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5. 11:47

이범수에 밀린 JYJ, SM의 방해는 아닐까?

SM에 의해 공중파 출연이 묶여 있는 JYJ가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박유천의 연기상 수상과 함께 OST 무대를 가지며 팀 결성 후 처음으로 공중파 무대에 섰어요. 그들로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아닐 수 없지요. 가수란 음반을 내고 열심히 활동하며 팬들과 교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핵심적인 통로였던 방송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은 큰 상처였지요.

JYJ 공중파 출연으로 동방신기와의 선의의 경쟁할까?




JYJ의 공중파 활동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동방신기'와 완벽하게 결별한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에요. 그동안 SM에서는 계속 돌아오라는 이야기만 했지만 그들이 다시 돌아가 SM과 활동을 할 가능성은 제로였지요. 그럼에도 시간을 벌며 언플을 지속적으로 한 것은 동방신기 2인의 활동 시기 조율과 앨범 작업을 위함으로 보이지요.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며 새롭게 출발한 2인은 과거 그들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와 오토튠을 사용해 아쉽다는 평가들이 공존하며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이번 주 '뮤직뱅크'에서 처음으로 방송 활동을 재기하는 그들은 2년이 넘게 공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팬들에게 1월 7일은 특별하게 다가오겠죠.

이런 상황에서 연말 시상식에 이어 JYJ가 SBS에 출연한다는 것은 이후 공중파 음악방송에도 출연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다가와요. 아침 토크쇼에 출연해 그동안의 과정 등을 솔직하게 보여줄 그들은 이미 녹화는 마쳤고 방송 날짜만 조율중이라고 하지요.

아쉬운 것은 5일 방송 예정이었던 JYJ의 방송이 이범수 편에 밀려 언제 방송이 될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SBS 측에서는 이범수 편 방송 때문이지 분명히 방송은 한다며 정확한 편성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는 말로 논란을 사전에 방어하고 있는 모양새지요.

오래전 방송 날짜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이범수 내용이 갑자기 방송되는 것은 연말 시상식 논란과 관계있어 보이지요. 고현정 대상 수상 논란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어요. 비록 고현정 스스로 입장을 정리하며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번 논란은 제법 여파가 오래 갈 가능성이 높지요.

더욱 고현정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보도 자료를 내보내며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던 이범수 측으로서는 이른 시간에 방어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선 듯 하지요. 당연히 이런 상황을 만든 SBS 측에서도 조기진화를 통해 이범수와 고현정을 붙들어둘 이유도 있을 테고 말이에요.

하지만 단순히 이런 문제만으로 JYJ의 방송 재편성을 이해하기는 무리가 있지요. 지난 27일 녹화를 마치고 여러 번 공지를 통해 5일 방송을 확정한 SBS가 방송 전날 갑자기 확실한 방송 날짜도 확정하지 않은 채 다른 출연진 분량을 내보낸다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말이에요.

이런 상황은 자연스럽게 동방신기의 컴백과 맞물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방송국으로서는 거대 아이돌 그룹들을 거느리고 있는 SM의 눈치를 볼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엠넷이 이런 식으로 반쪽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SM과의 싸움에서 처절하게 패배했기 때문이니 말이에요.

이젠 모두가 알고 있는 비밀이 된 <시크릿 가든>과 관련된 JYP의 행위는 거대 아이돌 기획사의 횡포가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있게 하지요. 재범 출연을 막기 위해 JYP 아이돌 출연 거부 불사까지 했던 JYP의 만행에 가까운 행동은 이번 JYJ에서도 엿볼 수 있어요. 오늘 방송될 예정이었던 JYJ의 녹화본이 방송 연기 혹은 폐지가 되는 상황에서 SM을 의심하는 것은 앞선 거대 기획사의 횡포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엠넷에 출연도 하지 않았던 SM이 동방신기 컴백과 함께 그들과 화해 무드를 만들고 있는 것 역시 JYJ의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도태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읽히기도 하지요. 그들은 '오비이락'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꿩 먹고 알 먹는 일'이라면 거대 기획사에서 싫어할 이유가 없으니 말이에요.

오늘이면 방송 날짜가 얼추 확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아침 방송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JYJ 녹화 분 방영이 확정되지 않은 것을 보며 외압에 의해 선택적 고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읽히고 있네요. 재범을 둘러싼 박진영과 정훈탁의 격렬한 논쟁이 이번에는 JYJ을 둘러싼 SM과 방송국의 거래로 격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어요.  
"감히"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거대 기획사들의 과거 소속 연예인에 대한 뒤끝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해 보이네요. 빌보드 최고 앨범에도 뽑혔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조명하지 않았던 JYJ는 이대로 대한민국을 떠나 활동해야 하는 고아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SM이 엠넷과 화해를 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JYJ의 케이블 출연도 막히게 될 테니 말이에요. 참 씁쓸하고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