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6. 08:10

복면가왕 김보아 그녀의 소감이 감동인 이유

걸그룹 스피카의 김보아가 김연우와 대결을 벌였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가 아니라고 이야기하기가 더 어려워질 듯합니다. 복면 속 인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은 그와 경쟁을 벌일 뛰어난 가수들을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입니다. 

 

가수만이 아니라 다양한 배우들과 연예인들도 출연하는 와중에 진짜 노래 잘하는 가왕을 추리하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에 의외의 복병으로 들어 온 김연우라는 존재는 알면서도 속을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존재로 자리하고 있는데, 이것도 이제는 '복면가왕'의 재미가 되었습니다. 

 

이번 경연에서도 뛰어난 존재들이 많았습니다. 가왕에 도전하는 이번 주에는 정인과 린이 탈락자가 될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기만 했습니다. 아이돌 출신의 드라마 배우와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기도 했던 송원근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는 점만으로도 특별했습니다. 

 

설마 이런 가수들이 나올까 하는 이들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정인과 린이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각기 다른 장르이기는 하지만 당대 최고의 여가수라고 불리는 둘이 한 무대에 서서 가면을 쓴 채 서로가 누군지 모르고 노래로 대결을 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되는 일이니 말입니다. 전문가와 일반인들 모두가 인정하는 가수들이 경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입니다. 이런 이상한 일은 복면을 쓰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복면가왕'이 가지는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정인이 이런 식으로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복면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이지만 탁월한 노래 솜씨를 보인 정인은 마지막 노래에서는 "그녀가 정인이다"라는 확신을 주기도 했습니다. 노래 하나만 보면 정인이 탈락하는 것 자체가 황당할 정도였습니다.

 

오늘 대결의 핵심은 우체통과 낭만자객이었습니다. 과연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최강의 존재감으로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감성을 자극하고 극대화시킨 우체통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해 하면서도 탁월한 실력을 선보이며 복면 속 그녀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담백하게 노래를 부르다 두 번째부터는 기교란 무엇인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그녀의 노래 솜씨는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백지영의 노래로 감성을 확실하게 저격하는 우체통의 노래는 끝판왕처럼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도 넘지 못한 벽은 바로 낭만자객이었습니다.

 

첫 등장부터 모두를 경악시킨 그녀의 노래를 보며 혹시 박미경이나 장필순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올 정도로 낭만자객의 노래를 탁월했습니다. 나이 많은 가수가 아니라면 표현할 수 없는 감성과 기교가 가득했다는 점에서 과연 그녀가 누굴까에 대한 궁금증이 컸습니다.

 

우체통과 대결에서 부른 'music is my life'는 그동안 그녀가 들려주었던 노래와는 또 다른 감성과 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고 이렇게 힘 있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총 세 곡의 노래를 준비해 다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낭만자객의 가창력은 대단했습니다. 마지막 대결에서 우체통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담은 낭만자객의 몫이었습니다.

 

"오래 만에 봬서 너무 좋았다. 노래하는 게 소중하다는 걸 깨달은 무대였다.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오롯이 목소리만 들려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나오고 싶다고 회사에 건의했다"

"결혼하고 첫 방송 출연이다. 사실 그동안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노래도 지쳤고 약간의 슬럼프였다. 뭘 원하고 나온 건 아니고 놀러 나왔다. 오래 쉬다가 노래하고 싶었다. 뭔가 내려놓고 즐기는 무대라고 생각했다"

"노래 한 곡으로 3분 안에 많은 분들에게 좋은 마음을 줄 수 있으면 힘을 받으며 힘을 주는 느낌? 난 특별한 꿈이 없다. 또래의 사람과 늙어가고 나이 들어가고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마지막 대결을 마치고 우체통은 자신이 린이라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미 자리를 잡은 최고의 가수 중 하나인 린이 출연했을 것이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이들로서는 의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복면을 벗는 순간 린이니 이렇게 탁월한 노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결혼 후 한동안 슬럼프가 와서 노래도 쉬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뭔가 내려놓고 즐기는 무대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습니다. 오롯이 목소리만 들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소속사에 건의까지 해서 출연을 했다는 린은 복면을 쓰고 그저 노래만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합니다.

 

"너무 좋다. 올해 서른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더 멋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완전 좋다. 세곡을 다 불렀다는 게 최고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 들려드릴 수 있게 돼서 완전 좋다. 데뷔한지 이제 3년 넘었다. 스물 한 살 때부터 가이드랑 코러스를 했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남의 앨범에 내 목소리가 들어가는데 많이 힘들고 속상했다. 김보아라는 사람이 노래하는 걸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죽을 때까지 노래할 거다. 힘이 남아있는 한 하고 싶다. 할 줄 아는 건 노래밖에 없다. 잊히지 않는 노래하는 김보아가 됐으면 좋겠다"

 

걸그룹 스피카의 리드보컬인 김보아가 그 의문의 낭만자객이라는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아이돌이 나올 법도 하다는 생각들을 했지만 워낙 탁월한 실력을 보이고 있어 감히 아이돌 멤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절대가왕인 클레오파트라에게 패배한 후 복면을 벗은 그녀는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올해 서른이라고 밝힌 그녀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멋있게 살고 싶어 나왔다고 했습니다. 오랜 시간 가이드 녹음을 하며 살아야 했던 그녀는 뒤늦게 걸그룹 스피카로 데뷔를 했습니다. 하지만 걸그룹 대란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스피카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런 스피카의 리드 보컬인 김보아가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는 그녀는 정말 남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노래하는 김보아가 될 듯합니다. 그녀의 소망처럼 '복면가왕'은 그녀에게 진짜 가수 김보아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워낙 탁월한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이돌들 중 최고의 가창력이 아니냐는 이야기들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라는 절대 강자의 굴욕 없는 솜씨로 4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상대 자체가 존재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이번에도 보여주었습니다. 부활의 노래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부르는 클레오파트라는 결코 쉽게 가왕의 자리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노래인 'music is my life'는 가수 김보아 자신을 투영한 곡이었습니다. 가이드로 시작해 가수로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왔던 그녀. 과거 아이유가 함께 연습생으로 고생하던 시절을 이야기하며 김보아의 대단한 실력을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감동이 다시 한 번 휘몰아치는 듯한 김보아의 굴욕 없는 가창력은 '복면가왕'이 보여줄 수 있는 진정한 가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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