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 15:26

신서유기 종영 이승기가 왜 위대한지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승기는 그저 이승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승기는 과거 '1박2일' 멤버들과 함께 '신서유기' 촬영을 마치고 모든 방송까지 끝냈습니다. 그리고 방송이 끝난 후 남겨진 것은 이승기라는 거대한 존재가 여전히 강력함으로 우리 곁에 남겨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승기와 함께 했던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은 '신서유기'를 통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예능감이 사라져버린 강호동은 사력을 다해 현재에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강호동이 완벽하게 부활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여 질 예능에서 확인이 가능할 겁니다. 

 

이수근이 3년 전처럼 다시 예능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갈지 알 수는 없습니다.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은 이수근이 방송에 나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노홍철이 추석 특집을 통해 방송에 복귀를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수근의 방송 복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 맞을 겁니다.

 

은지원 역시 이수근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란 홀로 할 수는 없는 방식입니다. 스스로 알아서 일어나고 자리를 잡기는 턱없이 역부족이고 철저하게 자신을 돋보이게 해주는 다양한 뭔가가 없으면 그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번 '신서유기'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만큼 은지원의 복귀에는 여러 요소들이 추가되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그나마 운신의 폭이 넓고 새롭게 '뉴 스타킹'을 진행하는 강호동만이 예능인으로서 자신의 진가를 다시 보여줄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고 강했습니다. 큰 문제없이 현재까지 왔고, 과거와 달리 조금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승기의 존재감 자체는 큰 무리 없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군대를 가야하는 현실 속에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하는 등의 움직임을 할 수는 없습니다. 입대 전 마지막으로 영화 '궁합'을 찍을 가능성이 높은 이승기에게 남겨진 것은 이제 군 이후의 그의 행보일 겁니다. 그는 언제나 연예계 활동을 회사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해왔습니다.

 

고교 시절 화려하게 데뷔해 현재까지 이어져 온 그의 행보는 완벽하게 성공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과연 군 제대 후에도 현재와 같은 큰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은 쉽게 변하고 더욱 방송 환경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모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승기가 '신서유기' 마지막 회에 남긴 말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승기에게 지금 현재 가장 중요한 고민은 군 입대는 아니었습니다. 그가 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군 입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가장 큰 고민은 근본적인 질문에 있었습니다.

 

"1번이 남과 비교하는 것"

"나는 사람을 상대로 '끌림'을 해야 하는 상품이다. 그래서 제한을 느끼기 시작하면 갈등이 온다. 스스로 내려놓고 행복해지는 법을 연습하라고 하던데 그 방법을 내가 깨우친다면 내공이 쌓일 것 같다"


이승기는 자신이 가장 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쉽게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남과 비교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스트레스 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승기라는 이름만으로도 누구나 알아보고 모든 것을 할 수도 있는 그에게도 비교는 고민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분석하는 능력도 이승기는 뛰어났습니다. 돌려 말하지 않고 이승기는 자신은 대중들을 상대로 '끌림'을 팔아야 하는 상품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그런 '끌림'은 무한하게 이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에서 큰 고민이라는 의미입니다. 

 

어느 순간 그 '끌림'이 제한이 생기면서 갈등은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이런 승기의 고민이 깊어지며 주변에서는 "스스로 내려놓고 행복해지는 법을 연습하라"고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아직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행복해지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 이승기는 이 고민아 가장 큰 것이라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이들은 방송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1차원적인 고민이 가득했습니다. 물론 그 역시 큰 고민이고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는 평생 가져갈 수밖에 없는 큰 고민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승기가 고민하고 있는 그 깊이는 크고 넓고 깊었습니다.

 

스스로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회사로 비유하며 자신은 이제 대리를 넘어 과장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평생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승기는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승기가 하고 있는 고민은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고민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시절이 존재하고 무너져가는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을 경험하고는 합니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올라가는 순간 누구나 서서히 내려가는 순서를 경험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승기는 철저하게 자신이 전성기를 지나 이제는 안정적으로 연예인으로서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는 그렇게 깊은 고민을 통해 그 방법을 찾아낼 겁니다. '신서유기'는 이승기가 아니면 구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승기의 존재감은 더욱 강렬하게 각인된 방송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다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다시 치열한 경쟁의 장에 내던져진 그들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신서유기'에서 내려와 자신 본연의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설 그들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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