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4. 07:10

드림하이 1회 수지와 택연을 넘어선 안서현의 존재감

아이돌 드라마 <드림하이>가 시작되었네요. 수지와 아이유, 김수현과 택연 등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많은 이들의 우려만큼 안 되는 연기와 뻔한 스토리로 높은 점수를 받기는 힘들 듯하네요. 그래도 이 드라마를 봐야 할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등장한다는 것 정도가 되겠지요.

수지와 택연의 연기? 점수주기도 민망하다



기린예고라는 이 세상에는 존재할 수 없는 연예 기획사의 모습을 한 학교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습생 이야기를 다룬 <드림하이>는 아이돌 들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을 거 같아요. 학교는 아니지만 학교 이상으로 오랜 시간 생활하는 자신의 기획사를 다룬 드라마인데 감정이입을 하기는 쉬울 수밖에 없으니 말이지요.

부잣집 딸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혜미(수지)는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이 예정되어 있고 최고의 성악가인 조수미와 함께 무대에 서는 등 동급 최강의 존재에요. 당연히 그를 흡모하는 존재와 시기 질투하는 이들이 상존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혜미빠로 불리는 백희(은정)는 옷과 가방을 들어주며 혜미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인물이에요. 그런 그들이 기린예고 앞에서 아이돌 스타를 보기 위해 혼란한 상황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게 되고 이를 주은 진국(택연)은 혜미가 숨기고 싶은 진실을 알게 되며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이 시작되지요.

아빠의 사업 부도로 인해 길거리에 나앉게 된 혜미는 남들 몰래 아르바이트를 하고 사채를 빌려준 마두준(안길강) 일행에게 쫓기게 되지만 진국이 등장해 위기에서 구해주지요. 재벌가 아들이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꿈을 쫒는 존재인 진국은 조폭들을 놀림감으로 만들어 버리는 신기어린 능력도 선보였어요.

그렇게 그들의 관계는 기린예고까지 이어지게 되지요. 책임감 제로인 아빠는 딸 둘을 남겨두고 외국으로 도망가고 남겨진 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엄마를 꼬셔서 이혼하게 만든 강오혁(엄기준)의 집으로 들어가는 신세가 되지요. 

사채 꾼 마두준은 비틀어 봐야 물 한 방울 나올 것 없는 혜미에게 기린예고에 들어가 연예인이 되라고 강요하지요. 자신은 조수미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고자 하지만 망해버린 집안으로 어쩔 수 없이 대중 가수가 되는 지름길인 기린예고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지요.

대중 음악은 잼뱅이에 가까운 혜미는 우습게만 생각했던 기린예고에서 떨어지게 되며 험난한 미래를 예고하네요. 대중음악보다는 자신이 하는 음악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혜미를 떨어트린 이사장에게 무릎을 꿇는 혜미가 과연 7년 후 그레미 시상식에 오르는 최초의 한국인일지도 기대되네요.

스시 걸 탈을 쓰고 목소리만 출연한 아이유는 2회에서는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주인공인 수지와 택연이 전면에 등장한 1회는 그들의 관계와 기린예고가 어떤 곳인지 보여주는데 집중했어요. 그렇기에 수지와 택연의 존재감이 어떻게 보여 지느냐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어요.

택연은 어색한 감정 연기가 오히려 독이 되었고 수지는 어설프지만 성장 가능할 것 같은 발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물론 발 연기를 칭찬할 수는 없지요. 국어책 읽는 듯한 대사와 어색한 표정 연기 등은 연기를 처음 하는 신인들에게 보이는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지요.

이미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는 택연이 익숙한 연기를 한다고 보여주는 어색한 연기보다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연기하는 수지가 더욱 좋아보였던 것은 택연의 연기가 그만큼 도식적이고 별로라는 의미이지요. 굳이 점수를 주자면 택연은 5점, 수지는 5.5 점 정도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보네요.

처음부터 연기력을 논할 드라마가 아니었기에 그들의 연기에서 탁월함을 기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다만 그들이 어떤 식으로 드라마를 하며 성장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연기 연습하며 드라마 주인공이 되는 셈이니 그들로서는 하늘이 내린 기회가 아닐 수 없네요.

배용준을 위해 특별 출연한 김현중은 좋은 눈요기가 되었지만 극의 진행이나 등장인물들의 연기로 인해 식상한 트렌디드라마를 벗어나기는 힘들 듯하네요. 2회부터 등장할 떡고로 인해 <드림하이>를 떠나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보여 과연 이 드라마 선전하며 2011년 첫 방영된 덕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수지와 택연의 연기를 넘어선 것은 연기 경험이 있는 티아라의 은정이었고 그런 은정마저 넘어선 것은 6살 아역 배우 안서현이었어요. 어린 나이와 상관없이 <떼루아>, <연애결혼>, <혼>, <세자매>, <하녀> 등에서 보여준 아역 연기는 아이돌 배우들의 배우 경력을 다 합해도 모자랄 정도에요.

수지의 동생으로 등장하는 안서현이 메인으로 등장할 수는 없지만 어린 나이에 시크한 연기를 탁월하게 해내는 모습은 <드림하이>에서도 돋보였어요. 과연 아이돌 배우들이 6살 아역 배우 안서현의 존재감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이 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