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7. 11:05

비정상회담 새멤버 SM 논란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출연해 하나의 주제로 토론을 하는 '비정상회담'이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아쉬움이 컸지만 새롭게 바뀐 멤버들 중 제대로 토론을 하는 이들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개편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상황은 결국 빗겨가지 않았습니다. 

SM 소속이 3명이나 출연하고 있는 상황은 문제입니다. 어느 한 소속사 연예인들이 하나의 프로그램에 집중되는 것은 문제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편향된 방식으로 그들을 위한 방송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거대 기획사 소속이 다수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비난을 할 수는 없습니다.

 

실력이 좋고 그 프로그램에 걸 맞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SM 소속 출연자가 다수 등장한다는 것이 문제는 안 될 겁니다. 하지만 SM의 엮어 넣기는 한심하기만 합니다. 전현무와 장위안에 이어 이제는 SM 루키즈 소속의 유타까지 세 명이 출연하는 '비정상회담'은 모두가 인정할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개편과 관련해 MC들도 교체되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았습니다. 실제 전현무, 성시경, 유세윤으로 이어지는 MC들도 변화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유세윤의 경우 '비정상회담'에서 제외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그가 왜 유임이 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렵기만 합니다. 유세윤이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교체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니 말이지요.

 

전현무가 얄밉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나운서 출신이라는 점이 '비정상회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전현무는 최소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최소한 유세윤 정도는 교체를 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큽니다.

 

기존 12명의 '비정상회담' 출연진 중 여섯 명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들은 기존 국가가 아닌 새로운 국가로 교체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들의 주장과 달리, 일본은 다른 인물로 바뀌기만 했습니다. 제작진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SM의 요구를 따랐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철저하게 SM이 요구하면 들어주는 존재들은 지상파만이 아니라 JTBC에서도 일상이 된 듯해서 씁쓸합니다.

 

자기주장만 존재하고 토론의 기본도 모르는 장위안 같은 인물이 개편에서도 살아남은 것은 SM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국 시장에 대한 다양한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필요할 수도 있지만 이런 상황은 장위안이 아니라도 다양한 중국인들을 통해 실현할 수 있을 겁니다. 일본 대표를 이렇게 교체 하듯 말이지요. 하지만 항상 문제를 드러내고 있던 장위안이 여전히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SM의 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카를로스 고리토(브라질), 니콜라이 욘센(노르웨이), 안드레아스 바르사코풀로스(그리스),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폴란드), 새미 라샤드(이집트), 나카모토 유타(일본) 등 여섯 멤버가 출연한 첫 방송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동안 출연하지 않았던 나라의 출연자들이 다수였기 때문입니다.

 

브라질부터 이집트까지 다양한 국가의 출연자들은 남아있는 멤버들을 위협할 정도의 입담과 토론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약간의 허당끼가 보이는 이집트의 새미가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브라질의 카를로스, 노르웨이 니콜라이, 그리스 안드레아스, 폴란드의 프셰므스와브 등은 충분히 기대해 볼만한 출연자들이었습니다.

 

스파르타를 외치며 힘자랑을 한 그리스의 안드레아스는 현재 우리와 비슷한 사회적 현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 될 듯했습니다. 말도 잘한다는 점에서 이후 맹활약이 기대되었습니다. 출연과 동시에 색다른 케미를 만든 브라질 카를로스와 이집트 새미는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활발한 토론으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새미에 비해 카를로스가 보다 냉정한 방식으로 토론을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흥겨웠습니다.

 

복지 선진국인 노르웨이의 니콜라이 역시 여유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느껴지는 인물이었습니다. 분석력과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도 기대되었습니다. 폴란드의 프셰므스와브 역시 최소한 기존 멤버들과 충분히 토론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반가웠습니다.

 

문제는 이제 20살인 일본 대표인 유타입니다. 답정너의 또 다른 존재가 등장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일본인의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방송에서 이야기를 해보라는 이 한심한 질문과 답변은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마치 예상 질문에 답을 외워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모습은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많은 우려를 고려해 어린 나이에 대한 질문과 변화 가능성을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이미 굳어진 편견이 바뀔 것이라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새롭게 들어온 유타만이 아니라 기존 멤버에서도 있으나 마나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샘 오취리도 교체 되었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영화 촬영 등으로 빠지는 경우도 많았고, 다른 이들과 비교해 존재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그가 계속 있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장위안이라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방송을 하는 이의 교체 역시 아쉽기만 했습니다.

 

변하기 어려운 본질은 시간이 흐르거나 다른 이들의 지적이 쏟아진다고 쉽게 바뀌지는 않아 보입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가장 투박하고 오직 자신의 이야기에만 집착하는 장위안은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질타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여기에 호감이지만 캐나다에 대한 기억들이 적은 기욤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예능국이 아닌 보도국에서 제작하는 '비정상회담' 앞으로 얼마나 그 기대 수준을 맞춰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미국의 타일러와 독일의 다니엘 처럼 완벽한 논리력을 바탕으로 한 토론을 이끌어가는 것과 비논리로 무장한 채 자기 주장만 하는 일부 참가자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공교롭게도 SM 소속 연예인들이 '비정상회담'에서 가장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문제입니다. 미국의 타일러나 독일의 다니엘이 SM 소속이라면 많은 이들이 그들을 비난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한 토론을 이끌어가는 수준이 수준급이기 때문입니다. 실력을 갖춘 그들이라는 점에서 어느 소속이냐가 문제가 될 수 없으니 말입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SM를 비난하는 것은 실력과 상관없이 성공한 프로그램에 자신들의 힘을 이용해 출연시킨다는 겁니다. 실력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오직 SM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이들은 그래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겁니다. 한 번의 방송으로 20살 유타의 능력을 모두 검증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SM이 보여준 사례를 보면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것 역시 분명해 보입니다. 결국 '비정상회담'도 이제는 SM으로 인해 혼란만 가중시키는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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