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8. 12:22

김범수 결혼과 님과 함께, 과도한 비난이 황당하고 씁쓸한 이유

방송인 김범수가 최근 조용하게 결혼식을 올렸다고 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그는 서울대 출신 아나운서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현재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버리고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이 출연 중인 '비밀 독서단'에서 최초로 결혼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혼 경력이 있던 그라는 점에서 재혼은 신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가 식구들만 모여 치른 결혼 소식에 대해 스스로 알리지 않는 한 모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 사실을 알린 것 역시 방송인으로서는 당연해 보였습니다.

 

문제는 일부가 쏟아내는 비난이 과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유명한 방송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에 대한 비난이나 결혼 축하가 한정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비난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40대 후반의 돌싱이 다시 인연을 만나 결혼을 했다는 사실이 비난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아닙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에게 배신감과 함께 비난을 하는 이유는 그가 출연했던 '님과 함께'라는 프로그램 때문입니다.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우결'과 크게 다르지 않는 이 프로그램에서 김범수는 안문숙과 함께 출연해 큰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들이지만 방송에서 보여준 케미는 젊은 아이돌 커플 못지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송의 힘은 간혹 실제 김범수와 안문숙이 사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였습니다. 시즌1과 시즌2에서 메인 커플로 큰 사랑을 받고 하차한 직후 김범수가 결혼을 했다는 소식에 배신감이 드는 것은 이해합니다.  

 

'님과 함께'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예능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행동들이 실제라고 믿는 것 자체가 당혹스럽습니다. 이미 철저하게 연기에 집중하는 그들의 행동을 실제로 믿었다면 그만큼 그들이 연기를 잘 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결'도 그렇지만 방송에서 보여 지는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큰 낭패를 볼 수밖에 없음을 이미 경험으로 증명한 바 있습니다.


"전혀 알지 못 했다"

"김범수씨가 결혼했다는 얘기를 다른 곳에서 전화가 와서 알았다. 비밀리에 결혼을 해서 언제 어디서 했는지 전혀 몰랐다"

"제작진 중에서는 아무도 몰랐다. 이전에 사귀다가 방송이 끝나고 바로 결혼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다. 제작진 쪽에는 김범수씨가 전혀 그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혹스러운 일이다. 결혼 날짜가 (방송 중일 때로) 알려지면 말을 안 하고 출연한 것이기에 아무래도 당혹스럽다"

 

"우리가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는 없다. 얘기를 안 하면 알 방법이 없다"

"처음에 김범수씨를 캐스팅 할 땐 만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캐스팅 했다. 중간에 여자친구가 생겼어도 말을 안 하면 모른다. 사실 본인 양심에 달린 일이다"


김범수 결혼 소식이 어떤 이슈를 함께 품는지에 대해서는 이 인터뷰 내용을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김범수 결혼 소식과 함께 상대가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일었지만, 그 보다는 '님과 함께'에 최근까지 출연했던 그에 대한 관심이 지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님과 함께' 성치경 CP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은 전혀 몰랐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작진 중에서 아무도 알지 못했다는 말로 김범수의 결혼은 '님과 함께'와는 전혀 별개였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방송 중인 시점과 결혼식이 겹쳐지는 문제라고 당혹스럽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제작진 측은 김범수를 섭외한 이유는 당시 여자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중간에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해도 말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며 본인 양심에 달린 일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과연 양심을 따질 문제인지에 대한 고민은 해봐야겠지만, 일단 가상 연애와 결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가상의 상황을 실제로 착각하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입니다. 방송은 그저 방송일 뿐임에도 김범수가 마치 예능에서 짝이었던 안문숙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바람나서 결혼까지 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전혀 별개의 사안을 방송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김범수 결혼 소식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그래서 황당하고 씁쓸합니다. 비난하는 이들이 '님과 함께'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는 있지만, 이를 들어 김범수 개인의 삶을 비난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예능은 그저 예능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는 순간 또 다른 비난은 당연하게도 쏟아질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가상은 그저 가상 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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