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2. 09:31

응답하라 1988 황홀했던 선우와 보라 첫 키스보다 심쿵했던 덕선과 정환 눈빛 교환

쌍문동에는 언제나 활기차고 사랑이 넘치는 듯합니다. 아이들은 크고 이제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져 가면서 이들 역시 사랑이라는 열병을 앓고 있으니 말입니다. 덕선이를 향한 사랑을 시작으로 쌍문동의 사랑 이야기는 급격하게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덕선이가 처음 좋아했던 선우는 첫 눈 오는 날 덕선이가 아닌 보라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친구들의 어설픈 조언으로 첫 사랑에 실패한 덕선은 다시 한 번 정환에게 사랑의 열병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정환 역시 덕선이를 좋아해왔지만 선우 때문에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선우가 보라와 만나고 이제는 덕선과 자연스럽게 맺어지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뜬금없어 보이는 택이의 고백으로 인해 고민은 더욱 커졌습니다. 덕선이는 자신에게 다가오는데 친구의 고백을 듣고 망설이는 정환이는 오히려 피하기에 바쁘니 말입니다.

 

한 쪽으로 기운 방으로 인해 공사는 시작되고 어쩔 수 없이 정환네 집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 덕선에게는 즐거웠습니다. 정환과 좀 더 가까이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반가웠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가깝게 있다고 해도 불편한 것은 정환 때문이었습니다.

 

좋아하면서도 먼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선택을 더 존중하는 쓸데없이 대단한 우정을 보이는 정환으로 인해 불안한 상황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좋아하면서도 택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덕선과 거리를 두는 그의 모습은 답답하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덕선이 데이트 신청을 '이문세 콘서트'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는 애써 외면하기에 바쁩니다. 그러면서도 '함박 스테이크'를 택이에게 가져다주러 간 덕선이를 기다리는 정환이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습니다. 정환이 망설이는 동안 택이의 사랑 고백은 그답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함박 스테이크'를 전해주러 온 덕선이에게 자꾸 부탁을 하며 귀찮게 하는 모습은 택이 부자의 장기입니다. 택이 아버지는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선우 엄마인 선정이를 향해 있습니다. 자꾸 귀찮게 선영이를 부르며 부탁을 하는 모습은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부자는 너무 닮았습니다.

 

덕선이를 귀찮게 해서 흠씬 맞고 보온병에 코드를 꽂으려다 덕선이에게 쌍코피를 흘리게 만든 택이의 사랑은 그랬습니다. 쌍코피를 흘린 덕선이는 바둑 공보를 하는 택이 옆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설날을 앞두고 추워진 날씨에 정환이 방에서 덕선과 보라가 자게 된 상황입니다.

 

보라는 덕선이 잠든 사이 슬쩍 나가 선우을 만나고, 형 정봉이 방에서 자던 정환은 화장실을 갔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방 침대에 눕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덕선이가 자고 있음을 알아차린 정환은 잠시 망설이다 덕선이를 바라봅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덕선이 곁에 누운 정환이는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잠결에 깬 덕선이는 자신의 눈앞에 정환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라기 보다는 이문세 콘서트에 갈 거냐고 묻고, 정환은 이런 상황에서 당연하게 그렇다고 대답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목이 잠긴 목소리로 대답하는 류준열의 리얼한 연기는 압권이었습니다. 택이와 정환 모두 잠든 덕선이와 함께 있었지만 이렇게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이 재미있습니다.

 

새벽 1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들어오는 선우를 위해 항상 그 시간 집 앞에서 기다리는 보라. 고3이 된 선우로 인해 일반적인 데이트는 하지 못하고 집에서 독서실로 가는 동안 함께 있는 것이 전부인 그들에게 그 새벽 짧은 시간은 행복이었습니다.

 

이것저것 간섭하지 말라며 자신은 자신의 의지로 살겠다는 보라이지만 선우가 좋아한다는 동그란 이선희 안경을 다시 하고 나온 모습은 귀엽기만 했습니다. 그런 보라에게 "키스해도 되요"라고 묻는 선우와 말없이 살짝 고개로 허락하는 보라의 행동까지 첫 사랑을 시작해 첫 키스를 나누는 이 커플의 모습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툴툴거리면서도 누구보다 선우를 아끼는 보라. 우직하면서도 오직 보라만 바라보는 선우의 사랑은 참 귀하게 여겨질 정도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하며 예쁜 사랑을 나누는 선우와 보라의 모습은 이후 이어질 이야기에 더욱 기대를 하게 합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이들의 사랑만이 아니라 다양한 재미와 감동도 역시 함께 했습니다. 심심한 겨울 화투로 친목을 다지는 쌍문동 골목에서는 진정한 '화투'판이 벌어졌습니다. 동룡이 아버지가 미란과 일화와 화투를 치며 돈을 잃자 동일이 가세하며 진짜 '화투'가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동룡과 덕선, 그리고 정환으로 이어지는 자식들이 들려주는 부모님의 별명과 이유를 통해 이어지는 화투판의 변화는 흥미로웠습니다. '남포동 타짜'가 아니라 '남포동 사짜'로 불렸다는 동룡이 아버지는 은행 감사부에서 일하는 덕선 아버지에게 들켜 바들바들 떨기만 했습니다. 동일이 모든 판을 휩쓰는 상황에서 상상도 하기 힘든 싹쓸이를 앞둔 상황에서 미란은 역시 '라미란' 다운 잔머리를 굴렸습니다.

 

진주가 '밍키' 노래만 나오면 방방 뛴다는 사실을 알고 진주를 데려와 몰래 테이프를 틀어 판을 뒤집어 버리는 잔머리는 최고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동네를 쓸러 나온 동룡이 아버지가 '밍키'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배꼽이 빠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설날을 앞두고 정봉이 사주가 '대운'이 있다는 말에 대학 후기 합격을 하는 줄 알고 기대했던 미란의 실망은 엄청났습니다. 하지만 정봉에 대한 '대운'은 따로 있었지요. 성균과 미란은 아들이 대학에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고, 정봉이는 소소하게 자신이 즐겨 먹던 과자에 들어있는 카드에서 '한 봉지 더'를 뽑기를 바랐습니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생각했던 '대운'은 다른 곳이 아닌 사랑에 있었습니다. 우연하게 만나 사랑에 빠진 만옥이 덕선을 통해 건넨 '러브레터'가 바로 정봉이에게는 '대운'이었습니다.

 

선우 엄마와 택이 아빠의 사랑도 점점 강렬해지기 시작했지요. 사주에 아들을 볼 팔자라는 말에 모두가 웃고 말았지만 설날 아침 선우 뒤에 들어서는 택이를 보면서 '그 아들'이 자신이 낳는 아들이 아니라 택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항상 당당했던 미란이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일수로 생계를 이어갔고 학교는 국민학교가 전부였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상황을 첫 해외여행을 가는 것과 빗대어 풀어내는 방식이 흥미로웠습니다. 알파벳을 읽을 줄 모르는 미란의 고백과 그런 사실을 뒤늦게 알고 엄마 여권에 한글로 자세히 적어주는 아들 정환의 마음씀씀이는 보는 이들마저 훈훈해질 정도였습니다.  

 

선우와 보라의 첫 키스의 강렬함도 대단했지만 오늘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했던 것은 덕선이와 정환의 눈빛 교환 장면이었습니다. 우연하게 함께 눕게 된 둘이 서로를 바라보는 그 짧은 시간 안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교류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택이의 무심한 모습과 달리 존재 자체로 모두를 심쿵하게 하는 정환이의 매력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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