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4. 10:49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과 변요한의 만남 최고인 이유

모두가 기다리고 기다렸던 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유아인과 변요한이 드디어 첫 만남을 가지는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그 강렬한 장면 하나만으로도 최고가 될 정도로 그들의 존재감은 강렬했습니다. 첫 회 시작과 함께 김명민과 함께 하는 세 명의 장면이 이후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했는데 두 남자의 만남은 심장이 뛰게 할 정도였습니다. 

50부작 중 이제 4회가 끝났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시작은 아직 멀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과연 얼마나 효과적이고 재미있게 상황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역마저도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왜 많은 이들이 '육룡이 나르샤'를 기다렸는지 증명해주었습니다.

 

이방원과 이방지, 분이, 무율 등의 어린 시절은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중요합니다. 성인 연기자로 바뀔 때 그 힘이 얼마나 강렬하게 다가오느냐는 결국 아역의 존재감이 증명해주니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아역들의 연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방원의 아역을 한 남다름과 분이의 아역인 이레의 연기는 독보적이었습니다. 이마 다양한 작품에서 충분히 그 존재감을 뽐내왔던 어린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은 초반 이 드라마에 몰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2009년 '파트너'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남다름은 총 17편의 작품에 아역으로 등장해 그 존재감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꽃보다 남자'에서는 어린 윤지후가 되기도 했고 '동이'에서는 은평군 역할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드라마만이 아니라 하정우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었던 '하삼관'에서 머리를 빡빡 밀고 나와 일락이라는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남다름은 대단했습니다. 어린 이방원을 과연 누가 어떻게 해주느냐는 중요했는데 최소한 남다름으로 인해 이방원이라는 인물은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습니다. 

 

이방원과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결코 맺어질 수 없는 관계인 분이 역할의 이레 역시 대단했습니다. 2012년 '오자룡이 간다'로 얼굴을 알린 이레는 영화 '소원'을 통해 일약 아역 스타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로 이레는 베이징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에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는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등 최고의 아역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슈퍼대디 열'에서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보인 이 아역 배우의 재능은 아직도 어리지만 대단할 정도입니다. 남다름과는 '추적자'에서 함께 나오기도 하는 등 걸작에 동반 출연을 하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성장해 진정한 연기자로 커나갈 날이 기대될 정도입니다.

 

아역들의 연기는 4회로 끝이나고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왜 그들이 용이 될 수밖에 없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며 '육룡이 나르샤'의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어린 땅새가 어머니 찾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와 행복한 날들을 보내는 장면은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마을에는 자신의 여동생과 자신을 끔찍하게 좋아하는 연희가 있습니다. 그런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땅새는 그렇게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치 예언이라도 하듯 길태미의 쌍둥이 형인 길선미가 예고했던 불행은 빠르게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어머니가 궁녀 연양이라는 사실을 밝히자마자 결코 언급해서는 안 되는 비밀이라는 말은 불안을 야기했습니다.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모두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 어머니 찾는 것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간 땅새. 그리고 그런 땅새가 걱정되어 최고의 무술 실력자인 장삼봉에게 그 아이를 지켜달라는 이야기는 결국 역사적인 존재인 이방지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어리지만 서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이들은 풋풋한 사랑은 시청자들마저 사랑스럽게 바라볼 정도였습니다. 칠석제를 통해 자신들의 마음을 모두 털어놓을 수 있었지만 그 순간 길태미의 지시를 받은 패거리들이 몰려와 그 마을은 쑥대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을 피해 도망가던 연희는 패거리들에 붙잡히게 되고 땅새가 보는 앞에서 겁탈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얼어 붙어버린 땅새.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땅새에게 울면서 분노하는 분이는 "차라리 죽었어야지"라는 말로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 죽는 한이 있어도 사랑하는 여자를 지켰어야만 했지만 어린 땅새는 죽음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분노를 어쩌지 못해 연희를 짓밟았던 놈 중 하나를 따라가 죽이려 했지만 노모와 딸이 지켜보는 앞에서 복수를 할 정도로 마음이 독하지도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벼랑 끝에서 죽음을 선택하려는 순간 땅새는 이방지가 되었습니다. 그를 찾은 장삼봉은 죽으려는 땅새를 구했고, 무술을 가르쳐 6년 후 최고의 무사 이방지로 만들어냈습니다.

 

6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고려를 한탄하며 지붕 위에서 술을 마시던 이방원은 날렵한 몸놀림을 보이는 한 남자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백윤과 호위무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제거해버리는 모습에 감탄을 합니다. 그 솜씨가 워낙 뛰어나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정도전이 과거 백윤과 같은 놈을 죽여 고려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어린 땅새는 이방지가 되어 드디어 그 일을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정도전이 은밀하게 만들어 놓은 비밀 공간을 이방지를 통해 알게 된 이방원은 그 안에서 대단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고려의 지도가 아닌 '신조선'이라고 적힌 그 거대한 지도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였습니다. 꽉 막힌 마음이 뻥 뚫리듯 시원한 이 한 방은 이방원이 정도전을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아역들이 들어가고 성인 연기자로 바뀌면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 '육룡이 나르샤'는 그렇게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방원과 이방지가 골목길에서 서로를 의식하며 엇갈려 걷는 모습은 '육룡이 나르샤' 4회 최고의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비주얼 깡패'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은 두 남자가 한 장면에 들어오는 순감 시청자들이 숨이 멎는 경험을 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과연 이 두 사내가 등장하는 '육룡이 나르샤'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줄지 궁금합니다. 

 

현재의 부패한 권력에 맞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자 하는 젊은 두 남자의 만남은 그 자체가 최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라마의 내용도 그렇게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격하게 고마울 정도로 둘이 함께 하는 장면만으로도 충분하게 즐거운 모습이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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