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1. 12:02

이승기, SBS 연기대상으로 트리플 크라운 달성할까?

이승기의 존재감이 연말 시상식으로 더욱 화려해졌네요. 비록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대상을 능가하는 최우수상을 수상함으로서 이승기가 어떤 한 해를 보냈는지 잘 보여주었어요. 강호동의 눈물과 이승기의 환호는 2011년 예능의 판도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어요. 연기라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이승기가 과연 SBS 연기대상에서도 최우수상을 탈지는 새로운 궁금함으로 급부상했네요.

이승기 연기와 예능으로 최우수상 트리플 크라운 달성할까?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이승기는 걷고 있어요. 물론 가수로서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방면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산하는 이들은 무척이나 많아요. 그러나 한 해를 마감하는 자리에서 두 가지 모두에서 상을 수상한 이는 없어요. 연기와 예능이라는 결코 하나가 되기 어려운 분야에서 그가 연기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한다면 이는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과 다름없겠지요.

예능과 연기가 시상식이 다른 것은 활동 분야가 명확해서 쉽게 넘나들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물론 시트콤이 예능 장르로 넘어가 시상을 하기에 연기자들의 수상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시트콤 역시 연기 분야에서 시상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어제 진행되었던 SBS 연예대상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어요. 다른 시상식과는 달리 무관의 제왕으로 남을지도 모를 강호동과 파격을 선사한 이승기의 대상 대결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결과적으로 강호동은 대상을 차지했고 이승기는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논란도 잠재우고 실리도 찾는 내용이 되었어요.

KBS에 이어 MBC에서도 강호동이 대상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SBS에서는 강호동이 대상을 차지할 수밖에는 없다는 기류가 흘렀어요. <강심장>과 <스타킹>을 통해 꾸준한 활약을 한 강호동에게는 너무 자연스러웠지만 이승기의 대상 후보가 무척이나 마음에 걸릴 수밖에는 없었지요.

이런 상황에서 SBS는 현명한 갈래를 탔어요. 올해의 프로그램 상에 <스타킹>을 주면서 <강심장>에서 맹활약한 이승기의 대상 가능성을 무력화시켰어요. 작년 <강심장>이 이 상을 수상했고 올 해 역시 유력했지만 강호동의 대상 수상을 위해서는 <스타킹>이 유력할 수밖에는 없었죠.

물론 주말 예능에서 KBS에 완패를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스타킹>이 보여준 선전은 SBS로서는 고마운 일이었을 거에요. '다이어트 킹' 등을 통해 화제를 모으며 불미스러운 일들로 폐지 직전까지 갔던 방송이 기사회생했으니 말이지요.

더욱 강호동의 대상 수상을 유력하게 만든 것은 대상 직전에 진행된 최우수상 시상식이었죠. 네티즌이 뽑은 최고 인기상을 이승기가 받더니 뒤이어 호명된 최우수상에서도 이승기가 차지하며 명실상부 최고의 존재로 각인 받으며 그의 대상은 내년으로 넘겨졌지요.

이승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대상까지 차지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대상보다 화려하게 빛났던 최우수상으로 인해 이승기는 모든 것을 다 얻었어요. 그가 대상을 수상했다면 그의 노력과는 상관없는 비난 여론이 상당했을 거에요. 더욱 강호동이 무관의 제왕으로 남겨진 여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파급력으로 이승기에게 몰아닥칠 가능성이 높았으니 말이지요.

그렇기에 강호동의 대상 수상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고 최우수상으로 만족해서 행복했던 이승기도 흐뭇했어요. 부담스러운 대상보다는 실리를 찾게 해준 최우수상은 이승기에게는 모든 것을 종결짓게 만든 상이니 말이지요. 네티즌들이 뽑은 최고 인기 남에 방송국에서 주는 최고의 상까지 모두 가지게 되었으니 강호동을 능가하는 만족도를 얻었다고 봐야겠지요.

그런 이승기가 오늘은 SBS 연기대상에 출연하게 되었어요. 홍자매가 만들어낸 재미가 압권이었던 <내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해 좀 더 성숙해진 연기를 펼친 이승기로서는 충분히 수상이 가능한 상황이에요. 흥미롭게 이승기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 가지의 투표에 모두 올라가 있어요.

네티즌 최고 인기드라마, 베스트 커플, 네티즌 최고 인기상 등에서 이승기는 최소 하나의 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지요. <시크릿 가든>을 통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주원과 라임' 커플에 맞서 '승기와 민아'가 어느 정도 선전을 벌일지는 모르지만 최고 인기상은 이승기가 받을 가능성이 농후하지요.

대상 후보에는 고현정과 이범수, 그리고 하지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네요. 누가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하지원의 연기에 반해있기에 그의 수상을 지지하지만 SBS로서는 이범수나 고현정에 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요. 2011년 시작되는 '고현정 쇼'를 위한 물밑 작업을 위해서는 고현정에게 '자이언트'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이범수가 적역이니 자기들에게 이로운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이네요.

이런 대상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승기가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까 에요?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 과연 그가 수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정보석이 대상 후보에서 탈락한다면 최우수상을 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에요.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려 SBS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자이언트'에 상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에 정보석의 수상은 무척 유력해요. 시청률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이승기와 신민아가 출연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작품이지요. 하나의 현상을 만들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환호를 받았던 작품이니 말이지요.

어떤 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승기 역시 연기대상에서 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높아요. 그 상이 최우수상이라면 예능과 연기 모두에서 최우수상을 타는 최초의 인물이 될 수 있을 거에요. 그렇지 않고 우수상이나 다른 부분의 상을 수상한다고 해도 이승기에게 2010년은 가장 화려하게 빛난 한 해로 기억되겠죠.

가수, 연기, 예능 등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이승기가 과연 2011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더욱 궁금해지네요. 오늘 SBS 연기대상에서 과연 이승기는 무슨 상을 받을까요? 식상한 연말 시상식이 이승기로 인해 무척 기대되는 시상식이 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