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1. 15:35

윤은혜 오히려 독이 된 형식적인 사과, 논란 잠재우기 어려운 이유

윤은혜가 논란 100일 만에 대중 앞에서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소리가 너무 작아 사과를 한지도 모를 정도였다는 점에서 무엇을 위한 누구를 향한 사과인지 모호하기만 합니다. 광고 중인 업체 행사에 나가 사과를 위한 사과를 한 윤은혜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그래서 차갑기만 합니다. 

지난 8월 표절 논란이 있은 지 3개월이 훌쩍 넘어 논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하지 않은 장소에서 슬쩍 내비친 사과가 과연 사과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자신이 광고를 하고 있는 업체 행사에 불참할 수는 없고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자리에서 형식적으로 하는 사과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을 대상으로 살아가는 연예인은 쉽지 않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힘든 상황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돈과 명성을 얻기는 하지만 그만큼 수많은 눈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외롭고 힘겨운 직업이기도 하지요. 그런 점에서 자신의 행동에 항상 조심해야 하고 신중해야만 하는 것 역시 연예인의 숙명과도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걸그룹으로 시작해 연기자로 변신해 성공했었던 윤은혜. 그녀는 국내 활동이 뜸한 시점 중국으로 건너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습니다. 중국 동방 TV에서 방송된 '여신의 패션'에 출연한 윤은혜는 평소 자신이 좋아했던 패션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을 겁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에도 이로운 이 방송에서 그녀는 좋은 평가들을 받았습니다. 엄청난 금액으로 중국 바이어들에게 팔렸고 그렇게 쇼핑몰에서 판매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윤은혜가 그 돈을 받는 것도 아니라고 소속사는 밝혔습니다. 그저 방송에 출연만 할 뿐 그 모든 권리는 비용에 포함되어 바이어들에게 팔린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헐값에 윤은혜는 중국 시장에 자신의 모든 것을 판 행위라는 점에서 비난도 많았습니다. 이보다 더 국내 여론을 들끓게 만든 것은 그녀의 행동이었습니다. 4회 방송된 옷이 국내 디자이너의 메인 의상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입니다. 표절 논란은 언제나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완벽하게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표절 논란은 언제나 창작자들에게는 괴로운 과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윤은혜 측의 대응 방식이 대중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말투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실 속에서 그녀의 아마추어 같은 대응은 오히려 불을 지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후 4회 나왔던 옷만이 아니라 다른 옷들 역시 표절 의혹을 받았고, 과거 드라마 '궁'에서 선보였던 신발 디자인 역시 남의 것을 가져간 것이라는 주장들까지 더해지며 논란은 끝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해명이나 사과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침묵이 답이라도 되는 듯 철저하게 외면하던 그녀가 어쩔 수 없는 공식석상에 나서 고개를 숙이며 들릴 듯 말듯 한 말로 사과를 했다고 그 모든 것이 정리될 수는 없을 겁니다. 이 상황에 대한 분위기를 보면 오히려 잊혀졌던 논란에 다시 불을 당기는 듯한 느낌까지 받을 정도입니다.

 

"오늘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고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윤은혜가 현장에서 했다는 사과입니다. 현장에 온 이들에게 감사하는 말과 함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말 속에는 의아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이게 공식 사과라고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말들 속에 그동안의 논란에 대한 정중한 사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려를 끼쳤다는 말 속에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의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해 혼란스러웠을 팬들에 대한 두리뭉실한 사과 정도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잘못이 없지만 억지를 부리는 다수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로도 들리니 말입니다.

이런 말들로 윤은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논란이 거세된 상황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소나기만 피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입장을 보였던 그녀가 위약금이 걸렸을 수도 있는 행사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해 대중들에게 형식적으로 건넨 사과가 과연 모든 논란의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윤은혜가 정말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면 최소한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방식을 선택해야만 할 겁니다.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그간의 상황들에 대한 설명과 정중하게 사과할 것은 해야지만 그나마 그동안의 논란에 대한 정리가 가능할 겁니다. 그저 대충 사과를 위한 사과를 하면 이제 끝이라는 생각은 오히려 독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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