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4. 12:21

용팔이 2회 연장 소식에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

주원과 김태희가 출연 중인 드라마 '용팔이'가 2회 연장 된다고 합니다. 20%를 넘나드는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방송사에서는 돈을 벌기 위한 연장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질질 끌면서 노골적인 PPL 방송으로 전락한 '용팔이'에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장 소식은 당황스럽게 다가옵니다. 

'기승전주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용팔이'는 주원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 잠들었던 김태희가 깨어나 뭔가 반전을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녀가 깨어나도 주원 없이는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주원의 존재감은 여전합니다.

 

초반 '용팔이'는 색다른 재미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재벌가의 암투로 인한 희생양이 된 김태희는 강제로 잠들어 있고, 의사이지만 동생의 수술비가 급한 주원은 불법적인 왕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지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주원의 탁월한 연기력이 빛을 발 할수록 김태희에 대한 비난 여론 역시 높아지기만 했습니다. 그저 누워 있으면서 고액의 출연료를 받는 그녀의 발연기가 비난의 대상이었습니다. 아직 제대로 연기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과거의 연기력 논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부당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발연기에서 깨어나 김태희의 연기를 평가할 상황에서 극의 전개는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그녀를 성당으로 옮긴 후 벌어진 2회 동안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멘붕으로 이끌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왜 그런 전개가 이어져야 하는지 알 수도 없고, 늘어질 대로 늘어진 이야기 속에는 그 어떤 재미도 담기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주원과 김태희가 죽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등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주인공들의 극적인 사랑들이 담겼지만 오히려 역풍만 가득할 뿐이었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도 극 전개는 이들의 사랑을 담느라 완전히 멈춰버렸고, 더욱 가관은 노골적으로 PPL 광고하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드라마인지 PPL 광고인지 알 수가 없는 이 민망한 장면들은 '용팔이'이 만이 아니라 드라마 역사상 가장 민망한 PPL 노출 사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민망함을 넘어 다시 병원으로 들어 온 그들이 적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도 실망은 계속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극 전개가 아니라 결론을 위한 과정만 나오는 상황이니 말이지요. 모든 것들은 그저 전지전능한 주인공의 말처럼 이어지니 긴장감이 넘쳐야 하는 반전은 안 봐도 충분히 이해될 정도로 무기력했습니다. 주원이 없으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김태희가 가발이 아닌 진짜 자신의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는 사실이 큰 화제가 될 정도로 '용팔이'는 무기력하게 변해버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2회를 연장한다니 우려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흥미로운 전개 후 아쉬움이 남아 시청자들이 원하는 연장이라면 누가 비난을 할까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돈을 벌기 위해 연장을 결정한 제작진들의 행태는 그래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가 산으로 올라선지 오래인 현실 속에서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주인공인 주원의 체력적인 문제입니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완벽한 라이브 녹화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장은 말 그대로 주원에게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촬영을 해야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원에게 가해진 부담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작가의 대본이 늦게 나오는 이유도 있을 것이고, 이를 제대로 효과적으로 촬영하지 못하는 제작진들의 문제도 있을 겁니다. 이런 모든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쌓여서 말도 안 되는 최악의 생방송 드라마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2회 연장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이유입니다.

 

김태희의 연기가 못 봐줄 정도로 최악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연기파 배우들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중국 시장을 노린 제작사의 선택이니 그 정도만 해주면 될 겁니다. 문제는 '용팔이'는 여전히 김태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듯합니다.

 

주원에게만 의지한 채 어설프게 움직이는 김태희는 연기력 논란이 무의미할 정도로 연출과 대본의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오니 말이지요. '기승전주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용팔이'는 주원이 없으면 아무런 존재 가치도 가질 수 없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회 연장이라는 말은 그래서 끔찍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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