2015. 7. 4. 09:01

삼시세끼 김하늘 논란? 박신혜와 비교할 이유가 없다

김하늘이 새로운 게스트로 참여했습니다.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그녀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출연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두고 비난을 하는 이들도 나올 정도로 김하늘의 출연 자체를 비난하는 상황은 당황스럽습니다. 

 

보아에 이어 김하늘이 출연하며 SM 소속 연예인들이 연이어 나온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는 이들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SM 소속 연예인들이 이렇게 출연을 하는 것은 별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방송만이 아니라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에 언제나 SM 소속들이 등장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김하늘이 보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김하늘이 SM 소속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그가 무슨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모호하기도 합니다. 다른 게스트와 달리 일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그런 거라면 지난 방송에 나왔던 유해진은 폭격을 맞아도 뭐라 할 수 없을 겁니다. 유해진은 당당하게 게스트가 왜 일을 해야 하느냐가 반문을 하면서 유유자작 했습니다.

 

게스트는 말 그대로 잠시 머물며 농촌의 재미를 느끼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신혜가 워낙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다보니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게스트인 지성까지 완벽한 모습으로 그곳에 사는 이들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해서 새로운 게스트의 유형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게스트가 그런 모습을 보일 이유는 없습니다.

 

'삼시세끼'는 일을 하기 위해 정선에 오는 것은 아닙니다. 농촌을 잘 모르는 이들이 정선에 머물며 그곳에서 자란 작물들을 가지고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상황에서 일을 도와줄 수도 있는 것이지. 그 이상을 해야 할 이유나 의무도 없습니다.  

 

김하늘은 집에서 항상 해먹는다는 '감자옹심이' 레시피까지 배워 왔습니다. 비록 해본적은 없지만 집에서 엄마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주던 옹심이를 정선 사람들과 함께 먹어보고 싶은 작은 열망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비난하거나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양봉에 한껏 열을 올리기 시작한 서진이 앞장서 꿀을 수확하기에 여념이 없는 사이 김하늘이 도착했습니다. 타이밍으로 보면 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여자 게스트가 오면 모두가 그렇듯 어쩔 줄 몰라 하는 세 남자의 모습은 웃기기까지 했습니다. 여자 게스트를 위해 꽃다발까지 장만해 청보리 밭 사이에 숨겨둔 그들은 이서진이 대표로 나서 김하늘에게 전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하트 밭에서 박신혜에게 꽃을 전달하던 택연의 모습이 떠오르며 이서진의 김하늘 꽃 전달식은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정신없이 웃던 택연과 김광규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어린이와 같은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정신없이 웃던 그들 앞에 혼란은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김하늘이 집에서 알아왔다는 '감자옹심이'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옹심이가 뭔지도 모르는 이서진과 택연, 옹심이를 먹어봤다는 광규 사이에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감자옹심이'는 오늘 방송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데뷔 년도도 서진보다 높은 20년 차 여배우의 등장에 미묘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서진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만만치 않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김하늘이라는 점에서 미묘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김하늘의 행동이 거슬리는 이들도 있었을 듯합니다. 배려의 아이콘도 아니고 자신의 주장도 강하면서 뭔가 미묘하게 아쉬움이 있었던 그녀의 모습은 그저 김하늘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김하늘에 만족하든 실망하던지 그건 어쩔 수 없이 개인의 차이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어머니에게 '감자옹심이' 만드는 방법을 확인하고 자신의 집에서 만들어 먹던 방식을 시작하는 하늘에게 제작진들까지 의심하는 상황은 위기였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던 옹심이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옹심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모두의 의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믿고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감자옹심이'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불신이 만든 결과는 불안했습니다.

 

이서진이 자신이 믿는 것만 믿는 인물입니다. 제작진들까지 김하늘의 레시피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이서진의 반응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상황과 다른 전개 방식에 당황할 수는 있습니다. 광규까지 나서서 '감자옹심이'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김하늘이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수십의 카메라가 바라보고 있고, 홀로 집에서 해먹던 '감자옹심이'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모습은 아쉽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비록 직접 만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엄마가 해주던 옹심이를 맛있게 먹었었던 하늘은 최선을 다해 '감자옹심이'를 만들었습니다. 기본 레시피를 벗어나 김하늘 집에서만 해먹던 방식이 색다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만든 '감자옹심이'가 잘못이라고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강한 입맛에 길들여져 있고, 고기를 특별하게 좋아하는 이서진에게 낯선 '감자옹심이'는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밍밍한 맛이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는 그와 달리, 실제 만들어진 옹심이는 대여섯 번 먹어봤다는 광규가 맛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잘 된 음식이었습니다.

 

새로운 타입의 '감자옹심이'였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한 김하늘이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정선에 있는 이들에게 맛있는 '감자옹심이'를 먹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그녀를 비난할 이는 없습니다. 식당에서 먹어 본 '감자옹심이'는 말 그대로 기본 육수에 옹심이만 넣어서 만든 것이고, 김하늘의 집에서 먹는 방식은 그 육수를 밥을 통해 만들었다는 것이 차이였습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벌어진 결과는 김하늘만 이상한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아침 메뉴인 계란빵을 모두가 뭔지 몰라 당황하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요리법까지 이해시키는 김하늘이 비난 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이서진은 그저 '에그 타르트'라는 말로 '계란빵'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조리법을 아는 김하늘은 아침을 책임진 존재였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나서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 것은 광규의 머리 마사지 기구였습니다. 처음 접하는 김하늘이나 이미 유경험자인 서진에게도 이 기구가 머리에 닿는 순간 느끼는 묘한 감정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한 머리 마사지 기구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파리 잡기에 여념이 없던 하늘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예민해서 잠자기 힘들 수도 있다는 하늘이를 위해 정성껏 잠자리를 돌봐주는 이서진은 최대한 그녀가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인지 푹 잠을 자고 나선 김하늘은 험난했던 첫 날을 보냈습니다.

 

김하늘에 대한 비난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박신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보아 역시 특별할 것 없는 게스트로 시간을 보냈고, 그나마 만재도에서 생활했던 유해진의 등장으로 인해 관심이 분산되었을 뿐 상황은 보아가 더 심했으니 말입니다.

 

'삼시세끼'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이들이 모두 박신혜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박신혜와 같아서도 안 됩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이들이 등장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정선에서 생활을 하는 모습 그 자체가 방송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김하늘에 대한 비난은 부당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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