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 08:04

고현정 편집과 이범수 매니저 해고, 그걸로 끝인가?

고현정 대상 논란은 해가 지나도 여전하네요. 아니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키며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수상 소감에 대한 네티즌들의 쏟아지는 질타와 이에 부응하듯 이범수 측에서 의외의 비난 성명서까지 이어지며 논란은 더욱 확대되었어요.

단순히 막내 매니저 해고와 재방송 편집으로 끝인가?



상이 무엇인지 상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이를 바라보는 사람도 모두 찝찝하기만 한 상황은 언제나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지요. 그 어느 해보다 2010년 연말 시상식은 방송 3사 모두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상들이 남발하고 시상식의 공정성과 가치마저 모두 하락해버린 상황에서 고현정과 이범수는 최악의 존재감으로 기억될 듯하지요.

고압적인 대상 소감이 논란이 되며 지금까지도 비난의 중심에 서 있는 고현정과 대상 수상을 기대했던 이범수 측의 속보이는 비난 보도 자료는 진흙탕 싸움의 끝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지요. 연말 시상식을 통해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는 모두 사라진 채 그들만의 욕심은 대중들에게 짜증만 만들어냈네요. 

그들만을 위한 축제가 TV 생중계되며 잃어버린 연말 시간대는 선택은 사라지고 강압적으로 볼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그렇게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가로챘으면 모든 이들과 함께 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하는 연말 시상식이 논란만 불러 온다면 문제가 클 수밖에는 없지요.

시상식의 공정성 문제를 넘어서 이제는 상대방이 비난을 하는 상태까지 오게 된 것은 연말 시상식이 사라져야 할 시기가 왔음을 보여주는 일대 사건일거에요. 굳이 그들이 연말에 자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연예인들에게 주어지는 상을 그렇게 방송을 할 이유가 있을까요?

상을 받기 위해 자리하며 특별한 감흥도 즐거움도 주지 못하는 연말 시상식은 모두 없애버려도 상관없을 듯하네요. 굳이 시상을 하고 싶다면 방송 3사가 통합 시상식을 주체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겠지요. 각 방송사별 주요 시상과 함께 통합 대상을 준다든지 하는 방식을 통해 3, 4일 동안 지속되는 시상식을 하루로 몰아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거에요.

논란이 식지 않자 SBS는 재방송되는 연기대상에서 고현정의 대상 수상 소감을 편집해 내보냈어요. 스스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았다면 굳이 연기대상의 꽃인 대상 수상자의 소감을 편집할 이유는 없지요. 이런 편집으로 논란은 잠재워지지 않고 새로운 논란을 만들고 문제를 더욱 확실하게 인지하게만 만들지요.

네티즌들에 의해 집중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범수 소속사에서 나온 보도 자료는 진흙탕 싸움이 된 시상식의 말로를 보여주었어요. 고현정을 비난하며 이범수가 수상하지 못한 것은 이상하다는 식의 보도 자료는 어떤 식으로 생각해도 부적절 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이에요.

고현정 측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외부적인 움직임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네요. 논란이 거세지자 이범수 소속사에서는 막내 매니저가 회사와는 상관없이 자기 생각을 적어 보도 자료를 내보낸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네요.

"이범수가 그간 '자이언츠'를 촬영하며 고생하는 것을 옆에서 직접 지켜본 막내 매니저가 이범수의 대상 수상 불발에 대해 울컥한 심정으로 해당 보도자료를 작성해 보냈던 것"

정말 막내 매니저가 보도 자료를 임의적으로 만들어 배포 했을까 란 의구심은 당연히 들 수밖에는 없지요. 일반인에 가까운 막내 매니저가 얼마나 울분에 쌓여 있었기에 회사를 도용해 자신의 심정을 보도 자료로 만들어 소속사 수뇌부들도 알지 못하게 보도하게 했을까요?

회사 체계가 엉망인지 말도 안 되는 충성심을 보인 막내 매니저의 도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작으면 더욱 몇몇 사람들에게 일들이 집중되어 있기에) 이런 식의 비상식적인 일을 저지르지는 않지요.

더욱 자사 연예인에 관련된 보도 자료에 대한 관리가 이렇게 허술하다는 것은 매니지먼트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기획사로서의 자격마저도 의심스러운 상황이네요. 막내 매니저가 희생양이라면 양측간의 논의를 거친 형식적인 정리 수준으로 보여 지네요.

아무 말 없이 있었으면 좋았을 이범수 측의 설레발로 인해 고현정의 논란은 이렇게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지요. 이들이 이전투구 식 싸움으로 인해 득을 보는 것은 악역으로 화려한 변신을 한 정보석이 되었어요.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주었음에도 우수상에 그친 정보석은 대상 이상의 평가를 받았으니 연말 시상식의 진정한 승자는 이승기도 아닌 정보석이 되어버렸네요.

매년 논란이 되는 연말 시상식을 그저 눈 가리고 아웅 하듯 넘어가지 말고 이번 기회에 폐지할 수가 없다면 획기적인 변화를 시작해야만 할 거에요. 말도 안 되는 시상식으로 전파 낭비만 하지 말고 모두가 공감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시상식이 아니라면 이젠 범죄 수준의 횡포라는 사실을 알아야만 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