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5. 10:40

응답하라 1988 모범생 선우와 택이 상남자 변신은 무죄, 시청자 심장주의보 발령

18살 선우와 택이에게도 사랑은 찾아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둘이 좋아하는 여자가 다릅니다. 보라와 덕선 자매를 좋아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는 그저 모범생만 같았던 그들이 상남자임을 보여주며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바둑천재이자 중국에서는 신이라 불리는 남자 택이. 그리고 쌍문동 최고의 모범생인 선우의 변신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정환이는 여전히 덕선이 주변에서 그녀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는 것과 달리, 택이는 훅 들어와서 덕선이 곁으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바둑만 알고 살았던 쌍문동 친구들에게는 '신'이 아닌 '빙신'이라고 불렸던 택이는 그렇게 강렬하게 덕선에게 다가갔습니다.

 

밤중에 과자를 사러갔다 누군가 따라오고 있음을 감지하고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덕선은 그게 정환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고 화났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티격태격하면서 싸우던 중 정환은 집으로 들어서며 덕선에게 "잘 자라"는 말을 남깁니다. 그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얼어버린 덕선은 이건 뭔가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정환이가 왜 그러지 하는 덕선이의 표정을 방 안에서 몰래 지켜보는 정환은 그렇게 푹 빠져 있었습니다.

 

택이 아버지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며 병원에 입원하고 항상 택이 옆에 있던 기원 사람도 함께 하지 못하자 성일 부부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저 어리고 제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덕선이가 오히려 택이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지만 덕선이는 첫 여권을 받고 한 없이 즐겁기만 합니다.

 

택이 방에서 가져온 여행 가방에 자신의 짐을 가득 담기에 여념이 없는 덕선이의 모습은 그저 철없이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중국에서도 기원 사람과 기자들이 걱정을 할 정도로 택이에게 관심을 안 보이고 오직 화려한 음식들에 정신이 없는 덕선은 모두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습니다.

 

중국에 가기 전 '별밤' 20주년 잼 콘서트 이야기를 하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쌍문동 친구들끼리 식사를 하는 도중 '별밤'이야기가 나왔고 모두가 일 때문에 가지 못한다고 하는 상황에서 정환이만 가겠다 합니다. 단 둘이 가게 된 상황이 되니 먼저 다음에 가겠다던 덕선은 그래도 간다는 정환으로 인해 '별밤' 20주년 잼 콘서트에 가게 되었습니다.

 

단 둘이 가자고 하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정환의 이런 행동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도 원하는 콘서트에 갈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모든 게 끝나고 나와 다정한 연인 사진을 찍어주고 곧바로 정환과 덕선이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 정환의 확실한 마음이 드러났습니다.

 

평생 그저 친구로 지내왔던 덕선에게 정환과 사진을 찍는 것은 쑥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멀리 떨어진 그들에게 좀 가깝게 다가서라는 말에 덕선의 어깨를 잡고 자신에게 끌어당겨 사진을 찍는 정환의 마음은 명확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2015년 현재 시점의 사진 이야기는 둘이 부부가 되었다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중국에서 동일한 상황이 벌어지며 반전 아닌 반전을 맛보게 했지요. 생전 처음 중국 요리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덕선은 정신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택이 걱정을 하고 있는 중에도 대단한 먹심을 보여주는 덕선은 달랐습니다. 여기 말고 맛있는 집이 어디냐고 묻는 덕선은 택이가 아니라 오직 자신의 배를 채우고 위해 온 아이처럼 굴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물이 새고 보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추워 죽겠다며 프런트에 말도 통하지 않으면서도 손짓 발짓 표정까지 써서 때를 쓰는 덕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저 그 나이 또래 아이의 투정 정도로 다가왔습니다. 원래 대국을 앞두고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알고 있는 그들에게 덕선이의 행동은 택이는 생각하지 않는 어린 아이의 투정 정도로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배달 온 우유를 마시는 택이 엉덩이를 때리며 "우리 택이 우유 많이 먹고 얼른 커서 누나한테 시집 와"라고 농담을 하던 덕선이는 대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놀라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취재진들에 둘러싸인 택이의 모습은 자신이 알고 있던 쌍문동 택이는 아니었습니다.

 

그런 택이를 확실하게 다르게 바라보게 된 것은 대기실에 있던 그를 부르러 간 덕선이 본 광경이었습니다.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는 그곳은 그가 휴식을 취하며 대국을 준비하는 장소였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택이는 담배를 배웠습니다. 덕선이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더 이상 택이는 그저 동네 친구가 아닌 어른처럼 다가왔습니다.

 

덕선은 자신을 위한 중국 여행을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가 택이 방에서 가져 온 가방에는 자신을 위한 짐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택이가 매일 입을 옷들과 함께 그에게 필요한 물건들만 가득했습니다. 여기에 택이가 춥게 잘까봐 언니 보라와 함께 깔고 자던 전기장판까지 준비해간 덕선이로 인해 택이는 최고의 컨디션에서 대국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시간도 넘게 줄을 서야 한다는 일식집에 추위를 이겨내며 사오기도 하고, 물소리로 잠을 설칠까봐 프런트에 항의해 방을 바꾸는 등 덕선은 완벽하게 택이를 위해 지냈습니다. 자신의 옷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 택이 옷을 입고 지낸 덕선이었습니다. 그런 덕선이의 마음을 뒤늦게 알게 된 택이와 기원 사람, 그리고 기자들의 시선이 바뀌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싸우다 친해진 프런트 직원이 택이와 사진을 찍고 나서 사진기자가 제안한 둘 만의 사진은 정환이가 남편이라는 확신을 깨는 일이었습니다. 정환과 마찬가지로 떨어져 낯설어 하는 덕선이의 어깨를 감싸고 사진을 찍는 택이의 모습에서 현재 덕선과 남편이 나누는 대화는 누가 그 남편인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택이가 덕선이게게 어른처럼 다가왔던 것처럼 보라와 선우의 관계도 그랬습니다. 애써 선우를 밀어내기 위해 보라 성격상 불가능했을 일을 했습니다. 뽀뽀를 하도 집으로 뛰어간 선우에게 선을 긋기 위해서는 남친을 용서하고 다시 만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보라가 오는 시간에 맞춰 독서실에서 나서는 선우도 보라가 헤어진 줄 알았던 남친을 다시 만나고 있음을 목격합니다. 그래서 보라와 함께 가기 위해 준비한 '이선희 콘서트'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보라를 위해 두 장을 모두 줘야 하는지 아니면 빼앗아야 하는지 모호했기 때문입니다.

 

투사인 보라는 부모님 몰래 거리에 나섰다 잡혀 말도 안 되게 파주까지 가서 풀려난 보라는 돈이 없었습니다. 주머니에는 동전 몇 개가 전부인 상황에서 남자친구를 시작으로 모든 이들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각자의 사정으로 전화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선우네 집으로 전화를 하는 보라는 "제발 받지 마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보라의 마음과 달리 전화를 받은 선우는 한달음에 파주까지 달려갔습니다. 마을버스에서 선우가 내리기 전 보라는 택시 안에 자신의 남자친구와 바람났던 여자 친구가 함께 타고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 심한 배신감과 절망감으로 당황하던 사이 자신에게 다가온 남자 선우.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선우와 보라는 운명적으로 맺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듯했습니다.

 

보라를 위해 두툼한 외투까지 가지고 온 선우는 택시를 부릅니다. 하지만 30분 정도 기다려야 해서 저녁을 먹으로 들어간 식당에서 다시 한 번 보라를 향한 선우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식성 까다롭고 입이 짧은 보라를 위해 '달걀 후라이' 두 개를 부탁한 선우는 섬세했습니다.

 

그런 선우의 마음을 알고 있는 보라는 안경까지 벗고 차분하게 '동생 친구'로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다시 그런 관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보라에게 선우는 단호하게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은 그런 관계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며 '이선희 콘서트' 표를 전하며 남자대 여자로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선우는 상남자였습니다. 모범생으로 엄마와 여동생을 애틋하게 챙기는 선우는 쌍문동 모두가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나이답지 않게 반듯한 선우가 이런 상남자 일 것이라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과연 이런 선우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모르지만 이런 남자에 반하지 않는 여자는 없을 겁니다.

 

선우네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된 상황에 택이 아버지이자 선우 엄마의 고향 오빠이기도 한 무성은 그 돈을 해결해 줍니다. 고향 절친의 여동생이기도 하고 아내를 잃고 절망에 빠진 자신을 쌍문동으로 이끌기도 했던 은인인 선정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무성의 모습은 뭉클하게 해주었습니다.

선정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하자 자신의 일처럼 함께 마음 아파해주고 울던 일화와 미란. 쓰러진 무성을 발견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 생명을 구한 동일. 혼자 입원해 있는 무성을 위해 쌍문동 아주머니들은 각자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그를 찾습니다. 그렇게 당시에는 이웃들의 정이 가득했습니다. 이웃들의 정이 가득했던 오늘 이야기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범생 이미지가 가득했던 선우와 택이는 보라와 덕선이를 만나며 상남자의 진면모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경쟁자 자체가 없는 보라는 선우와 결혼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렇게 진지하고 흔들림 없는 사랑을 버리고 행복해질 수 없으니 말이지요. 문제는 택이로 인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정환이가 과연 덕선이의 남편이 될 수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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