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8. 06:33

아이유, 드림하이 출연 득보다 실이 많다

요즘 대세 아이유가 출연하는 <드림하이>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네요. 물론 아이유가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그가 차지하는 대중적인 호기심은 다른 주연 배우들을 능가할 정도에요. 아이유 관련 영상들(로엔 TV 등)을 보신 분들이라면 풍부한 감정 표현 등으로 연기도 곧잘 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녀의 이번 출연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 듯하네요.

연기와 상관없는 아이돌 장사?



이 드라마가 연기에 방점을 찍은 드라마라면 아이유의 출연도 어려웠겠지만 이런 이유로 <드림하이> 출연은 아이유에게는 득보다 실이 많을 듯하지요. JYP와 키이스트가 자신들이 보유한 아이돌들을 전면에 내세워 아이돌 장사를 하기 위해 제작한 드라마에 아이유가 출연했다는 것은 들러리를 벗어나기는 힘들기 때문이지요.

주인공만 봐도 키이스트와 JYP 사단의 아이돌들 경쟁이 되었고 그나마 연기력을 인정받고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수현이 존재한다는 것이 의미 있기는 하네요. 김수현을 제외한 아이돌들에게 연기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고 그나마 정극 연기자들이 선생님으로 등장해 어느 정도의 균형은 잡아주겠지만 방송 내내 연기력 논란은 <드림하이>의 운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예술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무척 매력적이죠.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전설적인 영화 <페임>도 그렇고 최근 미국에서 방영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다양한 음악 드라마들 역시 이런 기반으로 접근해 자유롭게 음악과 춤, 그리고 연기가 조화되는 멀티를 지향하기는 해요.

이런 드라마가 제작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하죠. 돈이 된다는 사실은 확실해요. 우선 OST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고 아이돌 팬덤이 구축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유리할 수밖에는 없어요. 국내에서도 <드림하이>를 보려고 하는 이들 중 많은 부분이 이야기의 흥미로움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본다는 의미가 강하니 말이에요.

아이돌 기획사로서는 단순한 음악 시장이 아닌 다양한 분야로 시장을 넓혀 좀 더 폭넓은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오지요. 한정적인 수익 구조에서 대박을 꿈꾸기 힘든 그들은 전천후 엔터테이너로 소속 연예인들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전력을 다해요. 소속사 위주의 계약서가 사회에 널리 알려지며 초월적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던 갑인 기획사가 많은 부분을 나눠야 하는 상황에 처하며 정해진 기간 안에 최대한의 수익을 얻어내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해 보여요.

아이돌들 역시 다양한 측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실험하고 확장하는 것 자체가 나쁘지는 않아요. 문제는 능력과 의지는 항상 상관관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자신이 원한다고 연기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기에 많은 이들은 아이돌들의 검증 안 된 연기자 전업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최근 박유천의 의외의 연기력으로 아이돌 연기자의 편견을 깨트리기는 했지만 모두가 제 2의 박유천이 될 수는 없어요. 더욱 아이돌들이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의 경우 더욱 연기력이 탁월한 존재의 필요성이 대두될 수밖에는 없지요. 그 역할을 김수현이 담당하고 있는데 혼자 그 모든 것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호하네요.

기획사 입장에서는 아이유가 드라마에 참여하는 것은 시청률이나 우호세력을 만드는데 득이 될 수밖에는 없어요. 물론 아이유가 출연한다고 시청률 몇 십 프로는 확실하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 대세의 출연은 방영 전부터 주목을 받기에 용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아이유로서는 자신의 끼를 발산하고 다른 가능성을 알아보는 즐거운 체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칫 긍정적인 세력들을 안티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어요. 조금 뜨더니 어설프게 연기한다며 비난하는 이들이 이미 등장해 여러 기사들에 도배를 하는 것을 보면 아이유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인기와 함께 지독한 안티들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지요.

가수로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이를 좀 더 확장해 지금보다 성장한 가수가 되기를 바라는 많은 이들에게 아이유의 연기자 변신은 즐거움보다는 아쉬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에요. 누구나 한다는 연기에 굳이 참여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까 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이돌 전성시대 아이유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가치와 함께 하기 때문이지요.

노래 잘하는 어린 가수가 다른 행보로 인해 그녀가 가진 재능마저 삭히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서는 이들이 많을 거에요. 그 시간에 차라리 휴식을 취하거나 좀 더 좋은 노래를 하기 위한 트레이닝이나 싱어송라이터가 꿈인 아이유가 자작곡을 만드는 기간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팬심들이 그녀의 연기 변신을 아쉽게 보게 하네요.

의외의 성과를 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하는 자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노래에 담아 평생 노래를 하고 싶다는 '어린 디바' 아이유여서 인지 노래가 아닌 다른 활동이 그리 반갑지는 않네요. 잘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조금만 틈을 보이면 수많은 안티들의 재물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는 이번 도전은 그래서 <드림하이>에게는 득이고 아이유에게는 실이 더 많은 선택일 수밖에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