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4. 10:20

고추아가씨 복면가왕 김연우를 능가할 그 무언가가 필요한 이유

김연우가 빠진 '복면가왕'은 여전히 아쉬움이 큽니다. 절대적인 존재였던 김연우가 하차한 후 그를 능가하는 존재감이 없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새로운 가왕으로 고추아가씨가 올라서며 누구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연우가 가왕 시절 누리던 인기는 존재하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김연우를 누르고 새로운 가왕이 된 퉁키 이정은 고추아가씨에게 완패를 당하고 물러났다. 가왕이 된 후 무대에서 의외의 모습으로 아쉬움을 준 이정은 아쉬웠습니다. 가왕이라고 보기 어려운 그의 무대는 그래서 더욱 김연우를 아쉽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정의 아쉬움은 당연하게도 새로운 가왕이 된 고추아가씨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웠습니다. 강균성이 다시 한 번 출연해 자신의 노래 실력을 다시 선보였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비록 고추아가씨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무모해 보이는 강균성의 이 대단한 도전은 비록 가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의 용기 하나만으로도 '복면가왕'의 가치를 더욱 키웠습니다.

 

여러 가수와 노래 잘하는 배우들이 등장하며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과거 김연우가 존재하던 시절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연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많은 이들의 경쟁을 벌이고, 2주에 한 번씩은 그의 탁월한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김연우가 떠나고 화제가 된 인물은 고추아가씨입니다. 탁월한 실력을 갖춘 하지만 누구인지 좀처럼 확인하기 어려운 그녀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은 둘 중 하나일 것이라는 내용으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 중 서유리가 지적했던 성우 이용신, 방송 후 네티즌들이 지적한 멜로디데이 여은이 바로 그들입니다.

 

"아녀 아녀유~ 고추아가씨 아녀유. 이러다 말겠지 하다 깜짝 놀랐다. 저도 고추아가씨가 누군지 진심 궁금하다. 노래 너무 잘하신다"

 

방송이 끝난 후 서유리가 자신의 성우 선배인 이용신을 언급한 후 그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직접 자신의 SNS에 입장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자신은 고추아가씨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자신도 고추아가씨가 누구인지 궁금하다는 말로 자신과는 상관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서유리만이 아니라 많은 네티즌들 역시 이용신에 대한 언급은 늘었습니다. 과거 그녀가 보였던 탁월한 노래 솜씨를 기억하는 이들이 하나 둘 나서며 그녀가 고추아가씨일 것이라는 주장이 늘어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쉽게 고추아가씨가 누구인지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주인공 찾기는 미로에 갇히는 기분입니다.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고추아가씨'가 아니다. 흡사해서 그런 것 같지만 출연한 적 없다. 복면가왕 고추아가씨가 누군지 나도 예상해보고 있다"

 

이용신에 이어 네티즌들이 주목한 것은 멜로디데이의 여은이라는 가수였습니다. 많은 이들은 멜로디데이가 뭐고 여은은 누구냐는 지적을 할 정도로 대중적으로 알려진 가수는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네티즌들의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도 알지 못하는 뛰어난 실력파라는 점에서 '복면가왕'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이 여은을 고추아가씨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과거 그녀가 부른 KBS 주말드라마 '내딸 서영이'의 OST '그때처럼'입니다. 당시 이 노래 속 목소리가 고추아가씨의 음색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며 여은이 곧 화제의 인물이라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여은이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아니다란 말도 부족해 출연한 적도 없다는 말로 완전 차단을 했습니다. 

 

유력한 두 후보가 모두 자신은 고추아가씨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흥미롭습니다. 그들 중 하나가 고추아가씨라고 단정하고 둘의 이야기를 보면 이용신이 고추아가씨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녀의 해명 속에서 고추아가씨일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여은은 고추아가씨가 아니라는 말도 부족해 출연조차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를 뒤집고 그녀가 고추아가씨라고 밝혀진다고 해도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실이라면 무모한 발언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런 사실관계에 대해 민감한 현실 속에서 여은의 발언은 사실이거나 거짓말로 분명하게 나뉜다는 점에서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고추아가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재미있게도 김연우가 가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 대중의 관심이 더 낮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모두가 김연우라고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도 복면을 쓴 채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대단한 무대를 선보였던 그에 대한 열광이 고추아가씨에게서는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실질적으로 김연우가 탈락한 후부터 '복면가왕'의 시청률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연우의 존재감이 '복면가왕'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는 말이 맞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강자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가장 크게 위협했던 '복면가왕'은 김연우의 등장부터 높아졌던 시청률은 그의 하차로 인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로 김연우에 대한 존재감만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김연우를 능가하기 위해서는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 괴물 가수의 출연이 불가피합니다. 현재로서는 담당 피디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부진에 빠지면 자연스럽게 괴물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김연우가 보여준 재미를 뒤늦게 출연한 괴물 가수들이 채워줄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김연우가 쌓아놓은 가치들을 뒤늦게 밟는다는 점에서 신선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김연우를 능가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엉뚱한 예능감까지 모두 갖춘 존재가 나오지 않는 한 '복면가왕'의 상승세는 다시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김연우의 존재감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강력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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