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0. 11:54

응답하라 1988 사랑꾼 정봉과 덕선 깨우는 동룡의 활약,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

정봉은 어렵게 미옥을 만나 '확인 키스'로 모든 것을 정리해 버렸습니다. 덕선이 그렇게 힘겨워하는 사랑을 정봉은 한 순간에 쟁취해버렸습니다. 진정한 사랑꾼 정봉과 달리 그저 꿍꿍 앓기만 하는 동생 정환은 시청자들마저 분통이 터지게 할 정도로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없이 답답한 정환이는 오해만 불러오고 결국은 덕선이 오해할 수밖에 없는 일까지 만들었습니다. 보는 이들마저 답답하게 하는 정환의 행동은 결코 사랑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입니다. 속으로만 끙끙거리는 사랑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정환이 보여주는 듯합니다.

 

오늘 방송의 승자는 당연하게도 정봉이었습니다. 주변에는 그저 착하고 순하기만 한 존재로 인식하지만 누구보다 집중력이 뛰어난 정봉은 모든 것을 성공에 이끌게 합니다. 성규네 집이 갑자기 부자가 된 이유는 바로 정봉의 집요함이 만든 복권이 만든 부였습니다. 그렇게 한 방을 보여주던 정봉도 사랑에서도 확실함을 보여줍니다.

 

우연하게 만난 미옥을 사로잡고 첫 데이트에서 키스까지 해버린 정봉은 진정한 사랑꾼이었습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정봉이 이런 대단한 존재감은 이후 다른 이들의 사랑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사랑꾼 정봉이 제대로 승부사 기질을 보이며 미옥을 사로잡는 것과 달리, 덕선을 향한 두 남자의 모습은 지리멸렬하기만 합니다.  

 

선우와 보라의 사랑은 여전히 단단하지만 불안함이 시작되었습니다. 빚보증을 잘못해서 반지하에서 살아야 했던 동일네가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두둑한 용돈까지 준 동일은 보라에게 꿈만 꾸었던 사법고시를 시작하라고 합니다. 돈 걱정하지 말고 하고 싶은 공부하라는 말에 보라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계사 시험 공부하면 선우와는 당장 끝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사시 공부를 하게 되면 당연하게도 만나기 어려워지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선우는 어떤 결정을 할지도 궁금해집니다. 선우가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며 엄마를 놓아주는 과정도 감동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아버지를 좋아했던 선우가 택이 아버지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응팔'이 보여주는 감동 코드였습니다. 영원히 함께 하고 싶은 아버지이지만 세월이 흐르고 그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는 사람이 다가오면서 알 수 없는 거부감이 들었던 선우는 '아버지에게 미안해'라는 말과 오열을 하며 보라 품에 안기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덕선을 둘러싼 정환과 택이의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롭습니다. 정환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덕선은 그의 생일에 아빠에게 받은 용돈으로 멋진 셔츠를 하나 샀습니다. 택이네 방에서 할 생일이 부담스러워 짐찟 생일 자체를 부정하기까지 했지만 강하게 요구하는 덕선이를 거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정환이와 덕선의 관계는 여전히 엇갈리기는 합니다. 덕선이 선물한 셔츠를 탐내는 정봉으로 인해 둘의 관계는 끝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덕선이 보기에 자신이 선물한 분홍색이 들어가 있는 셔츠를 자신이 아닌 형이 입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거절의 의미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바보 같이 정환은 해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봉이 입고 있는 옷은 덕선이가 선물한 게 아니라 미옥이 산 옷이었습니다. 너무 좋아 보여 정봉이에게 선물하고 싶은 미옥이 사준 옷이었습니다. 그게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해명을 해야 하는데도 말하지 못하고 답답하게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것은 답답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했다면 덕선도 이해를 할 수 있었을 텐데 여전히 답답하게 말도 못하고 침묵만 지킨 정환으로 인해 덕선은 다시 한 번 사랑에 실패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는 못하지만 해박했던 동룡에게 하소연을 하는 장면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덕선아, 넌 어떠냐고.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거 말고 너. 너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냐고. 고구마 취향은 그렇게 분명한 애가 좋아하는 사람 취향은 없냐. 남이 널 좋아하는 거 말고, 너가 누굴 좋아할 수도 있는 거다"

 

"요즘 애들은 근의 공식만 알지 인생을 모른다. 근데 너는 근의 공식도 모르고 인생도 모르고 아는 게 뭐야"

 

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냐며 답답해하는 덕선이를 향해 동룡은 여러 질문들을 합니다. 고구마나 좋아하는 가수들 중 누구를 좋아하느냐는 답에 쉽게 답변을 하는 덕선이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선택을 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한 두 남자 선우와 정환 중에 누구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답을 못합니다. 

 

택이와 동룡이 중에는 바로 "택이"라는 말을 했던 덕선이 유독 두 남자 중 하나를 고르라는 말에 쉽게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둘 모두 친구들이 좋아한다는 말에 혹해서 사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덕선이에게 동룡의 발언은 중요합니다. 

 

간질 걸린 친구를 챙겨주고, 그 친구가 자신의 병에 대해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아무렇지도 않게 어울리는 모습에서 덕선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런 덕선이 유독 사랑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은 안쓰럽기만 합니다. 자기 주도적인 사랑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택이에 대해서는 뭐든지 안다는 덕선의 확신은 사실이 아니지요. 택이가 덕선이 말이라면 뭐든지 듣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아는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동룡이 덕선이를 좋아하는 게 바로 택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말하기도 했지만 둔한 덕선이는 이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돌아간 사이 덕선이에게 좀 더 있다가라는 택이는 덕선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조만간 고백할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저 주변을 맴돌기만 하는 정환과 달리 승부사 기질이 있는 택이는 강력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정환이 의외의 선택을 해서 다른 변수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동룡이 건넨 이 발언은 덕선이 주도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게 되는 이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정한 사랑꾼인 정봉과 미옥의 러브라인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룡이 덕선을 깨운 후 과연 택이와 정환 중에 누구를 선택할지 더욱 궁금하게 했습니다. 둘 중 하나는 분명 덕선의 현재 남편이라는 점에서 점점 궁금하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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