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5. 10:26

집밥 백선생 바로 3주 특별손님이 아쉬운 이유

손호준이 하차를 하고 그 자리에 바로가 나섰습니다. 백종원의 '집밥 백선생'에 B1A4의 바로가 참여한 오늘 방송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손호준의 하차가 아쉽기는 했지만 그와는 좀 다른 하지만 보다 적극적이었던 바로는 분위기 전체를 밝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백선생의 요리 교실은 이번 주에는 돈가스였습니다. 현재 유행하는 일본식 돈가스가 아니라 과거 경양식집에서 팔던 돈가스를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옛날 돈가스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도 있겠지만 투박해 보이지만 그 옛 맛을 잊지 못하는 부모님 세대에게는 최고의 방송이었습니다.

 

사실 집에서 직접 돈가스를 해먹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사서 재고 튀기고 소스를 만들어 먹는 것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그나마 그런 레시피를 알고 요리를 할 수 있는 이들에게는 힘든 돈가스를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자세하게 가르쳐준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도 사서 먹는 것과 같다면 조금 힘이 들어도 집에서 해먹는 것이 이득이 됩니다. 가격만이 아니라 직접 해먹는 행위는 만족도와 함께 안전함까지 보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집밥 백선생'의 존재는 특별하고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간이 쎄다며 비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주장이 합리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집밥 백선생'이 보여주는 레시피의 핵심은 개인의 입맛에 따라 가감을 하라는 겁니다. 정해진 레시피의 틀은 있지만 넣는 양은 개인의 몫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백선생이 꺼낸 주제는 경양식 돈가스였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경양식집에서 팔던 수프가 나오고 커다란 접시에 큰 돈가스와 소스가 맛있게 뿌려지고, 옆에는 감자 샐러드와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콩까지 함께 들어간 과거 경양식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옛날 돈가스는 백선생에 의해 화려하게 재탄생되었습니다.

 

경양식 돈가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고기를 다지고, 수제소스와 크림수프를 만들고 마카로니 샐러드와 감자 샐러드까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과정들은 솔직히 엄두가 안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그럴 듯한 소스를 만들고 수프까지 만드는 과정은 알지도 못하고, 그래서 복잡하고 힘들기만 하니 말입니다.

 

백선생의 대단함은 만드는 과정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돈가스 고기를 다지는 망치가 있을 수 없는 가정에서 간단하게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병을 선택했습니다. 병을 이용해서도 고기를 다질 수 있다는 사실은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고기를 어떻게 다져야 할지 고민인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된 방법이니 말입니다.

 

우스터 소스를 만드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우스터 소스이지만 집에 없을 때 간단하게 그 맛을 낼 수 있는 방법도 흥미로웠습니다. 버터와 밀가루를 같은 비율로 넣은 루를 끓입니다. 이 과정은 우스터 소스가 들어가기 전 필수적인 요소였습니다.

 

루를 만든 후 우스터 소스를 넣으면 우리가 익숙하게 먹는 돈가스 소스가 완성됩니다. 하지만 집에 우스터 소스가 없다면 간장과 식초, 설탕과 케첩, 우유, 물을 넣어 끓이면 완벽한 돈가스 소스가 됩니다. '데미그라스 소스'라는 돈가스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특급 소스를 이렇게 간편하고 간단하게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밀가루와 버터로 만드는 루는 이를 이용해 크림수프도 만듭니다. 여기에 과거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약간의 MSG도 첨가합니다. 소금으로 맛을 낼 수도 있지만 과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MSG가 꼭 필요했습니다. 과거 경양식 돈가스 수프에는 MSG가 들어갔으니 말입니다.

 

백선생만이 아니라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경양식 돈가스는 시청자들도 바로 직접 해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백선생의 요리는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명확했습니다. 다른 요리 프로그램과는 달리, 요리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아버지까지 앞치마를 스스로 입게 만들 정도로 만드는 백선생의 능력은 그래서 대단했습니다.

 

손호준이 빠진 후 많은 이들은 우려를 했습니다. 그가 조용하기는 하지만 손호준만의 매력이 가득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손호준에 대한 아쉬움은 바로로 인해 바로 사라지게 했습니다. 손호준은 드라마와 '삼시세끼'를 통해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하니 말입니다.

바로는 조용한 백선생 주방에 활기를 부여했습니다. 김구라가 말이 많다고 비난이 있기도 했지만 다른 이들이 예능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중요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의 등장은 보다 활기차고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백선생도 흡족할 정도로 수업 태도도 좋고 상황 파악도 빠른 바로의 존재는 '집밥 백선생'이 반가웠습니다. 바로는 돈가스를 다지는 과정에서도 리듬을 타며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과정 역시 그만이 만들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백선생의 요리 교실에 최적합인 바로가 3주 만 출연하고 하차를 한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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