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0. 06:31

SBS 연예대상, 이승기 수상이 기대되는 이유

연예대상 시상식으로서는 마지막 행사인 SBS 연예대상은 의외로 불리는 인물이 대상 후보로 올라와 있어요. 바로 이승기지요. 쟁쟁한 예능 MC들인 강호동, 유재석, 이경규와 함께 그의 이름이 대상 후보로 올라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어요.

이효리보다 나은 이승기 수상도 가능하다




이승기의 대상 수상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예능 MC로 첫 발을 디뎠던 <강심장>에서 보여준 이승기의 MC 재능은 국민 MC인 강호동도 인정할 정도에요. 물론 강호동이라는 절대 강자가 옆에서 잘 보조를 해주었기에 가능했던 성장이었던 것은 분명해요.

<1박2일>에서 호흡을 맞추고 <강심장>에서 폭발하듯 보여주는 이승기의 재능은 회를 거듭할수록 여유롭게 진행하는 모습은 성장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많은 여성 출연자들이 이승기를 선호한다는 것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강호동과 이를 능수능란하게 받아 넘기는 이승기의 능력은 참 잘 어울리지요.

일단, 소거법으로 대상 후보들을 제거해 나가보면 수상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쉬울 듯 하지요. 가장 먼저 탈락할 후보는 이경규에요. KBS에서 대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SBS에서 이경규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가장 낮은 활약을 보여주었다는 것이지요.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2년째 진행하며 수상 후보로서 자격은 갖추고 있지만 다른 대상 후보들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 측면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지요. 물론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발하시겠지만 대중적인 인지도와 기여도 부분에서 다른 방송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수상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의외로 유재석이 수상 가능성이 낮아 보여요. 잃어버린 일요일 예능을 살리기 위해 투입되어 초반 힘겨움을 벗어나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지만 아직 대상을 수상할 정도의 역할을 했다고 보기에는 힘든 점이 많지요. MBC나 KBS에서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기에는 올 해는 부족함이 많아요.

<런닝맨>을 통해 SBS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살려내며 2위까지 끄집어 올린 것만으로도 유재석의 존재감은 특별하지만 대상을 수상할 정도의 파괴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보이네요. 내년까지 <런닝맨>이 지속되고 탄력을 받기 시작한 상황이 지속되어 다시 한 번 <해피선데이>와 맞서는 상황이 온다면 2011년 SBS 연예대상 대상은 유재석의 몫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요.

심정적으로는 이승기가 대상을 차지하면서 최대 파란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강호동의 강세를 무시할 수는 없네요. 이승기가 <강심장>을 통해 국민 MC를 제외하고 그 누구와 비교해도 우월한 능력을 보낸 것은 분명하지만 바로 그 국민 MC 중 하나인 강호동을 완벽하게 능가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이네요.

SBS로서는 이승기는 보물 같은 존재에요. 드라마에서도 이승기 효과는 SBS를 환하게 웃게 만들었고 강호동이 새롭게 준비했던 <강심장>은 '이승기가 함께하지 않았다면?'이라는 단서를 붙일 수 있을 만큼 대단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어요.

그만큼 이승기가 2010년 SBS에서 보여준 활약은 대상을 주어도 좋을 정도의 내용들이었죠. 그저 단순히 이승기 효과를 노리기 위해 대상 후보로 올린 것이 아니라 최소한 이승기라는 인물이 보여준 능력이 다른 대상 후보들과 비교해도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이지요.

절대 강자 강호동이 유력할 수밖에 없는 것은 그가 보여준 활약뿐 아니라 복잡한 관계들 때문이기도 해요. KBS는 그를 연예계로 이끈 스승 같은 이경규가 MBC는 그와 함께 국민 MC 자리를 양분하고 있는 유재석이 차지했어요. 비슷한 결과를 가졌을 때 SBS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강호동일 수밖에는 없어요.

강호동이 무관의 제왕이 될 가능성은 낮고 그렇게 방치할 수도 없음은 방송 관계자들이 더욱 잘 알고 있을 듯하지요. 2011년 강호동은 SBS에서 <강심장>과 <스타킹>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어요. 시청률이라는 선물과 함께 흔들림 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상감이지요.

앞선 이경규와 유재석이 타사 프로그램에서 강점을 보였다면 강호동은 MBC에서 조금 부진했던 부분을 SBS에서 충분하게 발산해 대상 감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여요. 지난 해 최우수 프로그램 상을 받았던 <강심장>이 올 해에는 대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이 특별하게 다가오네요.  

작년 <패밀리가 떴다> 콤비였던 '유재석과 이효리'에게 공동수상이라는 선물을 안겼듯, 이번에는 <강심장>을 동 시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만든 '강호동과 이승기'에게도 공동수상을 만들어줄지 궁금해지네요. 2년 연속이라는 것이 전통이 될지 아니면 비판의 대상이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어요.

이승기를 단순히 대상 후보로만 남겨두기에는 아쉬운 것들이 많고 그렇다고 공동수상이 되면 강호동에게 미안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올 수 있어요. 그 무엇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두 가지 가능성은 여전하지요. 

강호동의 단독 수상이나 이승기와의 공동수상이나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거에요. SBS로서는 이승기의 존재감과 2011년을 위해서라도 최소한 공동수상이라는 몫을 전해주고 싶을 것으로 보이네요. 팬들 역시 이번 기회에 이승기가 대상을 수상하며 국민 MC가 장기 집권하던 시장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의견들이 많을 듯하지요. 

예상을 하자면 역시, 강호동의 절대적 우위에 이승기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거에요. 가능성은 반반이지만 이승기가 어떤 결과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2011년은 상당히 다른 결과를 보여줄 듯하지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이승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연기, 예능' 등에서 자신의 능력을 만개시키고 있는 그가 지금보다는 내년이 더욱 기대되기 때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