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6. 14:42

블락비 광복절 기념행사에 일본어 의상이 경악스러운 이유

블락비가 태국 지진을 비꼬고 희화화해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었던 그들의 행동은 국내에서도 당연히 큰 비난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사건 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였던 그들이 이번에는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황당한 모습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전국에서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했습니다. 방송에서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내보내며 광복 7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예능 방송인 '무도'에서는 '배달의 무도'를 통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특별한 날 블락비는 최악의 존재로 각인되었습니다.

 

문제는 15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광복 70년 신바람 페스티벌'에 참가한 블락비의 의상이 문제였습니다.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블락비라는 점에서 그들의 공연은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화려한 공연 중 눈에 거슬리는 것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블락비의 멤버 중 하나인 피오가 입은 의상에 '몬다이나이(問題ない)'라는 문구가 박힌 의상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보면 '문제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광복 70주년 기념행사에 일본어로 쓰인 '문제없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가 패전 70주년 행사장에서 여전히 반성은 없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일본어로 '문제없다'는 글씨가 쓰인 옷을 입고 공연을 하는 것은 황당함을 넘어 역겹기까지 합니다. 다시 군사대국이 되겠다는 일본의 제국주의 야망을 동조하기라도 하는 듯한 블락비의 의상은 그래서 더욱 처참합니다.

 

젊은 층들에 인기가 많은 아이돌 그룹이 일본의 군국주의에 동조하는 듯한 문구가 쓰여 진 옷을 입고 광복 70주년 기념행사에 나섰다는 것부터가 문제입니다. 아무리 개념이 없다고 해도 이런 황당한 행동을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15일 열린 '광복 70년 신바람 페스티벌'에서 피오가 착용한 의상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광복 70주년이라는 기념적인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의상을 착용한 채 무대에 섰던 점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이 날 해당 의상을 미처 세심하게 확인하지 못한 채 무대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는 두말 할 것 없는 실수이며 다시는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광복을 위해 피땀 흘려 나라를 지켜주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분들의 위훈을 기리며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마음 상하셨을 모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블락비 소속사는 논란이 불거지자 즉시 사과 글을 올렸습니다. 특별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광복 70주년 기념식에 일본어가 적힌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는 이 한심한 짓을 한 것에 대한 사과치고는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런 글 하나로 모든 것이 정리될 수준이 아닙니다.

 

태국 지진과 관련해 조롱을 하던 그들을 기억하는 수많은 이들은 광복 70주년 기념일에 패전 70주년의 아베 정권을 옹호하는 듯한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공연을 하는 행위는 미치지 않았다면 결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일본어를 모른다고 해도, 그날 무대가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었다면 최소한 일본어가 적힌 의상을 입는 행위는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취지와 맞지 않는 의상으로 무대에 서게 돼 많은 분들의 마음에 불편함을 안겨드렸습니다. 이번 일은 제 잘못이 가장 큽니다. 그 어떤 변명보다 진심으로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사과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의상 등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인 피오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를 했지만, 그것으로 상황이 종료될 수는 없어 보입니다. 그 어떤 이도 블락비와 같은 한심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기가 막힐 뿐입니다. 자신의 잘못이 크고 사과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으로 이 모든 것이 끝날 수는 없습니다.

 

무식한 게 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런 무지한 행동이 결국 모든 것을 뒤틀리게 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한민국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는 일본에서 보면 이런 행동이 얼마나 한심하게 보였을까요? 그저 단순한 실수라도 할 수 없는 이유 역시 그 지점에 있습니다.

아무리 바보가 아니더라도 광복 70주년에 일본어 글씨가 쓰인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겠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얼마나 한심한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코디부터 해서 블락비 멤버들 전원이 이 사실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입니다.

 

피오의 옷에 쓰인 '문제없다'는 문구가 일본의 극우단체가 사용하는 용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뜻을 알고 모르고가 아니라 광복절에 일본어가 적힌 옷을 입고 기념 무대에 오르는 이 한심함이 문제입니다. 친일파가 청산되지 않은 대한민국이기에 가능한 한심함일 겁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공감을 꾸욱 눌러 주세요. 
                                                     로그인 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