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7. 12:48

용팔이 주원이 끌어올린 시청률 깨어난 김태희가 끌어내린다?

주중 드라마가 20%를 넘겼습니다. 여주인공은 계속 누워있고 남주인공 홀로 정신없이 원맨쇼를 하던 '용팔이'가 20%가 넘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주원의 대단한 존재감을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누구도 쉽게 해내지 못하는 마의 벽을 그는 자신의 원맨쇼를 일궈냈으니 말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마치 예고라도 하듯 김태희가 깨어나고 본격적으로 주원과 연기를 시작하면서 시청률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다른 오빠에 의해 강제로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그녀가 믿을 수 있는 이는 오직 태현이었습니다. 그가 아니라면 여진은 하소연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태현은 여진이 믿는 고 사장과 만난 후 그를 믿을 수 없는 존재라 확신합니다. 그저 사람 좋은 모습을 하고 입에 발린 달콤한 말들로 여진의 위하는 듯하지만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태현의 판단은 정확했고 여진을 살리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신시아를 통해 제안을 받고 여진을 밖으로 나가게 해주면 여동생을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척하면서도 한도준에게 연락한 상황을 꼬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여진을 죽이려 할 것은 자명하고 이 상황에서 여진이 죽었다고 확신이 들게 해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을 태현은 선택했습니다.

 

만약 여진을 구해 도망간다면 도준이나 도 사장에 의해 추격을 받아야만 하고 여동생도 살릴 수 없는 상황이 될 테니 말입니다. 둘 다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여진이 정말 죽었다고 믿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총상을 입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한 태현은 위기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면서까지 여진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 태현으로 인해 구사일생으로 그녀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죽어야만 정말 살 수 있는 여진은 그렇게 한신그룹 후계자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야 하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런 탈출을 돕는 태현을 좋아하는 이들로 인해 여진의 본격적인 활약은 이제 시작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의 전부입니다. 회상 장면들이 등장하고 꿈을 꾸는 듯한 그들의 이야기가 겹치면서 수요일 방송의 재미는 지리멸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까지 치고 올라갔던 시청률은 1.2%나 빠지며 20%대에서 내려왔습니다.

 

김태희의 저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일견의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그녀가 누워있을 때는 많은 이들이 관심 있게 드라마를 봤지만 그녀가 눈을 뜨고 말을 하기 시작하자 시청자들이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식의 이야기들 입니다. 물론 김태희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여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서울대 출신의 뛰어난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로 손쉽게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그녀가 풀지 못한 숙제는 연기였습니다. 그리고 부단히 노력했고, 그런 연기력 논란을 조금씩 잠재운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시청자들은 김태희의 연기에 아쉬움을 표합니다. 무표정하게 바라보면 최고의 미모라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그 미모는 깨지고 연기마저 방해되는 것은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김태희의 이미지가 하나로 굳혀졌다는 사실이 문제로 지적될 수 있을 겁니다. 그동안 각인되어왔던 '서울대 출신의 연기자' 인식은 그녀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연기에 대한 불식마저 잠재우지 못한 상황에서는 김태희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태희가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인물은 아닙니다. 그리고 '용팔이'에 김태희말고 다른 인물이 등장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도 합니다. 주원이 아니면 '용팔이'는 없다고 느끼고 있는데 비해 김태희는 그저 잠들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더 많을 정도로 대중들의 생각들은 지독할 정도로 굳어져 있는 듯합니다.

 

비난과 달리 김태희가 굴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독한 비난에 비해 김태희가 연기하는 한여진은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인물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아쉬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김태희가 최악의 연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주원이 연기하는 태현은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최고의 모습임은 분명합니다.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반론이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주원의 저주라고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 또 있습니다. 주원이 극중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면 시청률이 폭망한다는 저주입니다.

 

이런 저주를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요일 방송된 7회에서 여진과 채영이 모두 태현을 바라보는 상황이 전개되었기 때문입니다. 회장 사모와 회장의 여동생이 용팔이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이후 상황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주원의 사랑이 시청률 폭망이라는 주장으로 이어지는 것 역시 유보적입니다.

 

시청률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내용의 문제입니다. 시작부터 실시간 생방송 촬영을 하고 있는 열악한 환경이 만든 결과입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과거 회상과 다양한 장면들을 넣어 시간을 채우는 방식은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게 만든 이유가 되었습니다.

 

탄탄한 이야기 구성에 뛰어난 연기력을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에게 제작진들의 이런 모습은 배신과 유사하게 다가옵니다. 주원이 시청률을 끌어올린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김태희가 그 시청률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주장은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김태희 연기가 완벽하게 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주원이 올린 시청률을 끌어내리는 주범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초반 흥미롭게 진행되던 이야기들이 과부하가 걸리듯 주춤하고 여기에 뜬금없는 러브라인이 갑자기 시작되면서 생긴 결과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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