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8. 08:53

삼시세끼 홍석천 냉부 아닌 솥밥 홍선생이 반가웠던 이유

손호준이 가니 홍석천이 왔습니다. 이제는 여자 게스트가 올 거라는 막연함 속에 다시 정성스러운 꽃다발을 만들고 흐뭇해하는 이서진의 모습은 언제 봐도 재미있기만 했습니다. 정성껏 만들어 밍키의 집에 잠시 숨겨둔 채 새로운 여자 손님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과 멀리서 민머리의 남자가 등장하는 장면을 보고 실망하는 그 모든 과정이 '삼시세끼'만의 재미였습니다. 

홍석천이 오기 전 옥순봉은 바빴습니다. 밍키네 집 리모델링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재료를 사서 손수 밍키네 집 문과 그물을 치는 작업은 쉽지 않았지만 사랑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삼시세끼 식구들의 밍키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 있으니 말입니다.

 

옥순봉 요리사를 자처하는 택연은 직접 피클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비트와 오이를 섞어 병에 담아 피클을 만드는 택연은 말 그대로 옥순봉에 맞춤형 요리사임이 분명했습니다. 형들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니 택연은 스파게티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밭에서 재배한 토마토를 가지고 만드는 택연표 스파게티는 모두를 황홀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빨치산 피디까지 다가와 접시를 내밀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던 택연의 스파게티 식사가 끝난 후 호준은 돌아가야 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으로 시간이 없는 택연은 겨우 하루 시간을 내서 나 피디와의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호준이 돌아가는 것을 가장 아쉬워 한 것은 광규였습니다. 광규와 호준이라는 묘한 닮은꼴은 서로를 애틋하게 만들었습니다.

 

뭔가 부족해 보이고 적극적인 성격이 아닌 그들의 모습은 그래서 서로를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을 품게 만들었지요. 서로가 서로를 챙긴다고 생각하며 서로의 챙김을 보이는 이들의 조합은 옥순봉이 만든 브로밴드였습니다. 광규와 호준의 조합은 남남 커플로서 가장 웃기면서도 다시 한 번 챙겨주고 싶은 존재였습니다.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택연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게 해내고는 합니다. 오늘 결과물은 소고기가 들어간 스파게티였습니다. 화이트 와인과 직접 만든 오이비트 피클까지 함께 한 점심은 만찬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모두가 만족하는 식사였습니다.

 

자신이 연예인인줄 알았는데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든 곳이 옥순봉이라며 자신이 신던 고무신에 '삼시세끼' 식구들 사인을 받고 전화 번호 교환을 하는 호준은 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착실함과 진정성이 그대로 보이는 호준의 모습은 그래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호준이 가고 홍석천이 왔습니다. 여자를 꿈꾸고 만든 꽃다발이 쓸모가 없어진 홍석천이었지만 그가 싸온 재료들은 서진을 다시 웃게 만들었습니다. 유명한 외식사업가로 성장한 홍석천은 단순히 외식사업가만은 아니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며 가장 많은 별을 받는 최고의 스타 셰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대단했습니다.

 

연속 남자 게스트로 인해 서운하기만 했던 서진을 활짝 웃게 만든 홍석천의 요리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냉부의 최고 존재감으로 성장한 홍석천이 이제는 '집밥 백선생'을 패러디 한 '솥밥 홍선생과 진보 없는 제자들'로 명명된 옥순봉의 요리 시간은 나름 흥미로웠습니다. 

 

서진과 동갑이라 더 반가웠던 석천은 화덕을 적극 활용할 요리인 '로스트 치킨'을 준비했습니다. 직접 요리를 할 수 없다는 규칙 때문에 진보 없는 제자들에게 레시피를 가르치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요리를 하면서도 계속 티격태격하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재미있었습니다.

 

홍선생의 로스트 치킨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야외에 나가 화덕이나 이와 유사한 것을 활용할 수 있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고 싶은 요리였습니다. 많은 것들이 필요하고 계란 거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도전을 포기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분명 흥미로웠습니다.

 

태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홍석천은 자신의 장기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로스트 치킨을 화덕에 넣은 후 석천은 태국식 볶음밥을 만들었습니다. 소고기를 베이스로 많은 채소들이 들어가는 석천의 볶음밥의 핵심은 버터 한 덩어리였습니다. 버터를 다시 넣으면 건새우가 들어가는 것이 확실하게 입맛을 돋우는 이유였을 듯합니다.

 

손쉽게 옥순봉에서는 먹을 수 없는 태국식 볶음밥을 먹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한 저녁이었습니다. 태국식 음식을 먹으며 "여기가 그저 치앙마이지 뭐"라며 뒤에서는 거대한 야자수와 코끼리가 지나가는 모습 역시 '삼시세끼'다웠습니다. 불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힘들게 도전한 로스트 치킨은 대수술을 거쳐 맛있는 닭요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로스트 치킨과 하나가 될 수박소주를 만들어 나름 여름밤의 정취를 맛깔스럽게 만든 그들의 모습은 정겨웠습니다. 뭐 특별할 것도 없지만 그저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그들의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항상 티격태격하고 엉성하기만 하지만 그들의 삶은 어쩌면 모두가 꿈꾸는 최고의 모습이기도 할 겁니다.

 

로스트 치킨 닭다리 하나를 들고 맛있게 먹는 택연.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광고 찍겠다며 이야기를 하는 서진의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석천의 진가는 아침에 준비한 햄버거였습니다. 햄버거 빵 반죽이 잘못되어 너무 딱딱해진 게 문제였지만 석천이 만든 속 재료들은 탁월했습니다.

 

수제 햄버거와 함께 먹는 감자튀김은 최고였습니다. 역시 그곳에도 달콤한 버터가 한 덩어리 들어가며 풍미를 더했습니다. 이빨도 들어가지 않는 햄버거 빵이 문제이기는 했지만 최고의 만찬이 든 그들의 아침은 옥순봉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맛깔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홍석천의 등장은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엉성한 음식들로만 채워지던 옥순봉에 진짜 요리를 하는 인물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간단하지만 탁월한 맛을 내는 석천의 요리 방식은 보면서 따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정겹게 다가왔다는 점에서 '집밥 백선생' 패러디 이유를 알게 했습니다. 

백선생과는 다르지만 냉부 홍선생이 옥순봉에서 보여준 맛있는 만찬들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남자 게스트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아쉬워한 서진이었지만, 음식만으로도 만개한 보조개가 증명하듯 석천의 등장은 옥순봉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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