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4. 07:04

송민호 사과 쇼미더머니4 존립을 위협하는 최악의 논란인 이유

랩이라는 허울 아래 극단적인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팬층이 두터운 아이돌 랩퍼가 넘어서서는 안되는 선을 넘어서고 말았습니다. 현재 방송 중인 '쇼미더머니4'에서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랩을 하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거친 발언들이 많고 상대를 비하하는 디스도 일상이 되는 것도 그들만의 문화라고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 유행하던 랩이 국내로 들어와 정착을 하며 많은 스타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다양한 형태의 랩들이 유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즌4에서 알 수 있듯 '쇼미더머니'는 비주류로 여겨져 왔던 랩을 방송의 중심으로 올려놨습니다. 회 차를 거듭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었고 그렇게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쇼미더머니4'는 시작과 함께 논란만 가득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스포일러가 터지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실제 스포일러와 동일하게 조가 짜여 지며 시청자들의 비난은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스포일러는 웃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방송이 끝난 후 송민호 논란만이 아니라 일베 논란까지 하나가 되며 최악의 방송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방송 전부터 일베 랩퍼가 출연한다고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었는데 시즌4는 일베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나 소통되는 그들의 언어들이 랩으로 포장되어 초반부터 터지며 최악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이 랩 가사는 방송사상 최악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터져 나온 비난 여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뒤늦게 SNS를 통해 짧은 사과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이 랩 가사 하나는 송민호를 최악의 존재로 전락시켰습니다. 아이돌 3대 기획사 중 하나인 YG 소속이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노골적인 여성 비하에 자신을 추종하는 팬덤을 저질로 만들어버린 과정은 최악이었습니다. 약자에 대한 비하가 일부에서 일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에 등장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넷에서 퍼질러 싸는 비이성적인 비난도 한심한데, 방송에서 이런 내용들이 랩으로 포장되어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되었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옵니다.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

 

"충분한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없이 무성의로 일관하거나 어물쩡 넘어가는 일이 생긴다면, 여성부와 보건복지부에 강력한 항의와 더불어 법적인 대응을 통해 물적, 심적 보상을 강제할 것"

 

논란이 점점 커지자 엠넷 측은 13일 낮 1시 정도가 되어서야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엠넷에서 공식 사과를 이끈 것은 산부인과의사회의 분노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송민호의 랩 속에 산부인과가 등장하고 그곳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산부인과의사회의 분노는 당연했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에게 성적인 모욕감만이 아니라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 역시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지적은 당연합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충분한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가 나오지 않는다면 강력하게 법적 대응으로 물적 심적 보상도 강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부인과의사회의 공식입장이 공개된 후 엠넷이 나서서 제작진의 실수라며 편집을 더욱 신중하게 하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공개적인 사과도 아니고, 원론적인 입장 표명에 그친 것은 한심해 보였습니다. 그나마 엠넷은 곧바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논란의 핵심인 송민호와 그의 소속사인 YG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논란이 된 가사에 대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쇼미더머니라는 쟁쟁한 래퍼들과의 경쟁 프로그램 안에서 그들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 선택과 가사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한 거 같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방송에 나온 저의 모습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한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다시 한번 저의 잘못된 표현으로 인해 불쾌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음악으로 빚어진 실수를 더 좋은 음악으로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엠넷 측의 사과에도 비난은 더욱 커지자 13일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송민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 글을 올렸습니다. 산부인과의사회까지 나서서 법적인 언급을 하지 않아다면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도 몰랐을 듯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과연 그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인지를 알고 사과하는지도 의아할 정도입니다.

 

거대 기획사의 잘못된 팬덤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송민호의 랩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을 했던 서유리에게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하는 모습에서 대중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습니다. 백번 양보를 해도 송민호의 랩을 이해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를 무조건 옹호하는 팬덤은 오히려 송민호를 더욱 고립시킬 뿐입니다.  


송민호가 했던 랩은 정상이 아닙니다. 치열한 경쟁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방식을 선택하려 했다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이미 '쇼미더머니4'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런 논란이 터질 것이라고 예견이 되어왔습니다. 다만 그게 송민호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불안했던 하지만 예고되었던 파문은 '쇼미더머니'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과거 음악방송을 경기에 빠지게 만들었던 한심한 인디 밴드의 노출 사건에 이어 이번 '쇼미더머니4' 송민호 랩은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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