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8. 12:51

노홍철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시청자들은 원하지 않았다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3.3%의 시청률에 그쳤습니다. 언론 보도의 양으로 보면 10%가 넘는 놀라운 시청률을 보이는 것이 당연했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인 이 프로그램이 반전을 이루며 급상승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잉여인간들이 고생담을 담겠다는 제작진들의 의도는 시청자들과는 별개였습니다. 누구도 잉여라고 볼 수 없는 이들이 모여서 해외여행을 하는 과정이 설득력을 얻거나 흥미롭게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방송 전 기사의 내용을 생각해본다면 상상도 못할 결과였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여론의 호의적인 기사는 여전했습니다. 많은 이들의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자들의 글들 속에는 노홍철에 대한 애틋함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그 실수를 이겨내고 최선을 다해 다시 시작하는 것을 부정하거나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기회는 주어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노홍철의 방송 복귀는 생각보다는 이르다는 평이 현실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청률이 모든 것을 좌우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시청자들이 기자들의 기사들과 달리 외면하는 모양새입니다. 예능으로 3.3%면 좋은 시청률이라는 기사에서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잘 드러납니다.

 

금요일 11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방송되는 '백종원의 3대천왕'이 7%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생각해보면 추석특집이라는 특성과 노홍철 복귀라는 이슈가 하나가 되었지만 시청률은 3%를 넘는데 그쳤습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추석특선대작-기술자들'이 8.1%, KBS 2TV '다큐 3일' 4.2%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3.3%라는 점에서 충격은 충분해 보입니다. 

 

노홍철에 대한 반감도 존재하지만, 출연진들에 대한 관심 역시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최고 학부 대학생과 거리 예술가, 그리고 여행 전문가가 함께 하는 그들의 여행에 '잉여'라는 호칭이 강제적으로 붙은 것도 의아합니다. 여기에 그들이 생고생하는 여행을 굳이 해외에서 할 이유가 무엇인지도 의아하기만 합니다. 

 

출연자들이 과연 '잉여'라는 의미로 불릴 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사실도 의아하지만 과연 그들의 이야기 속에 무엇을 담고 싶었는지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적은 돈으로 생고생을 하며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 큰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얼마나 허황된 것임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노홍철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편함도 여전했습니다. 그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알아서 자신의 음주운전을 토로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음주운전 실수로 인해 모든 것을 잃었다는 말을 털어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노홍철의 '8.15 특사' 이야기 역시 씁쓸하게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노홍철은 솔직함을 무기로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그의 솔직함마저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노홍철은 여전히 활기찼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방송을 그만 두던 시절과 비교해 봐도 크게 다르지 않은 그의 모습은 그렇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듯 편안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는 반가움보다는 불편함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철저하게 노홍철의 복귀를 위한 시도였습니다. 어떤 의도가 있었던지 그 안에는 분명하게 노홍철의 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노홍철의 복귀가 과연 가능할까에 대한 의문만 만들고 말았습니다. 아직 한 회의 이야기가 남기는 했지만 이런 문제를 풀어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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