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3. 16:19

노홍철 광복절 특사가 황당한 이유

노홍철이 대단위가 진행된 광복절 특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음주운전은 엄하게 판결을 해야만 하는 중범죄입니다. 음주운전을 하는 순간 자신만이 아니라 아무런 상관없는 타인들까지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살인죄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노홍철의 특별사면을 받은 것은 특별한 것을 여길 수는 없습니다. 13일 정부가 발표한 운전면허 행정처분 사면자 220만명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사면 대상자는 2014년 설 명절 특별사면 기준일 다음날인 2013년 12월 23일부터 7월 12일까지 행정 처분을 받은 자라고 합니다. 이 기간 벌점 대상자에게 부과된 벌점은 삭제되고 운전면허 정지처분 중인 경우 잔여 정지처분 기간이 면제된다는 점에서 노홍철도 해당된다고 합니다.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음주운전을 했음에도 단순하게 벌점 대상자로 분류되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음주운전은 단순하게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아니라 아무런 상관없는 타인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판단력이 급격하게 흐려진 상황에서 운전을 하는 것만큼 무서운 존재는 없습니다. 도심에 거대한 흉기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돌아다니며 불특정 다수 모두를 희생자로 삼을 수도 있다는 점이 무섭습니다. 그런 점에서 음주운전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범죄로 규정해 처리를 해야만 합니다.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가 된 자들 중 일부는 억울한 존재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생계 형 운전자들 중 이런 억울함을 토로하는 이들을 위해 사면이 내려지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노홍철에 대한 사면은 황당합니다. 분류 과정에서 노홍철을 위한 특혜를 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들에게 음주 운전자에 대한 생각이 어떤 것인지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노홍철은 지난 2014년 11월 8일 새벽 1시경 서울 관세청 사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주차된 차량을 운전했다가 경찰의 단속에 적발, 혈중 알콜 농도 0.105%가 나와 면허를 취소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을 피해 골목으로 도주하다 걸렸다는 기사가 나오며 대중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습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고 변명을 했지만 그 이동 거리가 상당했다는 점에서 이를 믿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더욱 무도 출연자였던 길이 같은 해 음주운전으로 하차 한 이후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노홍철에 대한 비난은 더욱 컸습니다. 비록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는 그 사건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를 했습니다.

 

방송을 쉬는 동안 노홍철은 해외여행을 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들이 공개되며 대중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삶을 뭐라도 지적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과도한 간섭이라고 보이지만 대중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졌다는 점에서 그의 해외여행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런 행동이 그의 복귀 프로그램으로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도 당혹스럽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사라졌던 노홍철이 FNC와 계약을 맺으며 곧바로 방송 출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발성이라는 단서를 두고 있지만 이 출연은 곧 노홍철의 방송 활동이 시작되었다는 의미입니다. 한 번 나오기가 어렵지 나오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수근도 최근 케이블 방송에 복귀 후 나영석 피디의 '신서유기'에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수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한 번 물꼬가 트인 방송 활동은 이렇게 대중들의 비난과 상관없이 순차적으로 이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수근은 비난하면서 노홍철을 옹호한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런 반응의 차이는 방송을 그만두기 전까지 대중들에게 어떤 인식으로 굳어져 있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죄와 죗값과 상관없는 대중들의 도덕적 자대는 그들만의 시각으로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기준을 정하기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노홍철이든 이수근이던 잘못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생업을 위해 언젠가 방송에 출연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습니다. 요구가 없다면 그들이 하고 싶다고 해도 할 수 없겠지만 우습게도 그들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은 이번 복귀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노홍철이 방송 복귀를 준비하는 것까지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수많은 범죄자들이 복귀를 해왔고,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사랑을 받는 현실 속에서 그만 평생 방송에 나오지 말라고 요구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광복절 특사로 풀렸다는 사실은 오히려 노홍철에 대한 비난 여론만 만드는 꼴이 되었습니다.

 

생계형 운전자도 아닌 자를 광복절 특사로 풀어 언제라도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황당합니다. 음주운전을 한 자는 다시는 운전을 할 수 없도록 강제해야만 합니다. 한 번이 어렵지 음주운전을 반복해서 큰 사고를 내는 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과연 살인죄나 다름없는 음주 운전자들에게 이런 특혜를 주는 것이 합당한지 의아합니다. 노홍철의 광복절 특사가 황당한 것은 그가 바로 음주운전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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