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0 13:01

삼시세끼 어촌편2 차승원과 유해진 시청자들이 그들을 기다린 이유

지난겨울 만재도를 뜨겁게 달궈주던 두 남자가 여름이 되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끝남과 동시에 그들의 복귀를 간절하게 바랐던 많은 이들에게 '삼시세끼 어촌 시즌2' 첫 방송은 손꼽아 기다린 시간이었습니다. 그 많은 기다림만큼이나 첫 방송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정선의 전설을 넘어 만재도의 역사를 새롭게 쓴 이 두 남자의 이야기는 여전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시즌1과 비슷하게(당시와는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첫 촬영 참여를 못한) 손호준까지 환상의 호흡은 이번이라도 다르지는 않아 보입니다. 시즌2 첫 방송은 12.81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번에도 대박을 알렸습니다.

 

만재도에서 다시 삼시세끼를 하는 것은 산체에게 물어보라던 유해진은 그곳에서 훌쩍 커버린 산체를 보고 한 없이 반가워했습니다. 너무 커버려 과거의 산체라고 보기에는 힘들었지만 부스터를 단 듯 연신 꼬리를 흔드는 모습은 분명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산체였습니다.

 

겨울 차가운 바람이 가득하던 만재도는 여름을 맞이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이 머물던 그 집도 여전히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조그마하던 닭장은 큰 2층이 되었고, 닭장 위에는 메추리 집이 만들어져 보다 풍성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8개월 만에 다시 만재도를 찾는 차승원과 유해진은 들뜬 마음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맞이하는 만재도는 시원한 빗줄기였습니다. 목포에서는 맑기만 했던 날씨가 그들이 도착하자 매서운 비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날씨마저 만재도답다고 생각하는 두 남자의 첫 날은 왜 그들을 시청자들이 그렇게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사나운 비였고, 그로 인해 정신없는 그들에게 반가운 소리는 방안에서 들렸습니다. 개 짖는 소리를 듣고 방으로 향한 유해진은 꼬리를 거칠게 흔들고 있는 산체를 보고 한없이 행복해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뒤늦게 들어온 차승원 역시 너무 커버려서 당혹스럽기는 하지만 여전한 산체와 벌이를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 역시 같았습니다. 두 남자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산체의 반가워하는 모습은 그래서 시청자들마저 반가웠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식사는 해야 하고 그들의 첫 끼는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작진이 준비한 천막을 가지고 불을 피울 수 있는 곳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은 힘겨움의 연속이었지요. 이 상황에서도 토마토 설탕조림을 만들고 부추를 따서 부추전을 만드는 차승원의 능력은 여전했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불을 피우는 유해진의 솜씨 역시 부창부수처럼 당연했습니다.

 

시작부터 만만하지 않은 만재도의 하루는 그렇게 전투를 하듯 치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부추전으로 몸을 녹인 유해진은 산체, 벌이와 함께 낮잠에 빠졌고, 조용하게 밖으로 나선 차승원은 텃밭에 있던 배추들을 뽑아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벌레 먹은 배추를 정갈하게 씻고 다듬고 나누는 차승원은 역시 차줌마였습니다. 손이 매운 그의 손길은 간단하게 배춧국과 겉절이용으로 나뉘었습니다.

 

겉절이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식재료를 준비하는 동안 유해진은 잠에서 깨어 통발을 설치하러 나섭니다. 그 상황에서 비옷을 달라고 하자 나 피디는 "핑크색인데 괜찮아요?"라는 말에 "내 단점은 모든 색이 다 어울린다는 점"이라는 농담을 하는 유해진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비를 온전히 맞으며 통발을 설치하러 간 유해진을 뒤로 하고 차줌마는 익숙한 손길로 겉절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익숙한 손길로 만들어가는 겉절이는 장인의 솜씨로 빚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참바다가 통발을 설치하러 간 사이 밥까지 준비하는 차줌마의 모습은 '삼시세끼 어촌편2'가 진짜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마치 오래 산 부부 같은 모습으로 많은 이들을 웃기게 했던 그들은 시즌2가 되어서는 더욱 농익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큰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만재도에서 처음 먹었던 배춧국을 시즌2 시작을 알렸습니다.

 

저녁까지 먹고 조금은 잠잠해진 비를 바라보며 두 남자가 나누는 이야기도 걸작이었습니다. 40대 중반을 넘긴 두 남자가 서로를 위로하며 잘 살아왔다고, 그리고 잘 버텨줬다고 위로하는 장면은 뭉클함까지 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들이기에 가능했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만재도에서 다시 맞이하는 아침은 전형적인 여름 날씨였습니다. 일어나 세수를 하는 과정들마저 판이하게 다른 두 남자의 일 역시 달랐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어제 저녁에 먹고 남은 밥과 누룽지를 가지고 아침을 만들어 먹고 유해진은 애마가 된 자전거를 타고 통발을 확인하러 갑니다. 

 

유해진이 밖으로 나서자 차승원은 당장 점심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통발에서 얻은 고기는 훌륭한 물 회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사실 물 회가 말이 쉬워 물 회이지 맛깔스럽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지요. 그런 점에서 차줌마의 요리 솜씨는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국수를 삶고 회를 떠서 양념을 만들어 내놓은 차줌마표 물 회는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정도였습니다.

 

차승원과 유해진보다 하루 늦게 도착한 박형식을 놀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에서 장난꾸러기 같은 그들의 흥겨움도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어린 후배를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큰 삼촌뻘이 그들이 벌인 몰래카메라는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만재도에 도착하자마자 "호준아~"를 외치던 두 남자에게 박형식이 어떤 역할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미 시작한 '삼시세끼 어촌편2'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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