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8. 12:43

오마이 비너스 식상하고 뻔한 이야기마저 흥미롭게 만드는 소지섭과 신민아 환상 케미

소지섭을 왜 많은 이들이 큰 사랑을 받는지 '오 마이 비너스'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단 2회만으로도 소간지의 강렬함은 충분했습니다. 2회에는 신민아마저 아쉬움을 달려주는 강렬함을 보여주기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그들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시켜 주었습니다. 

 

1회가 소간지의 독주였다면 2회는 뚱보가 된 신민아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1회 조금 아쉬웠던 신민아는 2회 폭풍 같은 전개를 통해 로코 여신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살찐 신민아라는 사실이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진 그녀의 망가진 모습까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우연이 거듭되던 영호와 주은의 인연은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이어졌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긴급환자를 돌보던 영호와 주은의 관계는 응급실에 이어 가장 보이기 싫은 곳까지 함께였습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향해 뛰어갔던 주은은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절망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불안했지만 그게 현실이라는 사실에 절망한 주은을 쫓는 낯선 남자에 의해 비 오는 날 도망치던 그녀가 쓰러진 후 우산을 받쳐주던 그 남자는 바로 영호였습니다. "살려 주세요"가 마치 하나의 유행어처럼 번져 나오는 주은의 모습과 영호의 인연은 그렇게 질기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2회에서는 영호의 존재감이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단순한 스타 트레이너이자 한의사가 아닌 재벌 상속자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사고로 잃고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떠난 미국행. 그렇게 미국에 정착해 가홍 미국지사를 맡고 있던 영호가 한국으로 들어오며 모든 상황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가홍을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강하게 일기 시작했으니 말이지요.

 

영호의 할머니이자 가홍의 회장인 이홍임에게는 사위인 영호의 아버지이고 가홍 의료재단 이사장인 김성철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영호만이 가홍을 이을 진정한 후계자라 생각하는 할머니의 생각으로 인해 가홍 이사진들은 분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영호의 아버지인 성철은 재혼을 했고 혜란의 남동생인 남철은 가홍 의료 재단에 입성해 대단한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그는 이사의 자리까지 올랐고 그의 옆에는 주은의 15년 연인이었던 임우식이 오른팔로 자리합니다. 이런 관계가 의미하는 것은 명확하지요. 편이 나뉘고 그렇게 그들이 서로 대립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오 마이 비너스'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니 말입니다.

 

2회 만에 '오 마이 비너스'의 역학 관계는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가홍을 두고 싸우는 관계 속에 주은과 우식이 존재하고 여기에 영호가 강력한 존재감으로 이들에 맞서 가홍을 지켜내는 역할을 해낸다는 사실은 명확해졌습니다. 이 정도로 명확해진 이야기는 당연하게 이후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는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마이 비너스'를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바로 소지섭과 신민아 효과입니다.

 

법대 수석에 좋은 집안까지 가지고 있지만 뚱뚱한 외모로 항상 주눅 들어 살아왔던 주은의 친구인 오수진이 그녀가 근무하는 '건투'의 부대표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너무 바뀐 외모로 인해 쉽게 알아볼 수 없었던 수진과 마주한 주은은 격세지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와는 전혀 다른 완벽한 외모로 돌아온 수진은 과거의 모습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외모가 바뀌니 성격도 바뀌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당당해진 수진은 과거 뚱뚱했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집안에 서울대 법대 수석과 사시합격까지 승승장구했음에도 외모로 인해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던 그녀는 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현재 가장 주목받는 외모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친구 수진이 자신의 15년 연인인 우식의 새로운 연인이 되었다는 사실이지요. 우연이 반복되며 운명처럼 마주하던 영호가 가지고 있던 자신의 휴대폰을 받으러 간 호텔 로비에서 마주한 두 사람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도망치다 어깨까지 빠지는 처참한 상황에서 주은을 구원해준 것은 다시 영호였습니다. 

 

주은을 만나러 오던 영호는 다시 주은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 둘의 은어처럼 만들어져버린 '살려 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그녀를 그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 구해줍니다. 영호가 머물고 있는 스위트룸에서 어깨 교정을 받는 과정에서 보여준 로코 특유의 재미까지 더해진 그들의 사연은 결정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더 이상은 이렇게 망가진 모습으로 살 수는 없다고 자각한 주은은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스타 트레이너 존킴이 바로 영호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찾아가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운명처럼 다가왔던 그 남자가 한 여자의 운명을 완전하게 바꿔놓은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다른 때와 달리 자신이 직접 영호를 찾아가며 그동안 우연이 필연임을 증명했습니다. 

'오 마이 비너스'를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했던 이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백마 탄 왕자와 주인공 여자의 운명과 같은 만남과 사랑을 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새로움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청자들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않는 '오 마이 비너스'는 그래서 성공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육룡이 나르샤'와는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여전히 로코가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 말이지요. 이런 평범하고 식상하기까지 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드는 소지섭과 신민아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도 '오 마이 비너스'는 분명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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