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 10:25

육룡이 나르샤 역대급 악인 길태미 박혁권이라는 연기 괴물이라 가능했다

연기자 어벤져스 군단이라고 불리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역대 최강의 괴물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길태미라는 인물은 역사 속 인물이기는 하지만 누구도 이렇게 만들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차가움 속에 여유와 유머까지 가지고 있는 잔혹한 괴물은 그렇게 박현권이라는 걸출한 배우에 의해 태어났습니다. 

 

고려 말 삼한제일검이라고 불리던 길태미는 등장부터 독특했습니다. 최고의 무사라면 당연하게도 장수에 대한 이미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도 화장한 남자들 더욱 색조 화장을 한 이들이 드물다는 점에서 길태미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극중 길태미는 잔인하고 악랄한 악인입니다. 고려 말 도당 3인방으로 불렸던 길태미는 삼한제일검으로 적들도 두려워하는 무사 출신이기도 합니다. 깡촌에서 태어나 도당 3인방의 자리에 올라설 정도로 뛰어난 무술 실력과 함께 야망을 가지고 있던 길태미의 최후는 역시 무사의 길이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상황은 무척이나 급박하게 흘러갔지요. 이방원에 의해 모든 것은 뒤집혔고, 이런 상황에서 홍인방과 이성계의 선제공격이 빠르게 이어졌으니 말입니다. 순금부를 장악하고 있는 홍인방이 알아채기 전에 순금부를 움직여 그를 잡아야 하는 이성계 측은 빠르게 움직여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홍인방이라고 이런 사실을 모를리 없었습니다.

 

홍인방은 비국사 적룡에 의해 이방원이 해동갑족의 서명을 다시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즉시 순금부와 함께 이성계를 치러 향했지요. 순금부에 이성계가 반혁을 일으키려고 한다며 부대를 끌고 이성계의 집을 칩니다. 하지만 이미 그 집에는 아무도 없었지요. 이성계는 부대를 이끌고 홍인방이 아닌 길태미를 치러 향합니다.

 

정도전은 확실한 계획이 있었습니다. 삼한제일검이자 가장 강력한 존재인 길태미를 잡지 않으면 결코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없다는 사실은 명확했습니다. 길태미를 잡지 않으면 반격이 들어올 수밖에 없고 이 상황은 결국 내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길태미 역시 그렇게 쉽게 당할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병사들이 둘러싼 상황에서도 집을 빠져 나온 길태미의 존재감은 더욱 강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화사단 초영이 판을 읽고 이성계 편에 서며 길태미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화사단이 운영하는 비연각에서 새로운 반격의 시간을 가지려 했던 그는 자신이 궁지에 몰렸음을 알게 됩니다. 병사들이 자신을 잡기 위해 방안으로 들어온 순간에도 길태미는 여유롭게 화장을 할 뿐이었습니다.

 

방안으로 차마 발을 들여놓지 못하고 떨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만으로도 길태미의 위엄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칼을 빼드는 순간 그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길태미가 과거 70명의 적을 모두 없애버릴 정도로 강력한 존재라는 사실이 다시 증명되었습니다.

 

주막에서 국밥을 먹는 모습은 길태미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아침도 못 먹었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던 길태미가 병사들이 자신을 잡기 위해 앞뒤로 있는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국밥을 먹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세상 그 무엇도 무서워하지 않는 진짜 삼한제일검의 위엄은 그 장면 하나로도 충분했으니 말이지요.

 

문제는 미처 보이지 않았던 화면이 보이면서 부터였습니다. 자신을 잡으러 온 병사들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걸리적거리는 존재라면 누구라도 죽여 버리는 그의 잔혹함이 잘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주막의 많은 백성들이 길태미가 휘두른 칼에 죽어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잔인하게 숨진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국밥을 먹고 있는 잔인한 살인귀 길태미의 잔혹함은 강렬함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존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그를 추앙하거나 사랑할 수 없음을 백성들을 잔인하게 죽인 장면은 통해 명확하게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이방원의 형인 이방과가 이끄는 병사들마저 쉽게 길태미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상황은 긴장감 100%였습니다. 그 긴장감 속에서 완벽하게 분위기를 제압하고 있는 길태미 앞에 등장한 이방지의 위엄은 그래서 더욱 강렬했습니다. 무휼이 공을 세우기 위해서는 길태미를 잡아야 한다며 그 시기를 노리기는 했지만 이방지를 넘어설 수는 없었습니다.

 

삼한제일검 자리를 내놓으라는 이방지와 자신과 합을 맞췄던 존재가 바로 이방지라는 사실을 알고 너는 죽이고 가겠다며 둘이 저자거리에서 검을 맞대는 순간은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승부가 시작되는 순간 17회는 끝이 났지만 그 상황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최고였습니다.  

길태미의 모습은 마치 '배트맨 다크 나이트'의 조커와 같았습니다. 히스 레저가 연기했던 조커 역시 강렬한 분장과 함께 잔인한 본성을 그래도 드러낸 희대의 악역이었으니 말이지요. 그런 히스 레저에 대적할 만한 길태미 역의 박혁권은 사극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연기를 해주었습니다.

 

역사가 이야기를 하듯 길태미는 그렇게 사라질 수밖에 없지만 박혁권이 보여준 길태미라는 인물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짙게 화장을 하고 여성스러운 교태를 보이기도 하지만 삼한제일검으로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길태미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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