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8. 08:24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천호진과 1분, 역대급 연기인 이유

유아인이 왜 최고인지를 '육룡이 나르샤'에서도 다시 드러났습니다. 천만 영화의 주연 배우라서가 아니라 젊은 배우가 왜 많은 이들에게 최고라고 손꼽히는지 유아인은 오늘 방송에서도 충분히 증명했습니다. 아버지인 이성계와 대립을 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이방원의 존재감은 완벽했습니다. 

함주에 있는 이성계에게 모이라는 정도전의 말을 듣고 분이와 무휼과 함께 방원도 다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성계와 정도전이 함께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절대적인 존재감을 가진 둘이 드디어 만나는 장면은 초반 드라마에서는 최고의 정점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이 극적이었다면 아버지를 부정하는 방원이 이성계와 막사에서 마주한 장면은 절정이었습니다. 정도전과 만난 아버지를 보고 찾은 아들 방원은 이성계가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나설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도당 3인방에 의해 황폐화된 고려를 멸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이성계가 당연히 혁명에 주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그는 단호하게 가담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저 갑자기 등장한 선비 하나의 말을 듣고 일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너무 단호한 이성계의 한 마디에 방원은 그동안 품고 있었던 말을 쏟아냈습니다.

 

이성계에게는 감추고 싶었던 부끄러운 장면을 어린 아들 방원이 봤다는 사실에 놀라고 맙니다. 조소생을 죽인 사실을 따져 묻는 방원에게 놀란 성계의 모습. 그리고 자신이 10살 때 바로 그 장면을 보고 말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다른 아들 역시 아버지를 하늘이라고 생각하고 살던 당시 다른 사람도 아닌 장군 이성계가 악당 이인겸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절망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방원의 이런 모습에 이성계는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어 보였습니다. 어린 아들이 자신의 치부를 봤다는 사실과 그 일로 인해 수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이성계는 자신의 본심을 드러냈습니다. 정도전이나 아들이 자신을 왕의 자질을 가진 존재로 생각하는 이유가 수치심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인데, 자신이 혁명에 나서게 되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안 한다고 합니다.

 

이성계의 마음을 모를 리 없지만 대의를 앞두고 너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듯해서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개인의 가치만을 따질 수는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 과정에서 보인 방원의 분노하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10살 어린 나이에 하늘같았던 아버지가 악당에게 고개를 숙이는 장면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방원의 모습은 살 떨리는 감동이었습니다.

 

미묘한 감정 변화이지만 그 차이를 온 몸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방원 역시 유아인은 최고였습니다. 천호진과 막사에서 부자간의 대립을 하는 과정에서 보인 연기는 천만금짜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유아인에 대해 '엄지 척'을 하는지 이 장면 하나 만으로도 충분했으니 말입니다.

 

혁명에 가담하지 않겠다는 이성계 몰래 방원은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정도전이 만든 안변책에 도장을 찍어 이신적에게 전했습니다. 그리고 방원은 모두를 속인 채 혁명을 시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버지를 속여 도장을 찍은 문건을 이신적에 전하며 정도전이 혁명의 가능성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누구보다 혁명을 해야 한다고 외치던 방원의 이 계략이 결과적으로 고려를 멸하게 하는 첫 발걸음이 되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역사학자들의 시선에서 보면 이견들이 많을 수 있겠지만 픽션이 가미된 사극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기 전개였습니다.

 

이성계가 자신의 혁명에 동의했다고 생각한 정도전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연희를 점성술사로 둔갑시켜 이인겸에게 접근시켜 이성계를 다시 개경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지시켰습니다. 홍인방을 잡기 위해서는 이성계 외에는 없다는 확신을 이인겸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강직한 최영 장군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것까지 모두 계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인방 앞에 등장해 자신도 변절을 했다며 함께 손을 잡자고까지 했습니다. 철저하게 계산된 정도전의 이런 행보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모든 것이 오래 전부터 계획된 과정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분이와 방원의 관계는 보다 돈독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방원이 이성계의 아들이고 과거 어린 시절 자신과 함께 이인겸의 악랄함을 목격하고 분노했던 그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욱 방원에 대한 감정을 키우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오늘 방송 역시 대단한 이야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방원 역의 유아인이 보여준 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왜 그가 당대 최고의 배우라고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지 스스로 연기를 통해 확실하게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면서도 강렬함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줄 아는 유아인은 진정 역대급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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