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7. 16:02

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논란 뒤 김풍이 만든 재미, 김풍 새로운 기준이 되다

논란을 몰고 왔었던 맹기용이 완전히 빠진 채 '냉장고를 부탁해'가 첫 방송을 했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시청률은 올랐고,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반응은 결국 맹기용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출연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 셈입니다. 

기본적으로 부풀려진 이미지를 가지고 나온 것이 문제였고, 그런 문제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김풍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그는 처음부터 맹기용처럼 오너 셰프이며 젊은 나이에 요리로 성공한 인물로 포장되지 않았습니다.

 

케이블 요리 프로그램 등에서 이미 자취생 요리로 큰 화제를 받아왔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웹툰 작가이지만 요리를 좋아하고 그런 김풍의 독특함이 '냉부'에서도 큰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모두가 뛰어난 요리사인데 김풍 홀로 아마추어로서 대결을 벌이는 구도는 시청자들에게도 묘한 재미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쟁쟁한 요리사들 사이 김풍의 위상이 묘한 것은 사실입니다. 맹기용이 처음 출연했을 당시 대단한 요리사가 아니라 이제 막 시작하는 신입 정도로 소개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지요. 과대 포장된 맹기용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비난의 여론이 들끓기는 어려웠을 테니 말입니다. 

 

냉부 전체를 흔들던 비난 여론도 맹기용이 완전히 하차하며 잠잠해졌습니다. 그리고 첫 방송에서 여전히 냉부가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박정현과 이문세가 출연한 이 방송은 무척 중요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된 상황에서 논란을 잠재우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자칫 논란 후 첫 방송이 부진해지면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쟁쟁한 가수들인 박정현과 이문세가 출연해 이 모든 우려를 벗어냈습니다. 영원한 디바인 박정현의 냉장고가 공개되고 그를 위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과거 많은 시청자들이 환호하고 좋아했던 그 모습이 그대로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전문 요리사와 달리, 웹툰 작가로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풍이 보여준 모습은 색다른 재미 그대로였습니다.

 

요리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기 시작한 김풍을 제자로 맞아 이름이 새겨진 칼까지 하사한 이원복 셰프의 사연은 그 자체로 대단하고 재미있고 그랬습니다. 튀김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아직은 서툰 제자를 위해 여러 방식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이원복 셰프로 인해 다른 셰프들이 반박을 하기 시작했지요. 김풍은 아바타라고 놀리며 자리까지 옮기라고 요구하는 그 상황 자체가 바로 '냉부'가 만들 수 있는 재미였습니다.

 

이원일 셰프에게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호평이 이어지며 다시 한 번 김풍의 성장기를 엿보게 했습니다. 그가 진정한 요리사는 아니지만 나름 요리에 일가견이 있었고, 냉부를 통해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을 배우고 스펀지처럼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성장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오너 셰프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한껏 기대감을 부풀렸던 이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김풍은 그래서 '냉부'의 진짜 아이콘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쟁쟁한 스타 요리사들과 대결에서 게스트의 입맛을 훔치는 김풍만의 독특한 레시피. 그리고 언제나 보다 좋은 요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곧 냉부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세 가득한 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요리 실력을 갖춘 최현석 셰프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껏 허세를 발휘해 요리를 했지만 그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뛰어난 결과물을 항상 보여준다는 사실입니다. 예능 방송에서 재미를 극대화하는 그의 노력은 그래서 미울 수 없습니다.

박정현과 평소 친분이 있었던 미카엘의 놀라운 '뽀빠이 롤'에 밀려 패배를 하기는 했지만, 최현석의 요리는 언제나 믿고 볼 수 있는 재미였습니다. 맹기용 논란만 없었다면 보다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고, 시청률은 자체 최고를 경신했습니다. 요리를 못하는 이들이 출연을 할 수도 있지만 과대 포장된 이만 아니었으면 합니다. 김풍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이 냉부가 다른 요리사들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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