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0. 11:24

육룡이 나르샤 60분을 1분으로 만들어버린 유아인의 존재감

유아인이 왜 많은 사랑을 받는지 오늘 방송에서도 충분하게 드러났습니다. 영화 '베테랑'에서 최고의 악역 연기를 보여주었던 유아인은 사극인 '사도'에서도 대단한 연기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이런 그가 50부작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의 이방원 역으로 TV로 돌아왔습니다. 

김희애와 열연을 펼쳤던 '밀회'를 통해 유아인의 색다른 모습으로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던 그는 이제 대단한 존재로 성장했습니다. 2003년 '반올림'으로 시작해 큰 관심을 받았던 유아인은 영화 '완득이'를 통해 배우 유아인을 확실하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육룡이 나르샤'는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담은 '뿌리깊은 나무'를 만들었던 제작진들이 다시 뭉쳤다는 것만으로도 화제였습니다. 여기에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윤균상, 천호진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 한다는 점도 시청자들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그런 기대만큼 '육룡이 나르샤'는 첫 회부터 강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섯 용을 한 회당 한 명씩 주인공으로 삼아 보여주는 방식도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이성계를 시작으로 정도전, 이방원, 이방지, 분이 등으로 이어진 다섯 용에 이어 이제 마지막 용인 무휼까지 나오면 여섯 용에 대한 설명은 모두 끝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여전히 돋보이는 존재인 이방원의 존재감은 강렬했습니다.

 

5회 방송의 주인공은 분이였습니다. 분이가 왜 정도전과 가까워지고 이방원의 여인이 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분이와 이방원의 이야기는 어린 시절 만남 후 오랜 만의 재회이지만 강렬하기만 했습니다.

 

오늘 방송의 웃음을 책임진 이는 무휼이었습니다. 어린 무휼에서 성인이 된 그가 벌이는 엉뚱함 속에 드러난 강렬한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예쁜 여자만 보면 정신이 없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무휼의 모습은 재미있게 표현되었습니다.

 

땅새와 저잣거리에서 공연을 하던 갑분이에 한 눈에 반해 정신을 못 차리던 무휼의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왈패들이 갑분이를 위협하는 순간에도 대항하지 않던 무휼은 더는 참지 못하고 목검을 꺼내들며 그들을 한숨에 제압해 버립니다. 그것도 모자라 왈패들의 우두머리라 불리는 매화무사 오철마저도 제압해버린 무휼은 타고난 장수였습니다.

 

이런 자신의 활약을 스승에게 이야기를 했지만 이미 허풍만 가득한 그에게 자신을 뛰어넘은 무휼은 그저 두려운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무휼이 분노한 것은 이방원과 만나 아녀자를 노예로 팔아먹는 가짜 왜구들과 싸우는 과정이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무술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했던 무휼은 다시 분이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방원이 내주었던 칼을 꺼내 단숨에 그들을 제압해 버렸지요.

 

스승이 아무렇지도 않은 존재라고 이야기 했던 '매화 무사'가 최고의 존재들을 키워낸 곳이라는 것을 알고 분노한 무휼이 허풍만 존재하는 스승을 버리고 진짜 무술을 하러 떠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분이의 대단한 존재감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연희가 겁탈을 당한 후 떠나버린 오빠 땅새. 모두가 떠나고 홀로 남은 분이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지독한 수탈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 그녀를 홀연하게 찾은 정도전에 의해 그녀는 버려진 땅을 개간하게 되었습니다. 관아마저 고려 귀족들의 것인 상황에서 그녀와 마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으니 말이지요.

어렵게 개간해 수확을 앞둔 그들은 다시 한 번 절망에 빠질 수밖에 없었지요. 자신의 탐욕에 눈이 먼 홍인방에 의한 수탈로 분노한 백성들. 그리고 그런 수탈을 벗어나 자신들의 땅에서 배부르게 먹고 살고 싶었던 그 단순한 마음은 잔인한 폭도들에 의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인간 사냥꾼들에 붙잡힌 분이와 그런 그들을 구하기 위해 묘책을 가지고 접근한 이방원의 만남은 처음처럼 격정적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분이로 인해 아버지 이성계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정도전을 진정한 스승으로 삼은 이방원은 그때도 분이와 그렇게 다퉜었다. 이번 만남에서도 분이의 분노로 공격을 당하던 방원은 이를 막기 위한 무휼의 한 마디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무휼이 얼마나 대단한 무사인지 몰랐던 방원은 그저 다양한 전략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노한 무휼의 뛰어난 무공은 단숨에 그들을 제압할 정도였습니다. 무휼은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무공을 가졌는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지요.

 

무휼에 의해 정리된 상황에서 방원의 분이에 대한 관심은 극대화되었습니다. 그들을 구하고 돌아서면서도 여전히 잊지 못하던 방원을 말을 돌려 분이를 찾아 나섭니다. 그녀가 향했던 관아로 가 던 그들은 거대한 불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관아에게 숯검댕이가 되어 나오는 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산다는 것은 뭘 한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분이는 개간해 얻은 곡식을 모두 태워 죽어간 이들에게 함께 보내주는 것이 분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런 분이를 보고 이방원은 "재 너무 낭만적이야"라는 말과 함께 황홀해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 분이에게 반한 이방원이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해집니다. 5회에는 이성계를 제외한 다섯 용이 모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렇게 그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미친 고려를 무너트리고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게 될 겁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와중에도 이방원으로 등장한 유아인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왜 유아인이 당대 최고의 배우의 반열에 올랐는지 그는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60분 동안 이어지는 이야기를 1분처럼 짧게 만드는 유아인의 존재감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많은 출연자들이 대거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이야기로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 모습은 '육룡이 나르샤'가 왜 최고의 드라마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초반 극의 흐름과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는 유아인의 존재감은 그 역할을 더욱 뚜렷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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