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8. 12:08

해피투게더3 예능 성자 유재석마저 감탄한 토크 자판기 장항준의 진가

직업은 감독이지만 개그맨보다 더 입담이 좋은 장항준 감독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유명 작가 김은희의 남편으로 더 알려진 장항준은 김승우의 부탁으로 출연했지만 주인공은 바로 장항준이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장항준에 의해 포복절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가 반가웠습니다. 

 

'잡혀야 사는 남자' 특집으로 4명의 남자가 출연했습니다. 김승우와 장항준, 최현석과 김일중이 출연한 이 방송의 주인공은 장항준이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그가 누구인지 의아한 이들도 있을 겁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이기도 한 장항준은 한때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며 큰 사랑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방송에서 대단한 입담을 보였던 장항준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영화 준비를 하고 있어 방송 출연을 꺼렸다는 장항준은 절친인 김승우의 전화를 받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장항준은 거친 말로 완벽하게 주변을 사로잡았습니다. 거친 발언을 소개하며 시작된 장항준 타임은 방송 내내 이어졌습니다.

 

장항준이 웃기는 이유는 분명하게도 화술에 있습니다. 화법이 가지고 있는 재미에 다양한 사연을 담은 에피소드들이 함께 하니 모두를 사로잡게 되는 마력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몇몇 이야기들은 이미 방송을 통해 이야기를 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윤종신과의 이야기는 과거 방송에서도 자주 나왔었습니다. 특히 돈이 없어 힘들 때 많이 도와준 친구라는 말과 함께 차비를 항상 챙겨줬다는 말을 자주했었습니다. 여기에 오늘 방송에서는 흥미로운 재미까지 더했다는 점에서 장항준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듯합니다.

 

세밀한 묘사를 통해 분위기를 이끄는 재주를 보면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니 말입니다. 이제는 장항준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된 부인에 대한 이야기 역시도 흥미로웠습니다. 새해 새로운 드라마인 '시그널'로 돌아오는 드라마 작가인 김은희가 바로 장항준의 부인입니다.

 

회당 엄청난 돈을 받는 성공한 드라마 작가를 둔 남편의 여유로움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장항준의 유머 센스는 최고였습니다. 기에 눌리고 그래서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는 문제임에도 장항준은 이런 상황을 오히려 즐기고 행복해했습니다. '돈 잘 버는 부인을 둔 남편의 여유'라는 표현으로 자신의 현재를 정의하는 장항준에게는 그 어떤 불안함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장항준이 그렇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부인에게 모든 것을 다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기 전까지는 말 그대로 세상 아무 걱정 없는 가정주부였다고 합니다. 과거 장항준의 부사수로 일을 시작해 함께 살게 된 둘은 그렇게 결혼생활을 시작했다고 하지요. 라디오 작가 일을 하던 부인이 더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바로 그만두라고 했다고 합니다.

 

쌀이 떨어져 힘든 상황까지 치닫고 있음에도 여유를 부리던 장항준과 김은희 부부의 삶은 각색해 내놓으면 재미있는 드라마나 시트콤이 될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10여 년 동안 장항준의 부인으로 살며 하고 싶은 이들을 모두 해봤다는 부인 김은희는 남편이 쓴 시나리오를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서 호기심을 느꼈다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관심은 결국 남편을 능가하는 작가로 성장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유재석과 함께 살면 숨 막힐 것 같다는 말에 대한 부언 설명으로 사람이 그렇게 살 수가 없다는 장항준은 그런 사람들을 우린 '성자'라고 부른다고 했습니다. 바로 '예능 성자' 유재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지요. 방송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술도 마시지 않는 유재석은 스트레스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전현무에게 '색정광'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붙여준 장항준의 이 말이 재미있었는지, 자신은 쎄다고 이야기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재미있기까지 했습니다. 욕도 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친한 사람들에게만 하는 수준이고 욕이라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격한 발언들이 아니라 "닥쳐"라는 식의 말이 유재석이 생각하는 욕이라니 정말 장항준이 이야기 한 '성자'라는 말이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내가 진짜 두려워하는 건 딸이 공부를 못한다고 속상해하는 것이다"

 

토크 자판기로 방송 내내 시청자들까지 장악했던 장항준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 것은 딸에 대한 교육관이었습니다. 딸이 공부를 잘하기를 바라는 여느 부모와 달리, 자신의 딸이 공부를 못한다고 속상해 할까봐 걱정이라는 장항준은 대단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현장학습으로 딸과 함께 서울의 곳곳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것도 먹으며 논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고 상대적인 평가에 의해 좌절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대단함이라 표현하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낙천적이었다는 장항준은 엄마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어린 나이에 아무 생각 없이 했던 거짓말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고 보입니다. 꾸짖거나 하지 않고 아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부모의 마음이 결국 자신의 딸에게도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아이의 삶은 아이의 몫이지 부모들의 선택이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에 대한 교육관은 어쩌면 모든 부모들이 배워야 할 덕목인 듯합니다. 여기에 가훈이 '인생을 여름방학처럼'이라고 소개한 장항준 김은희 가족의 삶은 그저 행복만 가득한 듯합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에 안절부절 하지 않고 현재를 즐기겠다는 장항준의 이런 생각이 어쩌면 그런 재미있는 입담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누구나 걱정과 고민이 있습니다. 장항준 역시 결코 쉽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걱정 고민을 달고 살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이 부질없음을 깨닫고 내놓은 결론이 바로 '인생을 여름방학처럼'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항준은 단순한 토크 자판기로 재미만 준 출연자는 아니었습니다. 모두를 쥐락펴락하는 대단한 입담을 과시한 장항준이 더욱 대단하고 특별했던 것은 아이를 향한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현재를 즐기자는 자세가 곧 현재의 성공을 만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능 성자 유재석과 토크 자판기 장항준은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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