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2. 13:29

응답하라 1988 혜리 남편 강력한 경쟁자인 박보검 등장이 반가운 이유

덕선의 강력한 남편 후보 중 하나였던 선우가 보라에게 사랑 고백을 하면서 큰 반전을 보였습니다. 가장 강력한 존재였던 선우가 빠지면서 정환이 남편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막판 조용하던 택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덕선이의 남편 찾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첫 눈이 오면 사랑을 고백하라던 덕선의 말을 FM대로 믿고 1988년 첫 눈이 내리던 날 덕선이를 찾은 선우는 사랑 고백이 아니라 '보라'를 찾았습니다. 첫 눈이 오는 날 선우의 등장에 마음에 들끓었던 덕선은 언니를 찾는 그의 모습에 모든 것을 잃은 듯 고통스러웠습니다.

 

선우와 첫사랑이 맺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던 덕선은 첫 눈이 오기만을 고대했습니다. 그리고 엽서에 흠뻑 빠져있는 정봉에게 엽서 잘 보내는 방법까지 배워서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 익명으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기까지 했던 덕선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잔인하게도 첫 눈이 온 날 고백을 받을 것이라 확신했던 덕선이 서럽게 울고 있는 사이 라디오에서 자신이 보낸 사연이 흘러나오는 이 기막힌 타이밍은 '응팔'만이 만들어 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였습니다. 덕선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상황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그 잔인함이 애절함으로 그리고 새로운 관계로 확장된다는 점에서 반가웠으니 말입니다.

 

선우가 후보자에서 완벽하게 탈락하면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한 것이 바로 택이라는 사실은 실망 뒤 강력한 반가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조용하기만 했던 바둑 천재. 도무지 말이 없는 택이가 아쉬웠던 많은 이들로서는 택이의 갑작스러운 용기는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택이는 쌍문동 골목길 친구들에게는 그저 '빙신'으로 통합니다. 착하지만 바둑 외에는 잘하는 것이 없는 택이는 항상 챙겨줘야만 하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바둑에 대한 신기한 힘을 보였던 택이는 중학교를 마치고 오직 바둑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런 택이에게 친구는 쌍문동 골목길 4명이 전부였습니다.

 

선우와 정환, 덕선이와 동룡이는 택이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동네 친구들입니다. 4명은 쌍문동 그 골목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절친으로 이어져 온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택이는 뒤늦게 이 골목으로 이사와 낯설어했지만 이 네 친구들은 택이를 스스럼없이 친구로 반겼습니다.

 

자신의 성향과 다른 이 개구쟁이 친구들과 함께 하는 택이는 열심히 그들과 어울렸습니다. 바둑이라는 정적인 승부사로 나서며 더욱 말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택이에게 이들은 세상 그 모든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자신이 슬럼프에 빠져 힘겨워하는 사이 많은 어른들은 택이에게 위로를 주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신'이라고 불리는 그를 어른들은 특별한 존재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이에 바둑 신동으로 세계에서 최고가 된 택이는 어른들마저 특별하게 대우하는 존재였습니다. 쌍문동 어른들만이 아니라 바둑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택이는 쉽게 접근할 수도 없는 최고의 존재였습니다. 그런 그가 슬럼프에 빠졌으니 그의 마음이 상하지 않는 수준에게 그를 위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모두가 택이의 마음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달리, 친구들은 달랐습니다. 택이가 약까지 먹어가며 힘겨워하던 그를 보자마자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질 때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그 흔한 위로도 없는 그 친구들을 보는 순간 택이는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택이가 원했던 것은 바로 친구들의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무겁지 않게 자신을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18살 택이로 봐주는 친구들의 이런 위로였습니다. 그렇게 친구들에게 처음 배운 욕을 하며 그동안 묵었던 모든 두려움과 아픔을 던져버린 택이는 그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자신을 '신'이 아닌 친구로 봐준 덕에 택이는 오랜 슬럼프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국가대항전으로 치러지는 경기에서 중국3명과 일본 2명의 최고수 바둑 기사들이 남겨진 상황에서 홀로 모두를 이겨야만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모두가 택이 우승할 것이라 보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일본 바둑 기사들 역시 세상을 호령하는 전설과 같은 존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첫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들도 많았지만 택이는 달랐습니다. 자신에게도 든든한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했던 택이는 모든 두려움과 징크스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신인들에게 약한 택이가 마지막 대결에서 중국의 신예 기사와 맞서 승리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것은 '친구'가 아니라면 얻을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이자 힘이었습니다.

 

그런 택이가 모든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할 일이 있다는 말은 흥분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친구들과 피자 먹고 영화 보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했으니 말이지요. 그리고 그 다짐은 첫 눈이 오는 날 실행에 옮겨졌습니다.

 

기원을 나서던 택이는 눈이 오는 것을 보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화를 받은 것은 바로 덕선이었습니다. 선우가 자신이 아닌 보라 언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서럽게 울던 덕선에게 택이의 전화는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덕선이에게는 오직 선우만 있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택이는 오래 전부터 덕선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고, 최고의 승부사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승부를 시작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 조용하기만 하던 택이가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합니다. 

 

덕선을 짝사랑하던 정환은 선우가 피자를 앞두고 2년 동안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겠다는 말을 하자 절망을 했습니다. 선우가 좋아하는 이가 덕선이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정환이 대단한 것은 덕선이 고백한 엽서가 반송된 것을 보고 다시 라디오에 보냈다는 사실입니다. 

 

그 엽서에는 덕선이 선우를 좋아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현실 속에서 정환의 선택이 대단하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해준 정환의 행동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정환의 이런 노력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선우의 선택에 덕선은 서럽게 울기에 바빴지만 정환은 행복했습니다. 덕선과 선우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선 덕선으로 인해 코피까지 흘러내렸지만 정환은 환하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덕선이로 인해 입맛까지 없었던 정환은 엄마가 아들을 생각해 준비한 소고기까지 거부했습니다. 그런 그가 코피를 흘리며 들어와 라면을 맛있게 먹으며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선우가 사라지며 덕선은 이제 자신의 사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가장 강력한 승부사인 택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조용하기만 했던 택이 박보검이 드디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하다 못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택이가 덕선을 위해 진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그가 덕선이의 남편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동안 기대해왔던 박보검의 존재감이 폭발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남편을 보면 정환 일수밖에 없지만 그 뻔한 상황은 벌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택이가 기대됩니다. 박보검의 매력은 분명 '응팔'이 더욱 즐겁고 재미있어 진다는 점에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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