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 15:36

이나영 공식입장으로 본 언론, 그들은 사생인가?

모 스포츠 신문은 매년 1월 1일이 되면 연예인들의 열애설을 특종으로 삼는 전통을 만들어가려 하네요. 매년 몇 달간 취재한 결과 그들은 연인이었다는 식의 폭로성 기사는 올해에는 이나영과 다니엘 헤니에게 옮겨졌어요. 몇몇 연예인들의 열애설이 사실로 밝혀지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르네요. 마치 연예인 사생 같은 취재는 씁쓸하기까지 해요.

특종을 만들려는 집착이 부른 재앙



외국에서는 일상이 되어버린 파파라치가 국내에도 자리를 잡아가며 그 선두에 연예인 열애설에만 집착하는 스포츠 신문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요. 장동건 열애설도 그렇고 김혜수 건도 그렇고 오랜 시간 소문으로 알려진 사실에 대한 사진 자료들을 첨부한 그럴 듯한 기사들은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연예인들도 사람이기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들이 일상이기도 해요. 다만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들이기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화제가 되곤 해요. 그들의 만남은 항상 화제가 되고 그들의 사랑은 다양한 이슈들을 양산해내곤 하지요.

언론의 역할이란 게 한 가지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연예관련 기사만 작성하는 연예부 기자들로서는 연예인들과 관련된 특종들을 찾아내는 것을 탓할 수는 없어요. 그들 고유의 권리이자 직업인으로서 당연한 수순이니 말이에요.

문제는 실제 사건을 정직하게 보도했느냐 아니냐는 문제에요. 앞선 연예인들의 경우 자신들의 열애설을 자연스럽게 토로하며 연인 관계임을 명확하게 했어요. 사실 관계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과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다를 수밖에는 없지요.

이나영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즉각적으로 잘못된 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를 요구했어요. 신문사에서 보도용으로 내보낸 사진이 어느 시점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까지 이나영과 다니엘 헤니가 데이트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요.

단 둘이 만난 것도 아닌 관계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 있던 사실을 몰래 찍어 데이트 사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비약을 넘어 의도적인 조작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어요. 법정에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힘든 지인 드립을 쳐서 그들이 진짜 사귀고 있는 듯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요. 이나영과 다니엘 헤니가 진짜 사귄다면 모를까 전혀 사실 무근이라면 이런 황당한 일은 있을 수 없으니 말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도망자> 촬영과 방영까지 끝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출연료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뜬금없는 열애설은 이나영을 의도적으로 흠집 내기 위함은 아닌가란 생각마저 들게 하네요. 이런 황당해 보이는 보도에 이나영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어요.

"해당 기사는 추측성 기사로 함께 게재된 사진 촬영 당시 이나영 씨는 여러 명의 지인과 스텝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사진 편집을 통해 연인 관계를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종방 이후 따로 만난 적도 없다는 그들이 열애 중이라는 사실은 황당할 수밖에는 없지요. 보도를 한 기사가 사실이라면 모를까 양측 모두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고 법적인 조처까지 고민하는 상황은 문제가 있지요. 이미 비의 라스베가스 카지노 사건으로 고소 고발을 당한 상황에서 최근 비의 도박 논란은 사실 무근임이 밝혀진 상황에서 다시 뜬금없는 소설 보도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네요. 

"새해부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단 둘이 만난 것이 아닌 지인들과 함께 한 자리였다. 드라마를 촬영하다보면 사실이 아닌 얘기가 흘러나오기 마련인데 이렇게 보도돼 당황스럽다"


다니엘 헤니 측에서도 공식적으로 열애설 기사에 당황스러움을 표현했어요. 보도가 된 이후 시간이 제법 흐른 시점까지 그들의 열애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추측 소설 기사일 가능성만 높여주고 있지요.

기사에서 언급한 지인이 이번 반박 기사에 등장한 지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지인 역시 "이나영과 다니엘 헤니가 사귄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는 말로 그들의 열애설이 사실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들을 보면 몇 달 전 비 도박 보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그 당시에도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이의 내용을 특종이라는 이름으로 연일 보도하며 여론 몰이를 하고 다른 언론들에서는 사실 확인을 하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던 것과 유사하지요.

결과적으로 비 도박 관련 논란은 사실무근(미 법정에서 판결할 수 없으니 국내에서 알아서 하라는)임이 밝혀지며 고소 고발을 당한 해당 언론사로서는 궁지에 몰릴 수밖에는 없네요. 이번 역시 도박과는 다르지만 여배우에게 있어서는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는 열애설이기에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사실이라면 상관없지만 사실무근이 사안을 사실처럼 꾸며서 보도를 하는 행위는 있어서도 안 되는 비양심적인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에요. 특종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특종이라고 부르는 것은 언론으로서의 양심도 기본도 되어있지 않은 일일 뿐이지요.    

한두 번 자신들의 파파라치 기사가 사실로 들어났다고 자신이 보는 모든 것들이 사실일 것이라는 생각은 커다란 오류일 수밖에는 없어요. 이런 일들로 인해 간혹 사실이었을 특종보도까지 폄하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이나영과 다니엘 헤니라는 선남선녀가 드라마 <도망자>에서 맺지 못한 사랑을 현실에서라도 맺어보라며 작성한 글이라면 차라리 재미있기라도 할 텐데, 모두가 부인하는 상황에서 그 어떤 추가 보도도 없는 상황은 당황스럽네요. 자신들의 보도가 정확하다면 이를 증명하는 것도 그들의 의무가 될 거에요.  

논란이 생긴 이후에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대충 논란에서 회피하는 행동들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지요. 이런 어처구니없는 기사들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무책임한 보도 행태는 2011년에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