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4. 10:01

한국방송대상 무한도전 16년 만의 대상 수상이 위대한 이유

무한도전의 위대함은 이번 42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예능프로그램으로 무려 16년 만에 무한도전은 한국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무한도전은 국내 최장수 예능으로서 의미를 이번 대상 수상으로 명확하게 보여준 셈입니다. 

1년을 버티기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무한도전은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을 버텨냈습니다. 이런 긴 시간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존재감은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생명력을 다하는 다른 예능과 달리, 무한도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큰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올 해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은 5대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특집들이 완성되기도 전에 이미 무도에 대한 가치는 최고조로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시대적 흐름을 정확하게 잃고 앞서서 유행을 만들어가는 무도의 힘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복고 열풍의 완성판이라 불릴 수 있는 <무한도전 토토가>는 사회적 현상까지 만들어냈습니다. 90년대 잊혀졌던 최고의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그들의 공연은 많은 이들에게 환호를 받았습니다. '무도 토토가' 열풍은 현재도 전국에 90년대 가수들의 공연이 왕성하게 공연될 정도의 파급력을 미쳤습니다.

 

무도의 전통이 된 '무도가요제' 역시 수많은 화제를 낳고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도 가요제'의 모든 곡들이 다시 한 번 음원 줄 세우기에 나설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한 여름 밤 가장 뜨겁고 시원했으며 열광적이었던 '무도 가요제'가 끝난 후 감동의 이야기인 '배달의 무도'는 전혀 다른 지점에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우주여행까지 프로젝트로 잡은 무한도전의 도전 정신은 여전히 강력하기만 합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출연자들의 나이 역시 3, 40대가 되었지만 그들의 도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후 무도를 위해 나아가는 그들을 위해 큰 상이 주어졌습니다.

 

42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16년 만에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방송 3사의 프로그램 중 최고의 작품에게 상을 주는 이 행사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대상을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지상파 3사가 모두 인정한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이런 애들 데리고 되겠니'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10년이 됐다. 아직까지도 '무한도전'은 진행이 잘 되고 있다"

 

"'무한도전'이 호명이 되고 올라오면서 앞이 캄캄해졌다. 작가와 PD 한 사람의 예능 능력 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와 '무한도전'을 지원해 주는 예능 본부, 마케팅부 지원부서가 있다. 스태프들도 있다. 메인 촬영을 하고 있지만 부산과 전북 고창에서 촬영 중인 후배팀, 작가들도 함께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저희는 한 주 한 주가 무섭고 두렵고 어쩔 땐 도망가고 싶다. 중압감을 부정할 순 없다. 저희 멤버들과 함께 가는 스태프들이 있기 때문에 믿고 목요일 녹화장에 나올 수 있다"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했다. 걱정되는 건 선후배, 예능하는 분들이 몸도 잘 챙기고 올해 휴가도 갔으면 한다"

 

대상을 받고 소감을 하는 김태호 피디의 모습에서도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던 그들의 운명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습니다. 10년 전 많은 이들은 무도 멤버들을 데리고 무슨 예능을 하겠느냐고 핀잔을 늘어놓기도 했었습니다.  

 

김태호 피디는 무한도전은 누구 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모든 스태프와 다양한 지원 부서들의 도움이 없으면 안 된다고도 했습니다. 여전히 이 상황에서도 부산과 고창에서 촬영 중인 후배팀과 작가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현재의 무도가 완성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무도는 그래서 더 힘들고 큰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매 주가 두려워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큰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지만 언제나 서로를 믿으며 목요일 녹화장에 나서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최고의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무도 역시 매 주 새로운 예능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김태호 피디의 소감만으로 충분했습니다.

 

1999년 MBC '칭찬합시다' 이후 16년 만에 한국방송대상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대상을 차지한 '무한도전'은 충분히 받을만한 작품이었습니다. 10년 동안 오직 무모한 도전에 집중했던 그들에게 대상 수상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상 수상을 하는 자리에는 김태호 피디만이 아니라 무도 멤버들도 함께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박명수는 뜬금없이 '대상'으로 2행시를 지어 모두를 웃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상을 받았습니다. 상만 주나요"라는 박명수 특유의 2행시에 부끄러워하는 유재석의 표정까지 시상식 장을 '무도' 현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힘이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모여서 만든 한국방송대상에서 16년 만에 무한도전이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무도의 대상 수상이 위대한 이유는 점점 상업화로 치닫고 있는 현실 속에서 단순한 웃음을 넘어서는 감동까지 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페이소스가 가득한 무한도전의 대상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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