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1. 13:06

응답하라 1988 류준열 열풍 몰고 온 결정적인 장면 하나가 감동인 이유

츤데레라고 불리는 정환의 덕선 사랑이 연일 화제입니다. 덕선의 남편 찾기는 기존의 '응답하라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정환과 선우가 덕선의 남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남편일지는 여전히 궁금합니다. 더욱 예고편에서 선우와 덕선의 이야기가 묘하게 엮이며 정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언제나 수많은 스타들을 만들어내고는 했습니다. 주목받지 못했던 그들이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하며 관심을 받고 이후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시리즈에서도 많은 이들은 새로운 스타가 누가 될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듯 걸그룹 멤버인 혜리는 완벽한 배우로서 대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녀가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다는 소식에 방송 전에는 많은 이들이 우려를 했지만 방송 첫 회부터 그건 모두 기우로 밝혀졌습니다. 덕선 역할을 혜리가 하지 않았다면 그건 재앙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맞춤형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쌍문동 세 아주머니들의 엄마로서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핵심이었습니다. 학생운동을 하다 위기에 처한 보라를 향한 엄마 일화의 애틋함과 엄마의 빈자리를 확인받고 싶어 하는 미란, 아버지 없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처량함과 당당함을 잘 보여준 선영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다른 시리즈와 달리 청춘들의 사랑이 아닌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달랐습니다. 첫 회부터 달라진 '응답하라 1988'에 낯설어하는 이들도 있었을 수는 있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이런 변화에 반가워했습니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매회 감동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드라마는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감동스러운 이야기와 함께 재미도 잃지 않다는 사실이 '응팔이'를 놓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각 집의 다른 사정과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에서도 감동을 제외한 다른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가족의 지배자인 라미란이 친정어머니가 다쳐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우면서 벌어진 이야기는 압권이었습니다.

 

그동안 침묵하거나 간단하게 등장하기만 했던 큰아들 정봉의 활약이 큰재미를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사실 이미 영화판에서 주목받는 배우인 안재홍이 연기하는 정봉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그의 캐릭터만 강렬하게 드러난 것은 사실이지만 제대로 그를 보기는 어려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는 반가웠습니다.

 

"할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미드 열풍은 최근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존재했었다고 하지요. 그중 하나인 '맥가이버'는 대단히 성공한 미드였습니다. 뭐든지 주변에 있는 것으로 해결하는 맥가이버의 대단한 능력은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항상 맥가이버가 해주었단 멘트를 정봉이 언급하며 집안의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은 자지러지게 해주었습니다.

 

6수생이지만 여전히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정봉은 성균네 집을 살린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그들에게도 행운은 찾아왔지요. 정봉의 취미인 복권 사기에서 대박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제외하고는 집중력이 최고인 정봉은 다양한 지식으로 가족의 어려움들을 착착 해결해내는 모습이 대박이었습니다.

 

남자 셋이 미란이 없는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도 위기 없이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정봉의 활약 때문이었지요. 그런 점에서 정봉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강렬하게 다가올 듯합니다. 이제 시작이니 말이지요. 그런 정봉이 좋아하는 보라와 어떤 관계를 맺을지 알 수는 없으나 맺어지면 대단한 반전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공부를 한다며 독서실에 다니기 시작한 덕선의 모습도 대박이었습니다. 열심히 아침밥을 먹고 독서실에 가 주변을 정리하고 일정표까지 짠 그녀가 하는 일은 잠이었습니다. 남동생이 걱정하듯 '식곤증'이라는 질병(?) 시달리는 덕선은 그렇게 독서실에 잠자기에 바쁩니다.

 

그런 덕선에게 흠뻑 빠져버린 정환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동룡과 단 둘이 있는 모습에 질투를 하고, 다리를 다쳐 누워있는 선우를 걱정하는 모습이 불편해 하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덕선을 지켜주던 모습처럼 어떻게든 덕선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하는 츤데레 정환의 모습은 매력적입니다.

 

밤늦게 돌아오는 덕산을 확인하고 난 뒤에야 잠이 들고 비 오는 날 새벽 2시가 되었어도 돌아오지 않는 덕선을 위해 우산을 가지고 골목에 나가 기다리는 정환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비를 피해 뛰어오는 덕선에게 우산을 건네며 툭 던진 "일찍 다녀"라는 한 마디가 덕선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마저 감동으로 이끌었으니 말입니다.

 

선우가 자주 덕선을 찾고 이것 저것 빌리는 것이 그녀에게 마음이 있어서라는 것을 깨닫게 된 정환의 모습은 둘이 덕선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적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이지만 덕선을 두고는 모든 것을 던지고 싸울 수도 있는 정환이 과연 덕선의 남편이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엄마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보여준 5회는 감동 그 이상의 감동을 보여주었습니다. 방송을 보면서 하염없이 울 수밖에 없었던 '엄마'라는 단어는 그래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런 감동에 덕선을 사이에 둔 18살 친구들의 첫사랑 이야기는 왜 수많은 시청자들이 '응답하라 1988'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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