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6. 12:04

송곳 지현우가 보여준 역대급연기, 환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

지현우가 주인공으로 돌아왔습니다. 웹툰 원작인 '송곳'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미 '미생'이 큰 성공을 거두고 사회적 이슈까지 만들어낼 정도였습니다. 그런 '미생'과도 비슷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송곳'이 드라마 제작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현우에 대한 그동안의 이미지는 그저 매력적인 슈가보이 이미지만 있었습니다. 분명 뛰어난 외모에 노래도 잘 하는 팔방미인이기는 하지만 연기자로서 매력은 뭔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보여준 강렬함이 지현우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했지만 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했습니다. 

 

군 제대 후 지현우는 '트로트의 연인'과 '앵그리맘'에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두 작품과 관련해 지현우와 관련한 강렬함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아쉬움을 더욱 키우는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송곳'에 주인공 이수인으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2회까지 방송된 '송곳'을 보면 지현우의 선택은 최고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현우 개인에게도 이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새로운 연기 인생에 중요한 변환점이 될 듯합니다. 드라마 제작진으로서도 지현우 선택은 신의 한 수로 여겨집니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싱크로율 높은 지현우가 그저 외모적인 이미지만이 아니라 연기 역시 탁월함으로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니 말이지요.

 

'송곳'은 실제 있었던 프랑스 유통업체인 '까르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웹툰입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미생'과 함께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웹툰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생'이 웹툰만이 아니라 드라마로서도 큰 사랑을 받으며 성공했던 점에서 '송곳'은 어떻게 재현될지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이 웹툰 원작의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아직 내릴 수는 없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송곳'이 어떤 파장과 재미를 함께 보여줄지 알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드라마가 담고 있는 가치는 분명 '미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우리의 엄마이거나 이모일 수도 있는 대형 마트 근로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남의 일로 치부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의 인턴 사원으로서 생활하며 겪는 다양한 이야기와 달리, 우리가 실생활에서 매일 마주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송곳'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아버지를 닮아 가난해도 강직하기만 했던 어린 수인은 담임에게 폭행을 당하는 주인공이었습니다. 반장이면서도 학급을 위해 돈을 쓰지 않는 수인이 미웠고, 그래서 때리는 것으로 화풀이를 대신했습니다. 수인의 어머니가 힘겹게 모은 돈을 선생에게 주고 나서야 그 폭행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수인은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독재시절 대한민국을 지배하던 육사생도들을 보며 육사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수인은 그 육사와 군인의 길이 자신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리원칙대로 자신의 일만 잘 하면 되는 군대는 수인을 위한 평생직장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리와 맞서는 상황에서 수인은 그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선거 개입에 나서는 육사 교장을 비롯한 훈육관들, 현장에서는 비리를 일상으로 삼는 대대장 등 가장 올곧아야 하는 군대는 파렴치한 존재들의 천국이었습니다. 그런 군에서 더는 있을 수 없었던 수인은 과감하게 군을 나왔지만 마침 사회는 IMF 직격탄을 맞고 휘청이던 시절이었습니다.

 

좋은 직장은 고사하고 호황기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직장까지 원서를 넣던 시절 수인도 대형마트에 면접을 봤습니다. 그래도 그가 그 대형마트를 선택한 이유는 외국계 회사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군대처럼 원리원칙에 입각해 일을 하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상하 없이 함께 일하고 원칙대로 살면 그만인 그곳은 수인이 평생직장으로 생각해도 좋은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평생직장이라 생각했던 그곳이 지옥으로 변하는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과장들에게 내려진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지시는 갈등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다른 과장들과 달리, 수인은 반기를 들었고 그날부터 그에 대한 압박은 시작되었습니다.

 

노조에 가입하는 순간 수인은 총애를 받던 존재에서 저주의 대상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를 좋아하던 프랑스 점장마저 수인을 대놓고 미워하고 야채 파트 직원들 앞에서 수인으로 인해 고생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 해고를 막기 위해 나섰지만 그들에게도 비난을 받는 존재로 전락한 수인의 모습은 애처롭기만 했습니다.

 

2회 동안 수인의 시련기만 이어진 '송곳'에서 당연하게도 주인공인 지현우의 연기는 중요했습니다. 초반 분위기를 압도하는 수인 역할이 상대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부족했다면 논란이 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수인 역할은 최고의 연기였습니다.

마치 만화를 찢고 나온 사람처럼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는 외모만이 아니라 그의 연기력 역시 그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그 어떤 연기보다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진짜 지현우를 보지 못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송곳'에서 그의 연기는 최고였습니다. 

 

지현우의 탁월한 연기로 인해 '송곳'은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웹툰이라는 점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주인공인 지현우에 대한 시청자들의 환호가 곧 안정적인 시청률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이제 2회가 끝났지만 벌써부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정도로 '송곳'은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지현우가 보여준 탁월한 연기력이 마지막 회까지 이어지며 역대 최고의 드라마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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