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5. 12:21

삼시세끼 이선균 옥순봉에 뜬 최 셰프의 환한 웃음이 반가운 이유

이선균이 옥순봉에 떴습니다. "예 쎕"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귓가에 아른 거릴 정도로 드라마 '파스타'에서 보여준 까칠한 셰프 이선균의 모습은 특별했습니다. 그런 이선균이 '삼시세끼'에 출연한다는 소식인 반가웠습니다. 그를 여전히 '파스타'속 최현욱 셰프로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궁합으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옥순봉에서 이선균이 과연 어떤 요리를 할지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다음 주 공개될 이선균의 파스타가 기대될 듯합니다. 전 주에 홍석천이 옥순봉을 타이로 순식간에 변하게 만든 그의 요리는 옥순봉 세 남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이선균의 파스타가 과연 그들의 입맛을 다시 사로잡을지도 궁금해집니다.

 

폭염주의보가 전국을 휩싸던 시점 옥순봉을 찾은 그들은 힘들기만 했습니다. 더욱 그 주에는 옥수수를 수확해야만 하는 노동도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았지요. 아이들 방학을 피해 놀러왔다는 이선균은 아이들보다 더 힘겨운 옥수수를 따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며 이게 저녁이지 어떻게 점심이냐며 호통을 치는 이선균의 모습에서 과거 '파스타' 속 최 셰프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남자 게스트인 자신이 옥순봉에 오면 반겨주는 이가 없을 것이라며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그는 하지만 자신이 사온 아이스크림 앞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누구하나 자신에게 권하지 않는 상황에 울컥하는 모습마저 이선균다웠습니다.

 

오늘은 김광규가 요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날이었습니다. 점심에 호박잎쌈을 준비하겠다며 나섰다며 밥까지 책임지게 된 광규의 좌충우돌은 웃기기까지 했습니다. 집에서 부엌이라고는 물 마실 때 외에는 들어가 본 적도 없는 아빠가 갑자기 요리를 한다고 나서는 모습과 비슷했으니 말입니다.

 

엉성하기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광규의 첫 솥밥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옥순봉 셰프라고 자부하는 택연의 오이소박이는 너무 통통한 오이로 인해 오이대박이가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택연의 요리솜씨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무슨 요리든 쉽지 않게 해내기는 하지만 그래도 결과물이 그럴 듯한 것을 보면 택연이 솜씨가 있는 것이지요.

 

저녁 식사의 최대 난제는 탕수육이었습니다. 광규가 책임을 지기로 했지만 탕수육이라는 것이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읍내 나들이를 좋아하는 서진이 앞장서서 마트로 향하는 과정에서도 서진만 알아보는 관광객들의 호응에 아쉬움을 토로하던 광규의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서진만 알아보는 더러운 세상을 한탄하던 그에게 마트에서 "아버지"라고 부르는 목소리는 당혹감을 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나온 "광규 오빠"에 한껏 고무되어 행복해하는 광규의 모습은 참 천진난만하다는 생각도 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자신을 불러주는 이들로 인해 행복해진 광규의 탕수육 정복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옥순봉에서 누구도 해보지 못한 탕수육에 요리를 평소에 하지 않던 광규가 시도한다는 점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광규가 평소 알고 지내던 중화요리 요리사에게 레시피를 물어 만드는 과정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레시피를 받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광규와 그런 큰 형을 돕는 동생들의 모습은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불안해서 자주 전화를 하고 그렇게 되새김질 하면서 만든 탕수육이지만 모두들 만족하는 맛이었습니다. 동네 중국집에서 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탕수육에 모두가 매료되었으니 말입니다. 소심한 성격이 요리 만드는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광규이지만 탕수육 성공으로 보다 요리에 자신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광규가 탕수육을 하는 동안 보라카이식 볶음밥을 만든 과정은 역시 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셰프테이너 전성시대 TV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었던 채소 다듬는 솜씨는 '파스타'의 최 셰프가 그대로 다시 등장한 듯했습니다. 간단하지만 색다른 볶음밥을 만든 이선균의 요리는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콘 스프를 만들며 당황스러운 옥순봉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느낀 그에는 파스타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지요. 

 

이서진이 편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인 선균은 손님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광규하고도 친한 그로서는 옥순봉은 편안 곳이었으니 말이지요.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삶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는 그들의 모습에서 손님이라는 존재는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아직 미혼인 그들에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선균의 모습은 진지하기도 했습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결코 행복만 있지 않지만 그 쉽지 않은 상황 자체가 큰 행복이라는 선균의 생각은 많은 이들이 공감했을 듯합니다.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나누는 그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는 정겨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수수지옥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삼시세끼'가 이제는 옥수수지옥에 빠질 준비가 되었습니다. 직접 농협에 판매할 예정인 옥순봉 옥수수가 과연 어떤 재미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이선균의 파스타와 함께 하는 다음 편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게스트라기보다 호스트에 가까운 이선균과 함께 하는 뜨거운 여름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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