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8. 10:47

무한도전 바보전쟁 홍진경 BOB와 심형탁 미니언즈 공연, 재미의 끝판왕

홍진경과 심형탁이 이번 '무도 바보전쟁'에서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되었습니다. 자신은 바보가 아니라며 철저하게 웃음기 빼고 오직 자신이 똑똑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서만 노력하겠다는 홍진경의 무너짐은 곧 재미였습니다. 여기에 바보와는 전혀 다를 것 같은 심형탁의 미니언즈 공연은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홍진경이 웃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른 출연자들과 극단적으로 달랐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은 분하기는 하지만 바보라는 단어에 스스로 묻어가는 것과 달리, 홍진경은 차에 올라타고 목적지로 가는 동안에도 자신은 이들과 함께 하는 게 이상하다고 스스로 이런 모든 것을 부정했기 때문입니다.

 

왜 자신을 바보라고 하느냐고 현실을 부정하던 그녀가 '바보 어벤져스'의 반장이 되는 과정은 그 자체가 빅재미였습니다. 사실을 부정하다 스스로 바보임을 증명하는 과정이 바로 '무도 바보전쟁'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였으니 말입니다.

 

홍진경, 은지원, 솔비, 심형탁, 간미연, 채연, 김종민에 이어 뒤늦게 합류한 박나래까지 이번 프로그램을 제안한 하하와 광희로 이어지는 '바보 어벤져스'는 극강의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여러 명이 모여 있다 보니 분명한 차이도 명확했습니다. 경쟁 아닌 경쟁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바보 중의 바보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과정이 곧 재미였습니다.

 

수시로 분량과 웃음 욕심이 없다는 말을 수시로 하며 자신의 바보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홍진경. 하지만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점점 바보의 늪으로 빠져드는 홍진경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이동 차량에 타서 현실을 부정하던 홍진경은 차량에 오르는 이들을 바라보며 민망해하는 모습에서 진심으로 이번 특집을 의아해하는 것이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어떻게 나를 '바보전쟁'에 초대할 수 있지 하는 억울함이 가득했으니 말이지요.

 

자신의 주장과 달리 속속 드러나는 무식함은 다른 이들과 큰 차이가 없음을 증명했습니다. 물론 이런 지식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거나 바보 유무를 증명하는 도구가 될 수는 없습니다.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말이지요. 방송에서 만들어낸 바보 이미지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는 없지만 부정적일 수 없는 것은 예능에서 이만큼 재미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동 차량 안에서 수도 공부만 열중하며 지식 공유는 하지 않는다고 외치는 홍진경이 여자팀의 에이스라면 남자팀에는 심형탁이 있었습니다. 자신이 무도에 나온다며 첫 촬영을 마치고 소속사에서 회식을 했다고 합니다. 배우로서 치명적일 수도 있는 '무도 바보전쟁'에 출연하게 되었다고 회식을 할 정도로 무도의 힘은 막강했습니다.

 

무도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기획사에서는 큰 자랑이 되고 행복이 되는 것은 출연 자체가 곧 대중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무도가 가지는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을 심형탁은 잘 증명해준 셈이니 말이지요. 너무나 진지해서 웃을 수밖에 없는 심형탁의 활약은 댄스 신고식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간미연의 솔로 대표곡 중 하나인 '파파라치'는 재발견된 노래가 되었습니다. 과거 화제를 모으기는 했지만 지금 봐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 곡은 간미연의 안무를 따라 추는 다른 이들로 인해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간미연의 '파파라치'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던 댄스 신고식의 백미는 바로 심형탁이었습니다.

 

잘하던 못하던 댄스 신고식에 충실했던 이들과 달리 심형탁의 무대는 모두를 경직되게 만들었습니다. 시종일관 연예 프로그램인 줄 아는 심형탁은 댄스 신고식을 장악했습니다. 외계어를 쏟아내면서 모두를 당황시킨 심형탁은 안무까지 더해지며 경악하게 했습니다.

 

도무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심형탁을 막아 세우며 그 기묘한 일에 대한 궁금증의 결과는 '미니언즈'들의 노래였습니다. 외계어를 방출하는 미니언즈의 노래와 춤을 출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이들에게 심형탁은 희귀남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존재가 탄생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했으니 말입니다.

 

바보를 부정하던 홍진경이 한 방에 무너진 것은 채연이 과거 방송에 틀렸던 사칙연산 문제를 틀리면서 부터였습니다. 강하게 오답을 정답이라고 주장하던 그녀는 사칙연산을 몰랐습니다. 이후 무너진 그녀의 지식 배틀은 모두가 탐내는 최고의 존재감으로 각인되었습니다.

 

댄스 신고식은 과거 유명했던 연예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복고 예능을 불러들여 댄스로 자신을 증명하는 과정은 최근까지도 가장 핫 했던 '토토가'의 새로운 변주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서먹했던 분위기를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는 흥겨움은 유재석도 이야기를 했듯 '댄스 신고식'을 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기획자인 하하는 도망가고 너무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심형탁을 보며 귀까지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 것은 처음이라는 은지원의 말까지 모두가 공감할 수 있게 할 정도였습니다. 심형탁의 순수함과 엉뚱함이 하나가 되어 모두가 "뚜찌빠찌뽀찌"를 합창하며 춤추는 장면은 '무도 바보전쟁'이 아니라면 볼 수 없는 군무였습니다.

 

90년대로 돌아간 댄스 신고식으로 몸을 푼 그들은 실내에서 본격적인 지식 배틀을 시작했습니다. 상식에 대한 대결이지만 사실 방송 중에 이런 대결은 떨릴 수밖에 없지요. 누구와 대결을 해도 빅매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모든 상황이 즐거웠습니다.

 

라이트 형제를 히틀러라고 적은 홍진경의 한 방은 왜 그녀가 최고 중의 최고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모두가 홍진경과 대결을 하고 싶어 줄을 설 정도로 홍진경은 철저하게 이번 프로젝트를 위한 존재였습니다. 홍진경과 심형탁이 보여준 진짜 순수함이 보여주는 재미는 곧 '무도 바보전쟁'의 진수였습니다.

바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시각을 끄집어내었지만 이 방송을 통해 바보가 절대 부정적일 수 없음을 다시 확인해주었습니다. 예능에서 바보는 그 어떤 것보다 값진 재능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엉뚱하고 대단한 존재들은 곧 예능 보석이고 수많은 웃음을 전해주는 그들은 소중한 존재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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