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6. 13:54

응답하라 1988 혜리 향한 류준열과 박보감의 한 마디, 시청자도 심쿵

보라를 짝사랑하던 선우는 마침내 성공했습니다. 2년 동안의 짝사랑 뒤 상남자로 변신한 그의 고백은 결국 철옹성 같았던 보라마저 압도했습니다. 쌍문동 미친X로 불리며 누구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던 보라이지만 선우는 그녀의 따뜻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랑은 타이밍이고 그런 적절한 순간 역시 꾸준한 관심이 만드는 결과라는 점에서 선우의 그 지독함이 만든 결과는 화려했습니다. 문제는 덕선을 둘러싼 두 남자의 대결은 이제 시작을 새롭게 알렸다는 사실입니다. 선우가 덕선이 아니라 보라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행복했던 정환은 다시 강력한 경쟁자인 택이로 인해 고민만 커졌습니다.

 

응팔 10회는 쌍문동에 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쌍문동 18살 친구들의 사랑만이 아니라 오랜 친구의 여동생과 오빠 사이였던 택이 아버지와 선우 어머니의 달달한 로맨스가 시작될 수 있음을 알린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에 운명을 믿지 않던 덕선이의 친구인 미옥이 운명을 믿게 만든 정봉이와의 사랑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였습니다.  

 

쌍문동 친구들 중 가장 먼저 짝을 찾은 것은 선우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예의바르며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모범생인 선우는 쌍문동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존재였습니다. 모든 어른들이 탐내는 선우는 그렇게 바른 아이였습니다. 엄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고 나이 차가 큰 여동생에게는 아빠와 같은 존재로 '동생 바보'의 진수를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선우가 덕선이를 좋아한다는 덕선 친구들의 착각은 덕선에게 첫사랑을 만끽하게 했습니다. 그의 모든 행동들에 반응하고 들뜨던 덕선은 첫 눈이 오는 날 그 상대가 자신이 아닌 보라 언니라는 사실을 알고는 통곡을 해야 했습니다. 친구의 말만 듣고 착각해서 시작한 첫사랑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이런 덕선이를 좋아하던 정환은 이런 그녀의 절망이 기회였습니다. 춘데레처럼 툴툴거리지만 오직 덕선이만 생각하는 '덕선 바보'로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적이라 생각했던 선우가 빠진 상황에서 누구도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 중에서 덕선이를 여자로 보는 이들은 없다는 점에서 정환은 덕선은 자신의 여자라 확신했습니다.

 

정환에게는 덕선 친구들의 눈치가 반갑기도 했을 겁니다. 자신의 행동을 덕선은 절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힌트들을 주었지만 "설마~"만 생각하는 덕선으로서는 정환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말 그대로 태어나면서부터 친구였던 정환과는 싸우기에만 급급한 친구였으니 말이지요.

 

주말에 영화 보러 가자는 이야기에 확신을 가진 친구들은 정환이 덕선을 좋아한다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소개팅에 나간다는 말을 하라고 합니다. 대답에 따라 정환의 마음은 명확하게 갈릴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지요. 어렵게 정환에게 자신이 소개팅에 나간다는 말을 하자 친구들의 예측처럼 정환은 "가지마"라며 말렸습니다. 

 

그동안 덕선이 느꼈던 그 이상한 감정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은 그때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정환에게도 첫사랑이 다가왔고 그 사랑이 결국 완성되려는 순간 강력한 경쟁자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동룡을 찾으러 대천으로 간 날 둘만 남은 시간 택이는 확신한 듯합니다. 

 

중국으로 간 대국에서 자신을 살뜰하게 챙겨줬던 덕선이 고마웠던 택이였지만 그때까지도 모호했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 좋아는 하는데 그게 친구로선지 아니면 남자와 여자로서의 관계인지 확신하기 어려웠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동안 택이의 행동들에서 덕선에 대한 관심은 충분히 드러나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동룡과 함께 모두 서울로 향한 사이 대천에 남은 덕선과 택이는 겨울 바다를 만끽하기 시작했습니다. 차가운 겨울 바다이지만 바다라는 사실에 신발을 벗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싶은 덕선과 춥다며 피하는 택이 사이에 날아온 배구공은 덕선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느려 터진 택이가 순식간에 움직여 덕선이를 보호하는 모습은 심쿵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남자지 여자냐"는 택이의 말은 압권이었습니다. 자신의 여자를 향한 택이의 이 행동은 결국 이후 덕선의 남편이 누가될지 쉽게 알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덕선이는 이 상황이 연인들이 즐기는 행복이 아닌 그저 겨울 바다에서 즐기는 행복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덕선이 화장실을 간 사이 등장한 택이의 마음이었습니다. 택이와 덕선이를 놀리기 위해 장난처럼 시작한 친구들의 장난에 진심으로 고백하는 택이로 인해 상황은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환이는 다시 선우 때처럼 절망을 느껴야 했고, 택이는 순수한 미소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보라가 선우의 고백을 받아 연인이 된 순간 선우는 "누나 키스해도 되요"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말을 할 필요가 없었던 상황에서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선우의 연애시대는 앞으로 고난의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 오는 날 자신의 우산 속으로 들어 온 정봉이에게 한 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미옥이의 사랑 이야기는 다른 이들의 사랑과 다르지만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큽니다.

 

덕선을 향한 정환과 택이의 사랑 고백은 이제 본격적인 삼각관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진짜 덕선의 남편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 과정에서 보여줄 재미라는 점입니다. 덕선이를 향한 서로 다른 두 남자의 한 마디는 덕선이 만이 아니라 시청자들마저 심쿵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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