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31. 11:26

삼시세끼 어촌편2 모두를 행복하게 한 손호준의 존재감

손호준이 합류하며 명실상부 만재도 완전체가 완성되었습니다.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첫 촬영에 함께 하지 못했던 손호준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후 곧바로 목포항으로 향한 호준을 맞이하는 차승원과 유해진의 반가운 표정은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만재도에 입항하는 과정에서도 마을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가까워지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많은 짐들을 함께 날라주고 향한 만재도의 집은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훌쩍 커버린 산체와 벌이를 처음 보는 호준에게는 역시 산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너무 커 과거의 귀여운 모습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호준에게는 산체가 최고였습니다. 과거 산체에게 휴대폰 주고 전화하라고 해주고 싶다는 말이 화제가 될 정도로 호준의 산체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그런 호준의 사랑은 시즌2가 되어도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산체가 이미 호준을 잊었다는 사실이지요. 아련한 기억 속에 호준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실 속 호준은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호준이 만재도를 찾아 행복해진 것은 시청자들만의 몫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돌아와 가장 행복한 것은 바로 승원과 해진이었지요. 그중 가장 즐거워했던 것은 차승원이었습니다. 집안일을 책임지는 차줌마로서는 그를 도와줄 조력자가 언제나 중요했습니다.

 

시즌2 첫 촬영에서 차줌마가 호준이를 연호한 이유는 누구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차줌마가 그토록 호준을 찾은 이유를 오늘 방송에서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명확하게 뭔가를 지칭하지 않고 '이것''저것'이라는 표현만으로도 모든 것을 알아듣고 척척해내는 호준의 모습은 차줌마가 그토록 찾았던 이유였습니다.

 

호준이가 와서일까요? 분위기는 더욱 부드럽고 차분하면서도 생기가 돌았습니다. 잘 익은 김치를 가지고 찌개를 끓이는 과정에서도 손발이 척척 맞고, 이 짧은 틈새를 이용해 폭풍 웃음을 선사하는 해진의 광고 패러디는 그곳의 분위기가 어떤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해진의 패러디와 함께 제작진들이 액자로 만든 '만재도 삼대장'은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옥돔과 참돔, 그리고 문어로 이어지는 자연산 물고기에 대한 열망은 해진에게 무한한 부담을 전해주었으니 말이지요. 지난 시즌1에서 물고기 한 마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라면 그가 어떤 부담을 느끼는지 이해할 겁니다.

 

돼지비계와 된장을 버물려 문어 먹이를 만들고 통발을 던지는 동안 집에서는 차줌마가 열심히 뭔가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것은 차줌마표 부적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부적과 같은 모습이지만 그 안에는 '문어를 잡고 싶어요'라는 깜찍한 문구가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부적을 보고 한없이 웃는 참바다의 모습 역시 만재도 보여줄 수 있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열악하기 그지없는 만재도의 환경이지만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모든 것이 풍성하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지요. 김치찌개에 제작진 몰래 참치를 넣어 먹는 것이 즐거움인 그들에게 일상은 그 자체가 축복이었습니다.

 

거한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호준을 위해 낚시를 나가 우럭을 잡은 해진. 그리고 그런 해진으로 인해 우럭 회로 저녁을 대신한 이들은 평온하기만 했습니다. 방안에 모두가 모인 상황에서 산체를 부르던 그들의 모습은 자지러지게 했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먹이 먹기에 여념이 없는 산체를 보고 이제는 다 커서 말도 안 듣는다는 승원의 말에 해진이 "어렸을 때부터 너무 떠서 그래"라고 답하는 모습은 자지러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섬에서 단수는 심각한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그것마저도 흥겨움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단수가 된다는 말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이런 상황을 대비해 준비한 거대한 물통은 그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 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든 해결은 유해진의 몫이었습니다.

 

맥가이버처럼 언제나 손쉽게 뭔가를 만들어내는 해진은 수도 시스템을 만드는 것 역시 어렵지 않았습니다. 큰 물통에서 물을 길어 작은 물통에 담고, 그 물통에 돌멩이를 단 호스를 넣고 수돗가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해진의 수도 시스템은 단수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최악의 단수 상황도 슬기롭게 이겨낸 만재도 가족들. 그들은 김치 콩나물국에 조금은 아쉬운 달걀 요리로 대신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쉼 없이 부지런하게 다양한 식재료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차줌마와 그런 그를 돕는 호준. '만재도 삼대장'을 잡기 위해 여념이 없는 모습도 반가웠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돕고 얻은 열기와 조기로 식사 준비를 하는 그들에게 새로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이미 예고가 되었던 이진욱이지요. 이진욱의 사전 인터뷰 내용은 모두를 경악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의 외모와는 달리 엉뚱하기 그지없는 이진욱의 모습은 만재도에서 그가 얼마나 맹활약을 해줄지 기대하게 했습니다. 완벽한 4차원 이진욱의 이야기도 궁금한 만재도는 손호준의 합류로 완벽해졌습니다.

손호준의 존재감은 오늘 방송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차승원과 유해진이라는 절대 존재감도 만족스럽지만 이 모든 것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손호준이라는 사실이 잘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조용하지만 차분하게 차줌마의 손이 되어 일을 해주는 호준. 조용하지만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호준의 존재감은 오늘 방송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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