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6. 10:39

힐링캠프 주진우 통편집 무엇을 위한 편집이었나?

이승환과 친구들이 함께 출연한 '힐링캠프 500인'이 방송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승환이 노래로 모든 것을 힐링시켰다는 점은 반가웠지만 왜 주진우 기자가 통편집을 당했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그리고 이승환의 새 앨범 중 한 곡인 '가만히 있으라'는 등장도 하지 않았다는 점도 황당하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방송이었지만 주진우 기자는 화면을 보기도 어려웠습니다. 그가 출연은 했지만 방송에서 제대로 나올 수 없었던 것은 많은 이들의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현 정부에 날선 기사를 작성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통편집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지는 대목입니다.

 

'힐링캠프 500인'에 이승환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이미 많은 이들은 감동 5인방의 맹활약을 기대했습니다. 이승환을 중심으로 김제동과 강풀, 류승완 감독과 주진우 기자 등 5인은 '차카게살자' 기부 단체를 결성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주진우 기자만이 통편집을 당하며 모든 것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쉰을 넘긴 하지만 여전히 강력하고 매력적인 공연의 신 이승환은 오늘 방송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500인의 MC들의 고민들을 노래로 힐링을 시켜주는 방식은 이승환이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최적화된 방송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를 뛰어넘는 탁월한 노래 솜씨는 여전히 강력했고, 무대 위에서는 누구보다 크고 대단한 이승환은 '힐링캠프' 무대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6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66곡을 부르는 기인과 같은 이승환을 TV를 통해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승환을 위해 함께 출연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과 최고 웹툰 작가인 강풀, 그리고 주진우 기자까지 이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힐링캠프 500인'은 반가웠습니다. 문제는 이런 화려하고 멋진 상황을 만들고도 결과는 최악이 되었다는 점이 당혹스럽기까지 합니다.

 

"강동 모임 모두가 출연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웠단 말을 전합니다... 진우가 편집 없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이승환은 자신의 SNS에 지난 2일 '힐링캠프'와 관련한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 앨범의 유일한 방송 홍보 자리라는 말과 함께 강동 모임을 함께 하는 이들이 모두 출연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했습니다. 여기에 마치 예언이라도 하듯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가 편집 없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적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그 내용들이 당연하게도 자연스럽게 방송을 통해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그 바람은 끝내 무산이 되고 말았습니다. 초반 잠깐 나왔던 주진우 기자는 말 그대로 최악으로 편집되어버렸습니다. 그의 얼굴도 방송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난도질을 당해 버렸습니다.

 

"제작진들이야 최선을 다하셨을 테지요. 그 상황, 그 심정 모두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진우가 나오는 걸 싫어하시거나 무서워하시는 '그 누군가'는 이해가 안 갑니다. 진우야, 미안해"

 

방송이 끝난 후 이승환은 다시 자신의 SNS에 대기실 사진과 함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자신과 방송에 함께 출연해준 동생들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안타까움도 함께 했습니다. 제작진들이야 최선을 다했겠지만 진우가 나오는 것을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 그 누군가'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주진우 기자를 두려워하는 집단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가 보인 행보를 보면 왜 그를 두려워하고 미워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문제에 쉽게 거론하기도 어려운 거물들을 상대로 날선 비판 기사를 내보내왔던 기자. 류승완 감독을 천만 감독으로 만든 계기가 되었던 인물이기도 한 주진우.

 

타락하고 부패한 권력에 맞서 자신의 안위 보다는 공정한 보도를 원칙으로 한 언론인을 두려워하는 집단이 누구인지는 명확합니다. 그들로 인해 방송은 엉망이 되었고, 여전히 장악당한 방송의 문제는 이번 '힐링캠프 500인'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합니다. 

 

"녹화 자체에서 주진우 기자가 말을 많이 한 편이 아니었다. 통편집의 의도가 있었다면 예고에도 사용하지 않았을 테고, 섭외도 안 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주진우 기자가 뉴스가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자체에 기대가 높았던 것 같다. 그들의 기대와 달라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편집을 할 의도였다면 100% 다 편집 했을 것"

 

방송 후 시청자들의 분노가 커지자 '힐링캠프' 관계자는 즉시 통편집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자신들이 주진우 기자를 통편집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주장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진우 기자가 말을 많이 하지 않았고 그런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분량이었다는 주장입니다.  

 

예능에 자주 나오는 인물도 아닌 그가 예능에 나오자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높았고,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만 나오다보니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편집할 의도가 있었다면 100% 다 편집을 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대기실에서 주진우 기자를 담고 그를 섭외한 이유를 들며 그를 통편집 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작진의 해명처럼 통편집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초대된 손님임에도 류승완 감독과 강풀 작가는 화면에 담으면서도 그 옆에 앉아 있는 주진우 기자는 한 카메라에 담지도 않았다는 것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말은 나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승환을 응원하기 위해 출연한 그를 화면에서 외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작진들의 말 속에 그 이유를 찾아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처음에는 이승환의 출연을 위해 모두 초대되었고 나름의 활약도 기대했지만 뭔가 이야기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명령이 떨어졌다고 추측해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지시에 따라 철저하게 주진우가 통편집에 가까운 편집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 가 추측할 수 있게 됩니다.  

 

 

제작진들의 석연찮은 해명은 그래서 더욱 확신으로 다가옵니다. 제작진들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주진우 기자를 최소한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뭔가가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권력자들과 재벌 등 사회적 부조리의 중심에 선 자들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비판한 기자에 대한 대응은 그래서 씁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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