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5. 13:02

라디오스타 황재근 셰프테이너 말고 패디테이너 시대 열까?

홍석천을 닮았다는 황재근이 연일 화제입니다. 이미 '마리텔'을 통해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라디오스타'를 찾았습니다. 황재근, 빅토리아, 김희정, 이민호가 출연했습니다. 아역 출신 배우 둘과 걸그룹 멤버,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가 출연한 '왕실특집'은 의외의 재미를 던졌습니다. 

한국보다는 중국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빅토리아와 아역 스타에서 이제는 성인 연기자로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는 이민호와 김희정 역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여기에 이미 '마리텔'을 통해 그만의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황재근이 함께 하며 매력적인 시간들을 만들었습니다.

 

설리 논란으로 인해 에프엑스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자 활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국인인 빅토리아는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김구라가 장난처럼 이제는 겸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곳에 있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스타는 우리가 상상하는 수준 그 이상이니 말이지요.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지기는 했지만 여전한 빅토리아는 스테파니의 발 찢기에 적극 반응하며 완벽한 찢기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설리 이야기가 나오자 에프엑스는 이제 4명이 열심히 할 것이라는 말로 정리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흥미로웠던 인물은 김희정이었습니다. 아역으로 '꼭지'의 주인공으로 세상에 자신을 알렸던 김희정은 '매직카드 마수리'까지 이어지는 아역 연기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역이 화려할수록 성인 연기자로 성공하는 것이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민호도 그렇지만 김희정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더욱 그녀가 몸매만 극단적으로 드러내 관심을 끌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많았으니 말이지요. 

 

최근 출연했던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에서도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김희정만이 유독 몸매를 드러내려는 노력을 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잊혀 질 것이 두렵고 아역과 달리 성인 연기자로서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성숙한 외모를 드러내는 경향이 유독 김희정에게 더 드러난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순풍산부인과'에서 정배로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던 이민호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라스에서 이민호가 이야기를 한 것 중 가장 크게 화제를 모은 것은 성인 영화에 출연해 그가 보인 연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아역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버리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그렇게 강렬한 인상 하나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다가오는 듯했습니다. 

 

반전은 김희정의 힙합에 매료되었다는 말과 함께 춤과 노래로 자신의 끼를 확실하게 보여준 후였을 듯합니다. 스포츠를 좋아하고 바이크 타는 것도 즐긴다는 김희정은 완벽한 스웨그가 느껴지는 힙합 댄스로 모두를 황홀하게 했습니다. 노래 역시 수준급으로 부르며 왜 그동안 이런 끼를 방송에서 접할 수 없었는지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김희정은 분명 라스에서 재발견된 존재임은 분명합니다. 

 

김희정이 라스를 통해 재발견을 했다면 황재근은 확실한 굳히기에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독특한 톤의 목소리와 대머리, 섬세함 등이 하나가 되며 커밍아웃한 대표 게인 홍석천과 많이 비교가 되고는 했습니다. 실제 그가 게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많을 정도로 많은 이들은 그가 제 2의 홍석천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중에 게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의 정체성 논란은 그의 몫이니 무의미한 언급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세계 3대 패션 학교라고 불리는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 졸업생으로 널리 알려진 황재근은 '프로젝트 런어웨이 코리아' 우승자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패션 감각과 실력을 가진 그가 이렇게 웃길 것이라고 상상도 못한 이들이 많을 듯합니다. 요즘 셰프들이 방송을 점령하다시피 하며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패션 디자이너도 충분히 방송을 지배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패션을 다룬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섬세하고 독특함을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황재근이 다녔다는 앤트워프는 아방가르드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독특함은 필수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학교 다닐 때 자신이 가장 평범한 축에 속한다고 할 정도로 정말 기괴한 이들이 많았다며 회고하는 그의 모습은 그냥 그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홍대 도예과를 다니고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를 나와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패션 디자이너인 황재근. 이 정도만 들으면 대단한 존재감으로 압박해 들어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마리텔'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완벽한 반전이었습니다. 대머리에 이상한 콧수염을 하고 동네 아줌마처럼 수다스러운 그는 그의 프로필로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미작가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패션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을 바꿔 놓기 위해 노력하는 황재근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 그의 막힘없는 당당함과 소통법은 어쩌면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 전성시대 다음에는 패디테이너(패션 디자이너+엔터테이너) 시대가 도래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외모와 화술은 누구라도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 놓았던 홍석천의 몫이 큰 힘이 되었겠지만 황재근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모습은 홍석천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를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뛰어난 실력을 갖췄음에도 한없이 가벼운 듯 넘실대는 그의 예능적 감각은 분명 독특합니다. 유일무이한 황재근만의 캐릭터는 '마리텔'을 통해 확실하게 검증이 되었고 '라스'를 통해 재확인을 하는 듯했습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독특함만으로도 충분했던 황재근이 과연 예능에서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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