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0. 14:16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왜 최민수를 두둔할까?

담당 피디를 폭행한 최민수가 하차 없이 방송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최민수가 담당 피디와 합의를 해 상관없다는 식의 주장입니다. 출연자가 피디를 때린 것 정도로 하차를 시킬 수 없다는 것이 방송사의 입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진하차를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는 상황에서 그가 보호되는 이유가 당혹스러울 정도입니다. 

 

말도 안 되는 폭행 사건에 많은 이들은 황당해 했습니다. 미친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폭행을 했던 당사자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다는 이유로 아무런 일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무섭게 다가옵니다. 

 

폭행을 당한 피디가 KBS 정규직 직원이 아닌 외주제작사 피디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KBS 정직원이었다면 노조에서 나서서 최민수의 하차를 종용했을 겁니다.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사건임에도 최민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방송에 남겨지게 된 이유는 외주제작사 피디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논란을 일으킨 것에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작과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좋은 방송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지난 19일 오후 진행됐던 '나를 돌아봐' 촬영현장에서 최민수씨와 PD가 촬영 콘셉트를 상의하던 도중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다. 오전 일찍부터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진행된 촬영으로 피곤이 누적된 상태에서 의견을 맞춰가는 중 최민수씨와 PD가 감정이 격해져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서로의 의견 차이로 언쟁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최민수씨가 PD에게 가벼운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 PD는 촬영장에서 병원으로 이동 후 검사하였으나 큰 이상은 없어 바로 귀가 조치 후 안정을 취했다"

"이후, 최민수 씨가 먼저 PD를 찾아와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넘쳐 발생한 일인 만큼 PD 또한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두 사람은 촬영 당시의 오해를 풀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원만히 화해했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최민수가 직접 찾아가 사과를 해서 오해를 풀었다고 합니다. 사과를 했으니 현장에서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출연자가 피디를 폭행하는 것은 아무런 일도 아니게 되었다는 주장입니다. 과연 이번 사건이 그렇게 쉽게 넘길 수 있는 문제인지 의아합니다.  

 

 

최민수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한 것이 아니라 피디와 말다툼을 하다 나온 결과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담당 피디의 억울함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글입니다. 오전부터 여러 장소를 다니며 진행된 촬영으로 피곤이 누적된 상태에서 나온 결과라는 주장입니다.

 

최민수와 담당 피디가 서로 감정싸움을 하다 나온 결과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맞은 피디가 턱이 부어 병원까지 갈 정도였지만 가벼운 신체 접촉이라는 표현으로 아무런 일도 아닌 듯 표현했습니다. 폭행이 벌어진 상황을 그저 사내들의 이야기로 표현하는 최민수나 그저 사소한 오해가 만든 결과라고 주장하는 제작진들의 발언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정직원인 KBS 직원이 현장에서 출연자에게 폭행을 당했어도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그게 궁금할 뿐입니다. 전날 폭행을 당했던 피디가 의도적으로 최민수를 곡해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고 병원까지 입원했다는 말밖에는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를 돌아봐'는 출연진들이 논란을 일으키고 이를 이용해 관심을 모으는 노이즈 마케팅에만 집착하는 듯 보입니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들이 최민수를 두둔하고 나서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6~7%의 안정적인 시청률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버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외주제작사 피디의 아픔 정도로 프로그램을 버릴 수는 없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폭행을 한 출연자를 두둔해서까지 프로그램에 애착을 가지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불합리함이 과연 '나를 돌아봐' 취지에도 맞는 것인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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