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30. 09:43

미세스캅 종영 김희애 김민종 해피엔딩 두 마리 토끼 잡았다

김희애가 열혈 형사로 등장한 '미세스캅'이 연속 방송으로 종영되었습니다. 그동안 김희애가 연기했던 역할과는 사뭇 다른 형사 역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해 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김희애는 역시 김희애였습니다. 중반 동력을 잃고 아쉬움이 있을 때도 김희애의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온갖 악행을 이어가던 재벌 회장을 잡는 과정을 담은 '미세스캅'은 분명 흥미로운 드라마였습니다. 흥미로움과 함께 아쉬움도 함께 하기는 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마무리를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악당은 결국 망할 수밖에 없고 선은 이긴다는 너무나 평범한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간 '미세스캅'입니다. 실제 현실에서는 정의가 항상 이긴다는 원칙은 존재하지 않지요. 오히려 악당이 잘 사는 현실 속에서 '미세스캅'의 동화와 같은 내용은 어쩌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결과였을 듯합니다.

 

실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이지만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껐던 듯합니다. 악당 중의 악당인 강태유 같은 인물이 과연 현실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도의 차이이기는 하지만 실제 조폭과 같은 재벌들의 이야기는 뉴스에서도 자주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마약 논란도 일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드라마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만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2회가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연속 방송되었습니다. 이야기는 과연 강태유를 최영진이 어떻게 잡아내느냐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폭 출신으로 시작해 재벌 회장이 된 강태유는 물불 가리지 않고 돈벌이에만 집착했던 인물입니다. 그렇게 그는 최영진의 아버지도 살해하고, 온갖 곳에 돈을 뿌리며 자신의 악행을 이어가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건실한 사업가를 허울을 뒤집어쓰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지요. 마약을 재배하고 유통시키고,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이것도 모자라 죽이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은 악마의 화신과 같은 인물들이었습니다. 강태유 회장 곁에 있는 인물들은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의 일을 돕던 변호사는 법을 악용하는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강 회장의 모든 악행을 알고 있으면서도 법을 악용해 철저하게 그를 돕던 김 변호사 역시 악마나 다름없었습니다. 변호사라는 이유로 직업에 충실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살인마저 옹호하고 감싸는 것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변호사는 강 회장이 죽었다는 소식에 자신의 몫을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었습니다.

 

강 회장의 최측근으로 모든 것들을 다 알고 있는 김 변호사는 그저 자신이 챙길 수 있는 것들을 챙기기에만 집착했습니다. 강 회장의 회사까지 집어 삼키려던 그녀는 악마인 강 회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최영진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작극을 펼친 강 회장이 죽었다고 믿었던 김 변호사는 자신의 차에서 갑자기 등장한 강 회장을 보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직 돈만 존재하는 이들 관계에서 배신은 일상입니다. 그렇게 배신을 한 김 변호사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잔인하게 죽여 버리는 강 회장에게 두려울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는 그는 김 변호사라를 잔인하게 죽이고 지하 주차장에서 최영진과 마주합니다.

 

마치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이들의 대결에서 영진은 형사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철저하게 공권력에 대항하고 능욕해왔던 강 회장을 처단해 버립니다. 최영진 역시 총상을 입고 최악의 상황에 처할 정도였지만 강 회장 같은 악마가 법의 보호를 받지 않고 그렇게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통쾌했으니 말입니다.

 

긴급 수술을 벌이고 힘겹게 살아난 최영진. 그녀가 수술을 받고 회복을 하는 동안 한진우와 민도영은 미친 듯 범인을 잡기에 집중합니다. 최고의 궁합을 보이며 범인 잡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서로 마음은 있지만 이를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던 그들은 범인을 잡으러 가다 그들의 정체를 위장하기 위해 키스를 하며 극적인 변화를 이끌었지요. 위장을 위한 키스였지만 서로 마음이 있던 그들에게는 단순한 위장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 번 터진 그들의 감정은 걷잡을 수 없었고, 이런 그들의 사랑은 마침내 연인으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김희애의 연기 변신도 반가웠지만 이다희의 형사 변신도 대단했습니다. 그동안 이다희를 기억하게 했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강하면서도 귀여운 그녀의 연기는 이다희를 다시 바라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미세스캅'은 단순하게 김희애의 열혈 형사 연기만이 아니라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이다희를 다시 보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그동안 최영진을 바라만 보던 박종호는 그녀와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면서도 제대로 뭔가 만들어내지 못했던 그들은 부부나 다름없는 관계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맺은 '미세스캅'은 전형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드라마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악당을 제대로 처리하는 열혈 형사들의 이야기는 그만큼 많은 시청자들이 원했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악당들은 엄청난 돈과 권력을 이용해 법을 이용하고 그런 악행들은 대물림을 하듯 이어가는 것 역시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정의가 악에 응징을 한다는 점에서 반갑고 속이 후련했습니다.

 

'미세스 캅'은 마지막 회에서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습니다. 시청률도 좋았고, 배우들의 연기 역시 큰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희애와 김민종, 악마 역할을 제대로 한 손병호, 손호준과 이다희, 연기돌인 이기광의 맹활약도 매력적이었던 '미세스 캅'은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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