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9. 09:22

응답하라 1988 고경표와 류혜영 연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오늘도 어김없이 감동과 재미가 함께 하는 '응쌍팔'이었습니다. 어쩜 이렇게 감칠 맛나게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지 신기할 정도로 매회 극적인 재미들을 담아주고 있습니다. 강하게만 보였던 미란도 어쩔 수 없이 아들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엄마라는 사실 역시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정환이가 여전히 우직하게 덕선이 곁에서 버티고 있고 택이는 자연스럽게 덕선이에게 의사 표현들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택이는 바둑이 더 강력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음이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는 합니다. 분명 바둑에 모든 것을 던진 인물이기는 하지만 자신에게 찾아 온 첫 사랑이라는 감정이 쉽게 소멸되는 듯하니 말입니다.

 

졸지에 두 개의 '핑크 장갑'을 가지게 된 덕선이 외출을 하기 전에 두 개의 장갑을 바라보다 그 중 택이가 준 장갑을 끼고 나가는 장면은 흥미로웠습니다. 택이와 정환이가 준 두개의 똑같은 '핑크 장갑'중 택이가 준 장갑을 가지고 나가는 덕선이의 마음은 여전히 택이에게 다가와 있기 때문이지요.

 

6수생 정범이는 이번에도 불합격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정범이 수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은 더욱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습니다. 정범의 취미 생활이 모두 담겨져 있는 모든 것들을 상자에 담아 동생 정환에게 주면서 수술에 두려워하는 모습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아들이 다시 불합격하자 머리띠를 하고 한숨만 쉬는 미란의 모습은 보통의 엄마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엄마와 달리 아들 정봉에게 힘을 주려는 아빠 성균의 모습 역시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있어 혼내지도 못하고 속 끓이고 있는 미란은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피부 관리를 받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방문판매를 하는 화장품 아줌마들이 팩을 해주는 풍경은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니 말이지요. 화장품을 많이 사는 미란에게 찬사가 이어지는 모습 역시 상술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답답한 마음을 조금은 풀어주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큰 집에 많은 화장품을 사는 미란이 부잣집 아줌마의 전형이라 확신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으니 말이지요.

 

스트레스도 고생 한 번도 안 한 것 같아 보인다는 아줌마의 이야기를 보면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합니다.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음을 미란의 상황이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지요. 아무 걱정도 없이 왕비처럼 살아온 것 같다는 말과 달리, 미란은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살아왔지요.

 

단칸방에 살면서 아들 정봉이 심장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린 아들을 방에 넣어두고 열쇠를 잠그고 일하기에 여념이 없었다고 합니다. 도배부터 신문배달과 식당일까지 닥치는 대로 다하며 아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요. 부부가 한 이틀을 굶을 정도로 힘들게 돈을 모아 아들 수술을 시킬 정도로 독했었습니다. 미란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런 모습에서 나온 것이겠지요.

 

간단한 수술이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연약한 엄마였지요. 간단한 수술이라고는 하지만 두려워하는 아들 앞에서는 강한 모습만을 보여주지만 혼자 있을 때는 두려워 소리 없이 우는 게 바로 엄마였습니다. 어떻게든 아들이 편안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는 모습 뒤에 홀로 오열을 하는 미란과 그런 그녀를 보다 못해 위로하는 차가운 의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벽 뒤에서 강하지만 연약한 엄마 미란의 흐느끼는 모습에 울컥하는 남편 성균의 뜨거워진 눈은 감동이었습니다.  

 

아무리 강한 여자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다소곳한 여자가 된다는 도룡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덕선이 친구들 앞에서 개다리 춤과 함께 정신없이 춤사위를 보여주는 모습에 실망하는 정환의 모습과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그것마저 좋아하는 택이의 모습이 교차했습니다.

 

정환은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서도 그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자리가 있음에도 덕선이를 위해 덕선 앞에 서서 "괜찮아"를 외치던 그가 입을 벌리고 잠자기에 바쁜 덕선의 얼굴을 덮어주는 정환은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정환의 이런 모습과 달리 택이는 달랐습니다. 택이가 덕선이를 좋아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게 남녀 간의 사랑인지 아니면 막연한 관심의 크기인지 알 수 없게 보이니 말이지요. 택이는 그가 원하는 대로 덕선이와 단둘이 영화를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동안 날을 샜던 택이는 영화 보는 내내 잠자기에 바빴습니다.

 

덕선이 친구들 앞에서 개다리 춤을 추는 것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 그렇게 잠을 잘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지요. 이런 상황을 보면 택이가 과연 덕선을 여자로 좋아하는지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게 할 정도입니다. 물론 18살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서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오늘 방송에서 극적인 변화를 보인 것은 선우와 보라였습니다. 선우가 2년 동안 짝사랑을 했다는 고백도 대단했지만 그가 왜 보라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사연도 밝혀졌습니다. 2년 전 선우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참기 위해 노력하는 선우에게 다가와 울어도 된다며 안아주는 보라의 모습에 엉엉 우는 선우의 모습은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빗방울이 떨어지자 비 맞는 것이 싫다며 들어가자며 선우 선을 잡아주던 보라. 그런 보라에게 손이 왜 이렇게 차냐는 질문에 "마음이 따뜻해서 손이 차가운 거야"라는 보라의 말은 모든 것을 표현해주는 거였습니다. 차갑게만 보이는 보라가 사실은 참 다정하고 따뜻한 여자라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지요.

 

남자친구의 외도로 상심했던 보라는 집 앞으로 찾아 온 남친에게 "넌 여자로서 최악이야"라는 막말을 듣고 소리도 내지 못하고 선우가 과거 애써 눈물을 참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울음을 참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싫다는 비를 맞으며 숨죽인 채 눈물을 참아내고 있던 보라에게 우산을 씌워주던 선우는 "누나는 따뜻한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비를 맞은 보라를 위해 커피를 뽑아주고 그런 그녀에게 뽀뽀를 하고 "저 먼저 갈께요"라며 빗속을 뛰어가는 선우와 당황한 듯 그를 쳐다보는 보라의 모습에서 진한 로맨스의 기운이 흘러나왔습니다.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식을 전해주던 그들은 이 뽀뽀 하나로 연인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남자 친구와 뽀뽀는 고사하고 손 한 번 잡은 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했던 보라가 선우에게 뽀뽀를 받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자신이 친구가 남친과 술기운이라고는 하지만 키스를 했다는 말에 모두와 절교를 할 정도인 보라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선우의 뽀뽀는 대단한 일이지요.  

 

동생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덕선의 애틋한 노을이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지요. 노을이를 좋아한다는 여자가 자신의 동생을 울렸다는 소리에 급변해 싸움을 하게 되고 경찰서까지 가는 상황은 다시 한 번 행복한 감정들을 공유하게 했습니다.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그 아이의 아픔과 이를 따뜻하게 나누는 덕선네 가족의 모습은 참 정겹게 다가왔으니 말이지요.

 

선우와 보라가 부부가 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보라나 선우의 성격상 이런 상황에서 돌변해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거나 하는 일은 벌어질 수 없으니 말이지요. 덕선의 남편 찾기가 더 복잡하고 다양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보라의 남편 찾기는 선우의 뽀뽀 한 번으로 끝났다고 볼 수밖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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