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7. 09:39

청룡영화제 유아인 수상소감 남우주연상 수상이 반가운 이유

대종상이 논란을 쏟아내며 졸속으로 끝난 뒤 곧바로 청룡영화제가 개최되었습니다. 대종상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수많은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였습니다. 영화 시상식의 꽃은 어쩔 수 없이 한 해 열심히 연기를 한 배우들이 얼마나 많이 참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쟁쟁한 배우들과 감독, 제작진들이 대거 참석한 '청룡영화제'는 다양함과 의외의 수상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재미있었습니다. 의외의 수상작과 수상자들이 존재했고, 나름 공평하게 상을 나눠주었다는 점에서 앞선 대종상과는 명확한 차이를 두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베테랑'이 많은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지만 다양하게 많은 작품에 상을 주다보니 감독상을 받은 게 전부라 아쉽기도 했습니다. 대종상이 '국제시장'에 주요상 10개를 몰아주었던 것과 달리, 청룡영화제에서는 '사도'가 4개의 상을 받기는 했지만 다양한 작품들이 수상을 했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최우수작품상: 암살(최동훈 감독)
감독상: 류승완 (베테랑)
남우주연상: 유아인(사도)
여우주연상: 이정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남우조연상: 오달수(국제시장)
여우조연상: 전혜진(사도)
남자신인상 : 최우식(거인)
여자신인상 : 이유영(간신)
신인감독상 : 김태용(거인)
청정원 단편영화상: 유재현 감독 (출사)
각본상: 김성제 손아람 (소수의견)
미술상 : 류성희 (국제시장)
음악상: 방준석 (사도)
청정원 인기스타상 : 이민호 박보영 박서준 김설현
편집상: 양진모 (뷰티인사이드)
기술상 : 조상경 손나리 (암살)
촬영·조명상 : 김태경 홍승철 (사도)
최다관객상 : 국제시장


18개의 상이 주어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는 참 다양한 작품들이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11편의 영화들이 18개의 상을 나눠가졌으니 독주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대종상이 '국제시장' 하나에 몰빵하듯 10개의 주요상을 주었던 것과는 큰 차이였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에 상을 나눠주었지만 명분 없이 상을 나눠줬다고 볼 수는 없을 듯합니다. '소수의견'이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작품에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줬다는 것은 대단합니다. 여기에 영화 '거인'에 신인감독상과 남자신인상을 수여했다는 것은 특별해 보입니다.

 

이민호가 있었음에도 최우식이 그 상을 받았다는 것은 '청룡영화상'이 '대종상'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감독상에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에게 줬다는 것도 고무적입니다. 물론 최우수작품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감독상 하나로 그쳤다는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암살'이 영화적인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마치 어벤져스를 찍듯 수많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이니 말입니다. 물론 독립운동을 정면에서 다뤘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오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좀 아쉽기도 합니다.

 

국정 교과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가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사회적 부조리를 정면에서 바라본 '베테랑'이 받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청룡영화상'은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영화 시상식이었습니다. 이번 시상식이 대종상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은 사회를 보던 김혜수가 한 "상 참 잘 주죠?"라는 말 속에 다 담겨 있었습니다.

 

작품이 좋아 출연료도 받지 않고 영화에 참여했던 이정현이 여우주연상을 받고 놀라는 장면도 대단했습니다. 천만 영화들이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작은 영화였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도 대단했지만 수상까지 했다는 것은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대종상은 '암살'의 전지현에게 상을 수여했습니다. 하지만 이 상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이견은 존재했습니다. 과연 여우주연상을 받을 정도였느냐는 이견들이었지요. 천만 영화와 독립운동을 다뤘다는 점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역사적 사실을 전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는 그녀의 발언은 경멸이라는 단어까지 사용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광기어린 연기를 해주었던 이정현의 수상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무대에 잘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청심환을 먹고 왔다. 내 상이 아닌 것 같다"

 

"올해 많은 관객들이 사랑을 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자랑스러운 순간보다 민망하고 부끄러운 것 같다. 매 순간 부끄러워하는 모습으로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

30살 아직은 남우주연상을 받기에는 어리다는 느낌이 드는 유아인의 수상은 예고는 되었지만 의외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가 올해 출연한 두 편의 영화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그가 충분히 상을 받아도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종상 영화제 논란이 거세진 상황에서 자신의 SNS에 "꼰대들이란..."는 말을 남겼던 유아인은 청룡 영화상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되어 단상에 올라 그는 감격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유아인답게 멋진 소감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 최고의 배우로 성장한 유아인은 그래서 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매 순간 부끄러워하는 모습으로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라는 유아인의 이 발언은 반가웠습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상에 자만하지 않고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반갑지 않을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지금도 성장하는 배우 유아인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그래서 더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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