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8. 10:02

삼시세끼 최지우 이서진 잡는 안방마님의 쓴소리가 반갑다

게스트없이 자유롭게 정선의 삶을 즐기라는 제작진들의 말에 당황한 것은 두 남자였습니다. 이서진과 택연은 메뉴도 알아서 정하라는 말에 제발 메뉴를 알려달라는 말로 자신들의 상태를 확인시켰습니다.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자유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제작진들은 이번 방송에서는 게스트 없이 가족들끼리만 함께 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항상 게스트와 함께 하던 정선의 삶과 달리, 게스트 없이 알아서 살라는 제작진들의 말은 흥미로웠습니다그들에게 최지우는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오늘 방송의 핵심 중 하나는 밍키였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밍키가 임신했고 조만간 출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만큼 밍키에 대한 관심은 커졌습니다. 제왕절개까지 해서 힘들게 낳은 밍키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런 밍키와 아이들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서진과 택연의 모습은 그래서 특별했습니다.

 

사피와 에디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서진은 단 한 번도 강아지를 좋아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택연 역시 강아지를 키워 본 적도 없었다는 말에서 모든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선에서 만난 밍키로 인해 그들의 생각은 많이 변한 듯했습니다. 정선에서 처음으로 농촌의 삶을 체험해왔던 그들에게는 그곳에 지천으로 있는 꽃들과 개와 닭, 그리고 염소를 통해 보다 풍성한 감성으로 무장할 수 있었을 듯합니다.

 

밍키 출산을 위해 택연이 특식을 준비하기 위해 황태까지 사가지고 왔습니다. 황태와 쌀로 죽을 끓여 먹이는 택연의 모습은 참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삼시세끼'가 끝나면 밍키를 데려다 키우고 싶다는 택연의 말이 그저 하는 덕담이 아니라는 것은 그의 행동이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밍키의 출산으로 흥미로웠던 정선의 하루는 최지우의 등장으로 전혀 다르게 이어졌습니다. 텃밭에 키웠던 감자를 캐서 찐감자로 점심을 해결하고, 16kg의 감자를 고기로 바꾼 그들의 저녁은 닭갈비였습니다. 엄마나 이혜정 선생과 전화 통화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알아서 양념을 만드는 택연은 용케도 맛을 찾아냈습니다. 물론 닭갈비 특유의 맛인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장족의 발전이었습니다.

 

저녁까지 해결하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광규가 즐겁게 산 야관문 달인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40대 중반 서진의 모습은 웃기기까지 했습니다. 야관문을 먹는다고 나무라던 서진이 가장 많이 먹는 존재가 되었으니 말이지요.

 

게스트도 없는 이 한가로운 저녁 정적을 깨트린 것은 최지우였습니다. 극적인 상황을 만들기 위해 1시간이 넘게 옆집에서 대기하던 최지우는 호기롭게 등장했습니다. 최지우의 호령과 호탕한 웃음소리에 만개한 서진의 광대승천은 모두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며칠 전에도 봤는데 알려주지 않았다며 나무라는 서진의 모습에는 친근함이 가득했습니다. 마치 사귀는 연인같은 서진과 지우의 모습은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겨울 정선을 방문할때 보인 서진의 모습은 결국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 보조 짐꾼으로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인연을 이어간 둘의 관계는 여전히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곧 결혼이라도 할 것 같은 그들의 친근함은 말 한마디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화장을 왜 했냐며 타박하는 서진의 말 속에는 화장하지 않아도 예쁘다는 속뜻이 있었습니다. 택연의 술 잘하냐는 말에 서진을 탓하는 지우의 투정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아침에 가장 먼저 일어나 옥순봉의 여름을 만끽하는 지우는 식은 감자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그리고 텃밭을 구경하다 딸기도 먹고 블루베리도 꼼꼼하게 챙겨 먹는 모습이 반갑기만 했습니다. 쌀까지 씻어 아침 준비를 끝내고 방으로 들어온 지우의 모습은 말 그대로 안방마님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최지우는 안방마님다운 모습을 잘 보였습니다. 게스트를 너무 부려먹는다고 비난하는 최지우의 모습은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게스트들이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은 잘못 되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우의 쓴소리는 당연했습니다. 그저 말이 아니라 서진에게 노골적으로 나무라며 지적하는 모습에서 지우의 존재감은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예고편에서 나왔던 이서진과 최지우가 쪼그려 앉아 함께 양치질을 하는 모습은 진짜 부부처럼 보였습니다. 택연이 인터뷰를 통해 이들은 그저 연인 느낌이 아니라 이미 결혼한 부부의 모습이었다는 말은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였습니다. 정말 이렇게 이서진과 최지우가 조만간 결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였습니다.

게스트가 아닌 호스트였던 최지우. 그녀의 등장으로 옥순봉은 더욱 행복해졌습니다. 손님이 아닌 가족이라는 그 틀은 그래서 자연스럽고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저 편하게 행동해도 상관없는 옥순봉 가족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최지우의 존재감은 이런 편안함 속에서 확실하게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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