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30. 10:15

진짜사나이 일본군가와 이이경 주민등록번호 공개 사과로 끝날 일 아니다

군대에서 체험하는 예능인 '진짜사나이'가 다시 논란의 도무 위에 올라섰습니다. 이번 논란은 그동안의 그 어떤 논란보다 크고 중요하다는 점에서 쉽게 넘어갈 수는 없어 보입니다. 해병대 촬영을 하면서 일본 군가가 나오고 허리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퇴소하는 이이경이 작성하는 문건의 주민등록번호가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기미가요가 국내 방송에 등장해 논란을 벌인 적이 있었습니다. 사고 즉시 그들은 사과를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단순한 무지가 만든 결과일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걱정이 많이 되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대 이야기를 예능으로 만들고 있는 '진짜 사나이'에서도 이런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처참하게 다가옵니다.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해병대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과정에서 일본 군가가 등장하는 것은 어떤 식으로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누군가의 실수라고 단순하게 치부하기에 그 파장이 커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음악을 담당하는 이가 일차적인 문제일 것이고, 최종 편집을 담당한 이의 실수도 비난 받아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담당 피디의 잘못은 당연합니다.

 

여러 차례 교차 검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면 이는 큰 문제입니다. 이런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다 신중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런 신중에 신중을 가해 논란이 될 수 없도록 하는 것 역시 그들의 몫입니다.

 

실제 방송이 나가고 누군가의 지적이 있기 전까지 일본 군가였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두렵게 다가옵니다. 일베충들의 자료들이 방송에 노출되는 한심한 현실도 모자라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나 군가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은 정상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짜 사나이'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고 또한 배우 이이경 씨의 주민등록번호가 모자이크 처리가 안 된 상태에서 잠시나마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들과 배우 이이경 씨, 그리고 군 관계자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 말씀 올린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들은 제작진들의 부주의로 부적절한 배경음악이 방송되었고, 배우 이이경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잠시나마 노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이경과 군 관계자들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여기에 유사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말로 마무리했습니다.

 

문제는 과연 이 정도의 사과로 모든 것이 끝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입니다. 일본 군가가 방송을 타게 되었다는 것을 그저 실수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을 겁니다. 다시는 유사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으로 문제는 해결될 수도 있을 겁니다. 악의적으로 한국 군대를 보여주며 일본 군가를 삽입할 정로도 미쳤다고 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개인의 신상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된 것에 대한 사후 노력이 담겨져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는 아주 잠깐 동안의 노출만으로도 모든 것이 변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노출된 영상은 누군가에 의해 저장되고 그렇게 세상에 퍼집니다. 그리고 한 번 노출된 영상은 평상 남겨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심각합니다.

 

이이경의 주민등록번호가 아무렇지도 않게 노출된 상황에서 적극적인 후속조차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미 몇몇 곳에서는 이이경의 주민등록을 이용하려는 흔적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피해가 앞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음을 알리는 예고와 같다는 점에서 섬뜩합니다.

 

일본 제국군가인 '군함행진가'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이 누군가 개인의 취향이나 친일적 발로에 의한 결과라도 한다 해도 문제는 아닙니다. 그 개인의 문제를 통해 다시는 방송에서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들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이런 식의 매국적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제작진들이 발 빠르게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과연 이것으로 끝났다고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개인의 신상 중 가장 중요한 주민등록번호가 공개된 상황에서 이런 식의 사과로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니 말입니다.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통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민등록번호가 만천하에 공개된 이이경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테니 말입니다.

 

무척이나 심각한 방송 사고에도 그저 몇 줄 되지 않는 사과문으로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더 두렵게 다가옵니다. 그들이 현재 피해자가 된 이이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사과가 과연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아하기만 하니 말입니다. 아직 제작진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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