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3. 15:05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섬뜩했던 윤지숙과 현실 속 신은경 논란의 기묘한 공통점

눈에 보이는 시청률보다 더 열광적인 관심을 이끌고 있는 수목 드라마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이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마지막 회를 아쉬워 할 정도로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배우들의 명연기로 매 회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김혜진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반전으로 드러난 진범은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아치아라라는 마을로 들어왔던 혜진은 소윤이 그 마을로 들어서기 2년 전 갑자기 실종되었습니다. 자신의 언니가 교통사고로 부모와 함께 돌아가셨다고 알고 있던 소윤은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그녀가 살아있고, 아치아라라는 곳에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마침 아치아라에 있는 학교에 교사 자리가 나서 그곳으로 향한 소윤은 첫 날부터 불안함을 맛봐야 했습니다. 그곳에서는 비 오는 수요일에는 연쇄 살인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비 오는 날 호두 마찰 소리를 내는 남자를 피해 도망치다 마주한 이는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강주희였습니다.

 

시작부터 흥미롭게 이어진 소윤의 아치아라 입성기는 알고 보면 정말 섬뜩합니다. 할머니의 죽음부터가 잔혹했지요. 비록 사고이기는 하지만 빌딩에서 추락해 숨지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충격이었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아치아라에 들어오던 날 봤던 남자는 실제 연쇄살인마인 강필성이었습니다. 동네에서는 여장을 하고 다니는 아가씨로 불리는 주식 거래를 하는 외딴 집에 사는 이 남자가 바로 잔인한 연쇄살인마였다는 사실은 알고 보면 섬뜩합니다.

 

강필성을 피해 도망가다 만난 첫 동네 주민이 바로 강주희였다는 사실도 흥미롭지요. 자신의 언니(친언니는 아니지만)의 이모가 되는 존재가 바로 주희였고 함께 공모해 마을의 실질적인 주인인 서창권을 위기로 몰아넣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캐나다에 있던 소윤에게 편지를 보내고 해원중고 영어 교사로 들어오게 만든 인물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학교에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백골이 된 사체를 찾은 것도 소윤입니다. 숲속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단속하기 위해 향하다 미끄러진 자리에서 발견된 백골이 바로 자신이 그렇게 찾던 언니였습니다. 뒤늦게 그 사체가 언니라는 사실을 알고 본격적으로 그녀가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혜진을 누구보다 잘 따랐던 서창권의 딸 유나는 죽은 사람을 보는 신기한 능력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유나의 엄마인 윤지숙이 바로 혜진의 엄마였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지게 됩니다. 혜진은 유나를 통해 유전자 검사를 했고, 자신이 유나의 모계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의도적으로 지숙과 싸움을 해서 피와 머리카락을 얻어 다시 유전자 검사를 했지요. 이를 통해 지숙이 자신의 친모라는 사실을 확인한 혜진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서창권은 협박을 받았습니다. 자신과 잠자리를 했던 혜진이 들고 온 서류에 기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년 가까이 살고 있고 둘 사이에 유나라는 딸까지 둔 윤지숙의 딸이 바로 혜진이라는 사실은 기겁할 일이지요. 이런 상황을 이용해 주희는 서창권을 협박해 거액을 얻어내려 했습니다.

 

주희의 이런 협박을 더욱 용이하게 해준 것은 서창권이 은밀하게 지시한 혜진의 살해 명령을 녹음하고 나서지요. 하지만 혜진은 당시 자신의 엄마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상황에서 동생인 소윤을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가진 특급 정보를 서창권을 압박하려 한 자에게 넘기고 캐나다에 있는 소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주희는 서창권을 통해 큰돈을 얻은 후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건우와 함께 멀리 떠나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소윤이 마을에 들어와 혜진을 찾는 과정에서 모두 무너지게 되었지요. 건우의 친부가 바로 혜진의 아버지였기 때문입니다. 성폭행을 통해 혜진과 가영이 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혜진은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성폭행을 당해 경멸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혜진은 그렇게 입양을 가게 되어 소윤과 친자매처럼 살았습니다. 가영은 엄마의 지극정성으로 함께 마을에서 살고 있었지만 언제나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밤늦게 아이가 나가는 것을 보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은 자신이 당했던 기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파브리 병으로 친부와 범인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혜진도 그 파브리 병이 악화되어 죽을 수밖에 없었고, 가영이 역시 그 병으로 숨지고 말았으니 말이지요.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도 없는 성폭행 범은 하지만 더는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유나가 사고 뱅이 아지매가 소윤에게 전해달라는 자개 상자에 바로 혜진의 손톱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혜진 사라진 날로 추정되는 시간 대광목재 남씨가 제작한 자개 상자에 혜진의 손톱 일부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체포하게 됩니다. 모든 것은 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진범이 따로 있었습니다. 연쇄살인마가 보낸 문자에 적힌 아줌마는 거짓말을 한다는 말과 아이들은 잘 크고 부모는 항상 기록한다는 말의 단서를 찾아 대광목재로 향한 소윤은 그곳에서 진범이 따로 있음을 알게 되지요.

 

여기까지도 두근거리고 볼 수밖에 없게 했지만 그 부인이 밝힌 진실은 더욱 참혹했습니다. 그날 그곳에서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혜진을 죽인 것은 바로 그녀의 친모인 지숙이었기 때문입니다. 잔인하게 혜진의 목을 조르던 지숙의 광기 어린 모습으로 끝난 장면은 섬뜩할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이 장면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 것은 폭로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신은경 논란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전 소속사가 밝힌 금전 문제와 전 남친이 유사한 문제로 고소를 했다는 사실도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충격인 뇌수종을 앓고 있는 아들을 8년 동안 단 두 차례 본게 전부라는 전 시어머니의 발언이 나오고 부터입니다.

 

극중 윤지숙과 실제 신은경 논란이 마치 의식적으로 꾸민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녀가 아직 하지 못한 말들이 많으니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말이 진실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속 지숙과 실제 신은경의 논란은 너무나 유사해서 섬뜩하기만 합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긴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은 국내 드라마로 다시 보기 힘들 정도의 수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신은경 논란은 드라마를 더욱 사실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너무나 유사한 상황들이 겹치는 현실 속에서 드라마는 더욱 강력한 힘을 얻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기묘한 드라마와 현실이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그것조차 섬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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